가속주 > 달리기일지 new~

12/30(화) 12:00~

거리 : 11k
10k 가속주 : 37:20
5k : 19:32 (14.5~16.5/h)
5k : 17:47 (16.5~17.5/h)
내림주1k : 4:15
기록 : 41:35

한 해가 다 저물었네.

내일이 지나면 이제 2008년도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아울러 저마다 가슴속에 새로운 희망과 꿈을 품고 부지런하고 우직한 소처럼 웅장하고 힘차게 떠오르는 2009년의 일출과 함께 비상의 날개를 펼 것이다.

갑자기 다가온 국지성 한파로 몸이 움츠러진다.
상의를 홀라당 벗어던지고 런닝펜츠와 면장갑 한쪽만을 착용하고 바로 밀에 올라 빡세게 달려본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니 싸늘한 바람이 어깨와 얼굴을 스치니 기분이 상쾌하다.

시간관계상 워밍업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속주로 돌입한다.
점차 속도를 올리며 가속주를 하는데 전반 5킬로는 무난한데 후반 8킬로에(17/h)이르니 스피드에 적응이 덜된 근육들이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벌렁거리는 심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이 겨울에 내가 넘어야할 준령의 일부분이기에 강행하는데 다소 무리인 듯싶지만 실전에 임하는 마음으로 임전무퇴의 정신을 상기하며 그대로 밀어부쳤다.

훈련을 마치니 한여름에 훈련을 방불케할 정도로 전신에 땀이 흥건히 베어난다.
워낙 더위에 약하고 민감한 체질인 내가 오늘같이 적당한 한기로 이어지는 겨울이 빡센 훈련을 하기에는 오히려 최상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달에는 내가 이제까지 훈련을 했던 여느 달과 달리 풀코스 다섯 번 완주에 총 450여km를 상회하여 양적으로 볼 때 최고의 훈련양을 축적했음에도 몸에 이상 징후 없이 건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한 보람으로 생각한다.

오늘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싸!

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