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주 > 달리기일지 new~

거리 : 12k 지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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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씨 같지 않게 포근한 아침이다.

오늘같이 포근한 아침이면 언제 어디서 어떤 폭풍이나 폭우 또는 폭설이나 폭한이 내습한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언제까지나 평온하고 온화한 날만 지속될 것 같은데 예측불허의 자연의 섭리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어김없이 일정한 궤도를 순행하면서 춘하추동을 이끌고 인간생활에 밀착한 일상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자연이나 우주의 섭리는 결코 서두르거나 늦추어지는 일이 없이 불변의 원칙에 의해 인간생활과 밀착해 오는데 사람들은 의례적인 습관으로 매년 이때가 되면 송년회 또는 망년회 등이란 미명으로 송구영신의 들뜬 마음을 진정하며 분주한 모습을 본다.

하루가 저물면 내일을 계획하고 달이 차면 다음 달을 넘보며 신선한 기획을 도모하고 한해가 저물면 또다시 새로운 꿈과 희망의 씨앗을 피우며 한 살 두 살 나이를 축적함에 따라 늙어 고인이 되거나 병사한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가능한 복잡한 생활을 차단하고 단순한 생활을 선호하며 실용주의적 가치관과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전환하여 삶의 방향을 도모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

청년시절의 처절한 고통과 메마른 정서로 점철된 조악한 삶의 편린으로 인한 깊은 성찰로 유한한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 그 순간까지도 후회 없이 역동적인 삶으로 이끌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내일이나 내년은 가급적 믿지 않으며 마음에 둔 이상은 그날처리하거나 금년을 최고상한으로 정하여 실행하거나 매듭을 지으려고 한다.

오늘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오늘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은 죽은 것이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오늘은 “오늘뿐이다.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오늘에 집중하여 살려고 한다.

내일일은 내일 가서 생각하고 도모할 것이지 미리부터 복잡한 스케줄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고 더욱 오늘을 열심히 살았다면 내일도 분명 좋은 결실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각기 사람에 따라 성향이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도 없고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 확연히 제시할 수는 더욱 없다고 본다.
새에게 날개가 없으면 이미 죽은 것이며 사람에 있어서 역동성이 상실된다면 송장이나 진배없으리라.

나는 평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을 높이 받들며 이를 실천 강령으로 삼는다.
매사에 건실하며 최선을 다한 진중한 생활로 언제든 하늘의 부름에 순응할 준비가 되어있다.

물욕에 대한 욕심도 추호의 미련도 없다.
내가 이 세상에 나올 때도 기약 없이 빈손으로 왔으니 돌아갈 때에도 건강하게 살다가 천수를 누리어 기약 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빈손으로 떠나감이 자연의 이치이거늘 필요이상의 복잡한 끄나풀을 만들어 미제를 남겨두거나 나로 인해 부담의 흔적을 남겨둠은 또 하나의 죄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루를 살더라도 벌렁거리는 건강한 심장으로 힘찬 질주를 펼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가 살아있다는 가치의 징표이며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최대의 행복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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