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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못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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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석산 댓글 3건 조회 1,335회 작성일 03-12-08 11:53

본문

12.6. 토요일
일이 끝나고 호미곶 대회에 참가하려고
포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간다고
음악도 틀고
룰루랄라
그렇게 잘 가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떨어집니다.
어둑어둑
채 여섯시가 안 되었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었습니다.
앞에 두 대의 차가 있었고,
세 번 째...

그 때 무슨 음악이 나왔더라?
갑자기 기억이 안 납니다.
혼자 가야하는 길,
요새 유행한다는 댄스 음악들을 틀어 놨는데,
가수가 누군지는 모릅니다.

쿵!
서 있던 제 차가 앞으로 잠깐 밀리는가 싶었습니다.

그 때부터 제 맘대로 못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할 틈도 없습니다.
무조건 보험처리로 하자는 그 분들의 말대로 그렇게 해야 했습니다.
멀쩡히 걸어와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니 '보험으로 합시다.'
그렇게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하긴 제가 그 입장이 되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어디 아픈 데 없느냐?'
'실수로 이렇게 되었으니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처분대로 하겠다.'

이런 말은 전혀 없더군요.
법이 만들어 놓은 비인간적인 처리였습니다.
신고하고, 어쩌고 하면 골치 아프니 보험처리하자니까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법이란 것이 엄청 비인간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처리를 하고 다시 포항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서산에서 출발하여 예산을 지나, 공주로 접어드는 지점이었습니다.
포항까지 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집사람에게 연락을 중간중간 취했는데,
되돌아오라는 소리를 무시하고,
포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10여분 정도 가다가 생각하니,
아무래도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해서 차를 돌려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서 걱정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별 탈 없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은 잘 한 짓일 겁니다.

에휴!
내 생각만 하고 포항을 갔으면
그래도 고생스럽지만
또 한 번의 마라톤을 완주했을 텐데...

내 맘대로 못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일요일에는 마냥 뒹글뒹글하면서 거의 잠만 잤습니다.
큰 아이가 월요일부터 시험이니,
조용히 있어야 하니까요.
오늘 아침에 13km 정도 달려보니
하루 종일 놀았던 효과가 나오더군요... 힘드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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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상규님의 댓글

이상규 작성일


지석산형님.

불행중 다행이라고  경미한  사고로  끝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이런 저런 일을  당하게 되지만  무엇보다  다치신 곳이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아마  그 날은  주님께서  호미곶에  나오면  더  큰  화가  생기지 않을 까 싶어

중도포기 하게 하신 것이  아닌지..    ^^;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길 빌며  송년회 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 곰탱이  상규올림.

김창욱님의 댓글

김창욱 작성일

천만다행 입니다. 지원장님!

항상 주로에서 보이던 원장님이 보이지 않아 다들 궁금해 하셨는데,

이런일이 있으셨군요.

일진이라는것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않좋은 일이 생기면 그날은 몸조심하는게

상책입니다.  과감히 포기하고 되돌아 가신일은 당연지사입니다.

집에서 얼마나 걱정하셨겠습니까?

포항의 매서운 바람을 이기고 완주한후,해수욕에 과메기를 안주삼아 한잔하는

쐬주맛도 정말 일품이지만 ,가정안에 행복이 더욱 크지않을까요...

정말 다행입니다. 올 한해도 마라톤 여정이 다 끝나 홀가분 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올 겨울 연습 열심히 하셔서 내년에도 건주 하시길 바랍니다.

지석산님의 댓글

지석산 작성일

일진이라는 것이 있나봅디다.

집에 와서 물건 꺼내는데,
옆에 있던 음료수 병이 넘어지면서 '퍽' 소리를 내면서 깨지고.
다음 날에(어제 일요일)는 작은 조각에 찔리고...

아내에게
"돌아오길 잘 했지?
갔으면 무슨 큰 일이 있었을 지도 몰라..."
라면서
애교 섞인 눈으로 바라보니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상규님, 창욱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고
전화 주신 100회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동계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좋은 기록으로 100회를 자랑스럽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0회 힘!!!

이름
완주
최고기록
92
02:48:54
86
02:43:33
83
03:28:01
83
03:24:22
77
03:51:41
77
03:54:26
74
03:03:26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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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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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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