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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모두 정신차린 건가?

작성일 09-07-1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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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용섭 조회 675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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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여행갔다오고 비온다는 핑계로
조그만 주말 농장에 들렸더니 풀숲이다.

비를 흠뻑맞은 고추는
프로복싱챔피언 15회전을 치른 선수처럼
푹처진채 널부러저 기진맥진하여 겨우 지탱하고

상추나 쑥갓이란 놈은
뭐그렇게 자랑스러운지 고개 빳빳히들고
웃자라고 뒤엉켜진채 꽃대까지 피우고 난리가 났다.

그나마 착한놈은
험하지않게 자리잡고 부드러운잎을 간직한
들깨 잎들만이 차분하게 있어 그몇잎 건져 왔다.

남산자락에서
온통 새앙쥐가되어 달리기하다가는
내모습에 어이없어 빙그레 웃다가 " 미친...놈"

그다음날도 추적거리는빗속에
우산들고 양재천 이나 걸어볼 요량이었지만
이것도 맘대로 안되어 우산접어들고 미친놈처럼 뛰다가 " 또 미친..놈"

나머지 이틀은
소주한잔마시고 들어가는 바람에
다행히 미친놈은 않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그래도 어제는 띵한 마음에
저녘 늦으막하게 양재천에 나섰는데 왜이리 더운겨
그래도 시원하게 비맞고 미치는게 미친게 아니라 정신 번쩍 드는 거였네

더위속에 꼭꼭 숨어있던 맹꽁이
장맛비를 맞으며 즐겁게 맹꽁거리며 나오듯이
이곳 식구들도 장맛비에 정신차린듯 올라오니 오랜만에 반가움이 더하네

오랜만에 들려 반가운 모습들에
오후의 졸린시간을 달랠겸, 잔뜩흐린 날씨에 반항하려
한주간의 일들을 생각해보며 끄적 거리며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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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이섭
작성일

미친듯이 살아가시는 님의 모습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미친듯이 미치도록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늘 보여 주어서 감사 하구요
주말  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요~~
주말은 달리기로  휴일은 산 으로 또 한번 미쳐 보심이 어떨는 지요?

김만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만호
작성일

오랜만에 나들이 하셨네요.
너무 뜸하지 않게 가끔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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