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여름이네...!? > 자유게시판

토요일 상암구장에서 출발하는 마라톤...

이른 8시 인데...다른 날 좋이 9시라도 된 듯



햇볕이 벌써 따갑다...가양대교 까지 갔다가

홍제천 폭포마당까지 두번 왕복하는 익숙한 길인데



평소엔 마다하던 아이스크림 마저 반갑다.

두번째 바퀴 달리는데...<허어 내가 이러다, 일 나지...>



자각증세가 나타난다...속도 최대한 늦추고 슬슬 달린다.

그래도 힘들어 더 늦추고...중간에 수돗가에서 물 한 바탕



뒤집어 쓰고...30킬로에서 정주씨랑 수다 떨며 한 숨 추스리는데

재복씨 자기 마눌님 닳기라도 할세라... 빨리 출발하라 득달같이 나무래신다.



에구 야박하시긴...어쩌구 얼렁뚱땅하다가 다시 돌아와 40킬로 재복씨

자봉 부부와 싱거운 입씨름 즐기고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 옮겨



4시간 46분에 겨우 골인...수박 화채 두 컵이나 마시고 믈 마시고

콜라 마시고...하니까 정신이 돌아 오긴 하네...동료, 선배님들



그늘에 자리 펴고 막걸리에 맥주 한잔씩 하시는데 도통 생각이 없어

슬그머니 옷 갈아 입고 바로 귀가하려는데...<태시기 행님...!!>



정의용사 큰 소리로 부르시니 할 수 없이 막걸리 한잔 마시는 시늉하고

얼른 자리를 뜬다...회장님 시원 길다란 캔 맥주 주시는 것도 마다하고



미영님께 연약하다... 웬 약한 모습?...동정까지 받으며... 허어 이거 늙은 게여?

아님 그냥 더위 먹은 게여...?...갈수록 체력에 자신이 없어지니...



정신력이 해이해진 겐지...이거 벌써 인생 황혼이란 겐지...? 비슷한 질문을

스님 염불하듯 자꾸만 되뇌이게 된다...??? 이날 불참하신 분들은 선견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