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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보령보단 쉬웠어요 찜닭의고장! 안동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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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의석 댓글 1건 조회 2,281회 작성일 17-06-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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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마라톤 03:25:32:22 전체19위

아~ 정말 팔 다리 얼굴 완전 익었네요 익었어 ㅉㅉ ㅠㅠ


진짜 다신 뛰기 싫은데 막상뛰고나면 후련하고... 마라톤 정말 힘드네요...


안동을 다녀왔습니다. 나름 선방했습니다. 체중은 찜닭잔뜩먹어서 80kg


어차피 이제는 완주에 의미를 두기로했으니.. 에휴... 미련은없네요


어제밤 12시까지 잠을 설치다가 아버지가 새벽4시에 오셔서 졸린눈을 비벼가며 일어나서 아버지차에탔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껜 죄송스럽습니다만... 아~ 20대때 하두속을 썩여서 부모님하고 뭐 같이보낸시간도없고 오로지 병원에만 있어서

이렇게나마 살아계실때라도 추억하나 만들려고 같이가자고 조릅니다. 나이 30쳐묵고...


아들래미들이 잘풀렸으면 지금쯤 부모님께서는 직장 그만두시고 가사일에만 신경쓰실텐데...못난두놈이 아..


뭐 누가뭐래도 저는 또라이란소리를 들어도 좋으니깐 가족들과 함께하는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길을 타고 안동에도착후 어제 라면1개에다 너무 먹어대서 속이 가득차있네요...


100회옷을입고 운동장 주변을 간단하게 두어바퀴 조깅을 시작합니다.


스트레칭도해주고 그러다보니 배변이1번눟고... 그래도 또다시 신호가..


다시 조깅 1~3번 뛰고 볼일보고... 그리고나서 운동장 안쪽 건물로들어가 쇼파에 앉아있었습니다.


안동토박이분이 한분오시더니 오늘 하프뛰신다면서 안동코스랑 하프 주자 등 몇마디를 주고받습니다.


말이 어찌나빠르시던지 ㅋㅋ 뭐... 어쨋든 코스답사에 종이에다가 각코스별 주자 명수까지 적어주신걸보여주셨는데..


마라톤사랑이 대단하신분 같아 보기좋았습니다. ㅎ


안동에 어디선가 낯이익는목소리가 들렸는데 다름아닌 동아마라톤 명mc 배동성씨가 오셨네요...


이런 지방에 배동성씨가 오셧을리가 설마했는데... 진짜였네요 ㅋㅋ


진짜 준비 철저히했네요 안동마라톤 ㅎㅎ


폭죽도 터지고 처음에 무슨밴드가 공연하다가 메리트팀과 비슷한 여성 그룹이 스트레칭 체조를 선보입니다.


정신없이 쳐다보다가 다시 또 화장실신호가 찾아옵니다.


화장실로갔는데 줄이 한참이네요... 제길...


4명 겨우빠지고 끄응~ 휴 좀 남아있는거같지만 이제 시간도없고 어쩔수없이 작게나마 해결하고 풀코스 지점으로 모입니다.


참 화장실이 푸세식이네요.... 쪼그려앉는자세가 힘든데 쩝..


어쨋든 뭐 내빈소개도 끝나고 국기에대한 의례도있고... 참 메이져급대회를 보는듯했습니다.


풀코스출발지점으로 서고나서... 오늘은 누가왔나했더니 역시 처음엔 함찬일아저씨가 저를알아봐주시더군요


인사를 또 건성으로드렸네요 아나왜이러지... 죄송합니다.


두번째로는 전창만아저씨께서 뵈셧네요 제가 몸이 다부졌다고 하셧나 ㅎㅎㅎ 살만 쪗는데 칭찬을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세번째로는 권영해 선배님께서 뵙는데... 솔직히 같이 뛰어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특산품이 탐나서 먼저 튀어나갔습니다..


죄송했습니다. 꾸벅(__)


날은덥고 출발신호가 울립니다.


뭐어쩃든 30등만하면 특산품준다니깐... 30명만 앞으로 보내두고 3:30풍선보다는 먼저뜁니다.


어차피 최근 두대회에 3:30이안으로 안나와서 오늘도 뭐 잘해야 3:40~3:45정도 하고 퍼지면 4시간이란마음에 그저 스퍼트내지않고

천천히 달려댑니다.


이코스는 5km쯤 가자 반환점이 나오네요 사실 반환점을 항상기다립니다.


뭔가 쭉갔다가 쭉돌아오는게낫지만 이런 터닝포인트란게 하나정도있어야 사람이 지루하지않기때문에 나름 재미가있네요

내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있따는생각에 그저 재밌을따름입니다.


하지만 그것도잠시 7km쯤에서 하프선두권주자들이 하나둘씩 계속 저를 추월해가네요 아아~

이러면안되는데 ㅠㅠ 너무 빨리 추월당했어 눈물을 머금고 계속 달려댑니다.


좀더지나가자 드디어 첫 언덕이 보이기시작하네여 아정말 더워죽겠는데 왠언덕...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 퍼지고 저도 구슬땀을 흘려가며 언덕을 뛰는데 여간 힘들더군요


어느정도 10km를 지나자 풍악대가 등장합니다.


좋아요~ 하고 힘을 얻고... 이제 그룹이하나 생겼는데요 영주마라톤 노란색 복장의 한아저씨분이 제옆을 붙습니다.


잘됬다,, 같이가요 하고 천천히 달리다가 또 초록색 싱글렛을 입은분등장 이렇게 3인이서 안동마라톤풀코스를 달려가기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두분이 저를 끝까지 데리고 가주길바랬습니다. ㅠㅠ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정도 비스무리하게 그룹을가다가 2분이 갑자기 스피드를 올리시더니 저를 버리고 줄행랑을 치시지멉니까..


안돼~~~~ 결국 졸지에 저는 또 혼자 남아서 공원사랑마라톤을 뛰게되었습니다.


참나... 뒤를 쳐다보니 주황색 아저씨가 한분 따라오시는데 같이가기엔 어느정도 거리가있고 제체력이 아직 남아서 기다리기가 싫습니다.

꾸역꾸역 뛰다가 화이팅이란 구호가 들리는데 승화누나더군요


역시 전국 최강자답게 혼자유유히 거침없이 진격하십니다. 저도 화이팅했네요~


날씨가 워낙더워서 승화누나를 뵌지점이 하프 반환점 언덕한개남긴 19km~20km쯤인데... 그뒤론 따라오는사람이없네요


승화누나는 턴해서 돌아가시고 전 진격을 개시합니다.


뭐 어쩔수없죠... 앞뒤 아무도없어요 아... 또 진안과같은상황발생..


조금 더올라가니 풀코스 주자 1등 2등 3등이 지나가고 함찬일아저씨가 4등으로 지나가시네여


인사를 주고받고 나도 빨리좀 턴좀해서 집에가자..ㅠㅠ 하고 꾸역꾸역 땀을 내며 뚱뚱한몸을 내딛습니다.


반환점을 돌기전 저보다 앞서갔던 주자들의 순위를세봤는데 영주마라톤 노랑색아저씨까지 딱 17명이시더군요...


30등까지 준다니깐 내가 그래도 좀 빨리뛰었나보다 고수들이 많이안왔네하고.. 안도의한숨을쉽니다.


솔직히 오늘은 잘나가지도않았고 저번주 고성을 뛰고난상태라 다리상태가 최악입니다.


그저 최고빠른 풍선 3:30페메분과 같이들어간다거나 운좋게 3:29만하고 30등 턱걸이입상만 해서 특산품만 받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턴을하고 스퍼트를 내기시작할때 3:30페메분이 옆에서 바짝 추격해오시네요....


도망가려고 들소모드 준비하려했는데 허벅지 근육이 오늘은 도와주질않네요..


'아.. 진짜 숨은 막 지르고싶은데.. 몸은 안나가고... 지금 스테미너 최상인데..'


언덕에서 고개숙이고 돌진 돌진 그래도 턱밑까지 3:30페메분이 추격... 결국 24km인가 지점서 잡히고 도망가시네요..


아... 또 30분대인가.. 한숨을 푹쉬며 그래도 이대로포기할순없지하고.. 추격을 시작합니다.


급수대마다 '시원한물~시원한물~한병만주세요..'를 외쳐댑니다.


예전에 이소리를 옥천서했는데... '아저씨만 물 마시나요 다른사람도생각하셔야죠'하고.. 핀잔을 먹었는데.. 안동은 그런거없이

서로서로 화이팅구호와함께 물병뚜껑까지 따서 건네줍니다.


나이스 물병 물병을 낚아채서 한잔마시고 바지앞쪽 머리 허벅지 팔 목 어느한부위빼둘곳없이 그냥 사정없이 뿌려댑니다.

다시 물귀신모드... 솔직히 덥진않았는데.. 이렇게라도안하면 이지루한 레이스를 끌고갈 자신이없었거든요...


언덕넘고 29km지점서 또 풍악대발견 신나게 울리는 풍악소리에 절로힘을 얻어서 느릿느릿하지만 그냥 악을써대며 뜁니다.

속으로 이런생각을하죠 '아 68~70kg였다면 아주 그냥 밀어붙일텐데...'


이생각을 대회때는 수도없이하는데 연습때는 그저... 즐겨야지 아 오늘 만먹고 내일빼지뭐 ㅋㅋ 언제나늘 그놈의 오늘만 오늘만..ㅠㅠ

그래도 오늘은 원체 난코스인지 뒤에서 따라붙는 러너가 전혀없습니다.


그래서 하는수없다 어차피 풍선도 틀렸고 40분생각하고 전봇대를 잠시잡고 팔을밀어 런지 스트레칭을 양쪽발을 해줍니다.

그거라도 해주니깐 시원하네여 다시진격... 중간에 테이블에 파스가 놓여진걸보고 파스좀 뿌려달라고 부탁~


남학생이 파스를 앞뒤 시원하게 뿌려줍니다. 감사합니다.

32km인가 34km인가까지 언덕이 모두끝나고 이제 평지 모드가 나오는데요..


평지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급수대에 들릴때마다 그저 물한병 낚아채거나 "시원한물 시원한물 헬프미" 물귀신 러닝으로

더위를극복하고 진격합니다.


중간에 포카리스웨트도 한병따서 주더군요 어떤분이.. 감사감사~

그때였습니다. 날씨가 더웠는지.. 37km쯤인가 저멀리서 풍선이 보이기시작합니다. 오 왠일?


역시 날씨가 정말 영향이크네요... 이런행운이 잘하면 20분대에 들어올수있겠다하고 보폭을넓혀 무섭게 행진합니다.


아마 들소모드 3단부스터정도 쓴듯싶네여.. 거의 발폭이 10cm 너무 과했나... 어쨋든 체력은 남아있었는데.. 그넘의 허벅지 통증이

문제였으니깐...


살짝 족저가 오긴했지만.. 나름 버틸만합니다.


저는항상 30km만지나면 이 12km는 아 내가 오늘 천안천왔다 12km 달리고 집에 들어가자 그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3km씩 아 빨리 33km 아빨리 36 km 아빨리 39km 나와라 마음속으로 외쳐대며 달리는데요.. 이게 나름 저한테는 도움이크게 됩니다.


얼떨걸에 우회전에서 풍선을 따라잡았네여... 그것도 옆으로 추월했어야됬는데 두분이 있는 중간사이를 그냥 들소의뿔로 찍어누르듯

돌진해서 ㅋㅋㅋ 3:30페메분이 깜짝놀라고 뭐라 칭찬한마디를 해주십니다. ㅋㅋㅋ


아우됬다 이제 20분이라도 진격하자 여름대회 19분은 힘들더라도 20분은 제발좀...


이미 제다리는 멈출줄을모르고 팔치기속도는 이미 마하3이상을 찍은듯싶네요.


가는곳마다 "몇km남았어요 골인지점어디에여"묻고 또묻고... 그짓잘해요.. ㅉㅉ


다왔다고 말은하는데 출발한곳이 생각은안나고 앞서한분이 뛰고있고 터널이 나오고 터널을 지나자 드디어 안동마라톤 대회장이보이네요

사람들이 경기끝나고 마치는지 집에 돌아가고있습니다.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뛰고 뛰고 운동장진입해서 안경벗고 돌진


배동성사회자가 100회클럽~ 외치주시며 골인... 그후 부모님이그러는데 배동성사회자는 집에가셨답니다. ㅋㅋㅋㅋ

부모님이 반겨주셨는데 그대로 쓰러집니다.


전 기절한줄알았는데 기절은 아니고요 그냥 저도 모르게 다리힘이 풀려서 쓰러졌네요 아우 쪽팔려...


그래도 사람들이 박수도 쳐주고 어떤관계자분이신지 옆에오셔서 잘뛰었다고 격려와함께 다리까지 주물러주시고 부축까지해주시네요

아감사합니다. 누군진몰라도 진짜 감사했네요


경기를 마치고 샤워부스장으로가서 샤워하고 아버지가 "체력 측정이거 한번해보자고 그랬는데"

"먹거리 떨어져요 빨리가서 먹어야되요"하고 먹거리장터로갔는데...


이더운날 치킨..ㅠㅠㅠ 그래도 정성을 생각해서 치킨을 뜯고.. 바비큐는 안구워져서 포기 안동국시? 를 하나받았는데


아버지 드리고싶어서 성질을내며 1그릇더달라고했네여 옆에서 어머니가 1그릇만 더달라고해서 1그릇 억지로 받아왔습니다.

부모님은 그전에 이미 드셧다네요.. 뭐... 드신건지 못드신건지 알리는 없네요 ㅠㅠ


그래도 아들래미 더운데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했구요.. 아 국시맛 진짜 기가막히네여...


대충씼었으니깐.. 이제 특산품타러가야죠 시상대에서 시상해주면좋겠는데 이런건 안해주대요 쳇...


첫번쨰 본부석은 모른다그러고 두번째 본부석에갔는데 옷을 이미 갈아입은상태라 으악~ 배번이있어야된다ㅓ는데

배번버린거아녀? ㅠㅠ 다행히 어머니 가방서 배번 등장~ 배번을 건넨후 특산품을 받았는데 ㅠㅠ


마세트..쩝.. 이것도 그나마 비싸긴했지만 ㅠㅠ 안동특산품이 마세트라니..ㅠㅠ


돌아오는길에 최진수선배님을뵈서 인사를드리고 찜닭집에 전화를넣습니다.


촌닭이란곳인데 네비게이션누르니깐 가까웠는데 안보이더군요 도착지엔 도착했다했는데


일단 전화를 넣어서 오늘 장사한다고 오라곤 연락받았는데 못찾아서 다시 전화넣으니깐 시장쪽안으로들어와야된대서


무슨 우체국 앞에 차를 잠시 정차하고.. 촌닭집을 가려는데 입구 바로 앞쪽 찜닭집에서 제팔을 붙잡고 호객행위를하네요


그냥 그집가서 시켜먹었어요.. 밥2공기 찜닭 ㄷㄷ


이거먹고 간고등어 2만원에 2손인가 4손사고 에효...


그리고 안동투어를 마치고 집에와서 씻고 쉬고있네요...


살은 더쪗습니다. ㅋㅋ 81kg 아...


뭐 애초에 완주횟수가 목표였지만... 아쉽긴해요 ㅠ 싱글...ㅠㅠ


진짜 마라톤은 뚱뚱하면 못뛰나봐요 ㅠ ㅠㅠ


오늘저를 앞선사람들은 마라톤뛰고 밥2공기에 찜닭 안동국시2그릇 치킨1컵 이렇게 먹진않겠죠?


그리고 뛰고나서 같이 뒤풀이를 못하니깐 아쉽네요


요즘들어 마라톤을 계속해야될지 말아야될지 고민이됩니다.


어머니께서 오늘 대구의 어떤 여성주자분과 얘기를나누셧다는데...


아들 클럽이어디에요?


100회클럽이요..


나중에 나이들면 몸이 망가질텐데... 무리하지마세요...


아들래미가 워낙 말을 안들어서요..


나이들면 몸이망가진다라 하기사 ... 1년에 풀코스 1번뛰는것도 몸에무리가가는것일텐데... 지금 1년에 24번을 계획중에있으니...


그냥 같은또래애들이있어도 잘못뛰니깐,,, 좀그렇고...


내가좋아하는 먹는 습관들을 포기해야 기록이 잘나오니깐.. 그런부분에서 정신적으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네요...


누구나 60kg~70kg는 뺼수있따고 생각되는데 제몸이 골격이 크더라도요.. 당연히 안먹으면 빠지겠죠..


근데 그게 쉽지가않아요 돌아서면 배고프고 돌아서면 입에넣고...


참 공부라면 이정도 노력이면 1등하겠는데 ㅋㅋ 아~


어쩃든 즐거웠구요 다다음주 홍천양양가야죠.


아.. 또 풀뜯기? 마온가니깐 사람들이 풀을 뜯는다고 표현하더군요 ㅋㅋ


이더운날씨에 또 풀을 뜯어야된다는생각에 참 귀찮다는 생각이 하염없이 드는건 왜일까요?


오늘 하루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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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신님의 댓글

문광신 작성일

우리 황의석님~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 실천하고 있어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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