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머신 > 달리기일지 new~

1/24 (월) 런닝머신 1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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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서 포만감으로 오수를 즐기고 싶은
욕구를 뿌리치고 밀에 올라 천천히 워밍업 단계를
거쳐 점차 가속주로 1,000칼로리 이상을 소모하고
나니 한층 경쾌한 오후를 맞는다.

마라톤을 하면서 흔히 아는 지인들을 만나면 많은 인사를
받곤 한다.

“피골이 상접하니 이제 나이도 생각해서 마라톤을
그만하던가 아니면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죽자 살자 마라톤을 하느냐고?...
건강을 위해 한다는 마라톤이 건강은커녕 폭삭 늙어서
까무잡잡한 얼굴에 기력이 없어 보이는데 무슨 건강을
지킬 수 있느냐고 한다.

우선 형식적으로 보면 일견 그럴듯해 보인다.
그래서 이런 일로해서 부부싸움도 많이 하고 마라톤을
중단하는 사례가 허다함을 주변에서 본다.

부부싸움을 하는 일례는 부부가 일심동체가 되어 마라토너의
가족이 아닌 한 허구헌날 마라톤을 하는 배우자를
몰이해하는 이유도 있겠으나 더 나아가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얼마나 내조를 등한시했으면 저렇게 피골이 상접하게 방치만
했느냐는 등...“ 으로 마치 부부의 일방이 타방을 위한 기본적인
내조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묻는 결과로 보이기 때문일
것이고

한편 이런 연유로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꺼려하는 타방의
입장에서는 벙어리 냉가슴 않듯 운동을 중단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본다.

흔히 속된말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한다.

극히 외관상으로만 보면 적당히 살이 올라 풍만한 체구에 포동포동하고
갸름한 얼굴로 말숙해보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건강해 보이는 반면,
날이면 날마다 운동한답시고 풍수와 태양열에 그을리고 비부가 거칠어
까무잡잡하게 두꺼워지고 체지방이 분해되다보니 건조한 비부에
윤기라곤 없는 몰골로만 보더라도 영락없는 병자 아닌 약골로
비추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맛을 음미해보면 보기좋은 과일이 먹음직해
보일지는 모르나 맛은 정반대로 보기흉한 과일이 훨씬 좋다는
사실에는 다언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화공약품을 첨가하여 외관상 돋보이는 상품보다는
첨단유기농법으로 개발된 무공해의 못생긴 과일을
선호하는 이유가 아닐까?

비교해서 먹어본 자만이 그 고유의 깊은 맛을 알고 달리고 달려서
달리기의 참맛을 통하여 정력증진의 효과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단지 오래살기 보다는 집중적으로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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