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7일(수)새벽 남산 100회로 빙판길 훈련소식 > 자유게시판 new~

새벽 4시30분이 조금 못되어 국립극장 입구 내리막길에 주차하고 출발지점을 향하

여 몸도 풀겸 빠른걸음으로 언덕을 올라간다. 군데 군데 많은곳이 살얼음으로 덮

여있어 속력을 내어 뛰기에는 상당한 위험이 염려된다. 오늘은 남산은 취소하고

한강으로 가서 뛸까하고 갈등을 하며 올라가는데 뒤에서 고이섭님이 반갑게 따라

오신다. 항상그렇듯이 준비운동없이(집에서 미리 대충하고옴) 0 km 출발선을 출

발한다. 이광택젊은형님과 적토마 윤덕하형님도 오시기로 되어있다고 전해듣는

다. 정말 많은곳에 빙판길이 형성되어 여간조심하지 않으면 엉덩방아찧기가 예상

된다. 그동안 훈련으로 쌓아온 운동신경을 곤두세워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본다.

땀도 제법나고 몸이 데워진다. 우리외에도 5-6명 정도의 사람이 빙판길 뜀질을 조

심스럽게한다. 대단들 하다는 느낌이다. 2바퀴 반에 해당되는 녹색체육관앞을 턴

하여 원위치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고이섭님과 커브길에서 마주치면서 고이섭님

이 드디어 엉덩방아를 찧는다. 순간 다치고 안다치고는 둘째고 웃음이 나온다. 곧

이어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길가장자리 배수로 세멘트 불럭위에는 빙판이 비교

적 적게 형성되어 서로 그길로 마주쳐 달리다가 위에서 내려오던 고이섭님이 먼저

양보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선한마음을 가지신 고이섭님께 정말미안하

다. 나는 4바퀴째 출발한다. 마주치는 고이섭님은 3바퀴만 뛰고 집에 가신다고 한

다. 아마도 다른 100회 회원님들께서는 빙판길에 주눅이 들어 집으로 한강으로 되

돌아 가신것인지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3바퀴반에 해당되는 녹색체육관 직전에

서 이복석 형님과 마주친다. 역시 남산과 한강에서는 이복석형님을 빼면 앙꼬없

는 찐빵이다. 미끄러운 빙판길에 뛰어 오던 어떤 아저씨도 꽈당하고 넘어지신다.

모두다 부상이 없기를 바래본다. 4바퀴(24km)를 뛰고 시간을 보니 2시간 4분대이

다. 발앞굼치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헛바퀴돌듯하면서도 용케도 넘어짐이 없이 잘

뛰었다. 보람도 느껴진다. 요즈음 일주일에 두번은 남산훈련을 한다. 이번달 12월

에도 주행거리 450km 는 무난히 넘길것같다. 그래서 마음이 더욱더 뿌듯하다. 국립

극장쪽으로 내려오는데 엄청미끄럽다. 어떻게 이런길을 4바퀴나 뛰었는지 믿어지

지 않는다. 화장실로 가는길 입구에서 미끈하면서 얼음물 구덩이로 두발이 빠져

버렸다.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두발이 완전히 젖었다. 갑자기 밀어내기 징후가 강

하게 엄습한다. 화장실 문앞에서 사람이 아무리 나오기만을 기다려도 나올줄 모른

다. 두개의 화장실안에 있는 사람들은 똥구녘이 남들보다 길고 작은모양이아닌가

예상된다. 6시30분이 지났다. 포기하고 돌아선다 어색한자세로 차를 몰고 돌아왔

다. 2004년 1월 11일(일) 일본 이부스키마라톤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100회 유

니폼을 입고 잘뛰어야 할텐데 말이다. 혹시 우리 100회에서는 참가하시는 분이 없

는지 궁금하다. 해마다 한국사람은 200명정도 참가한다고 한다. 대회에 관하여 기

후나 주로상황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자문을 구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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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 고이섭님, 이복석님, 이정진---이상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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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힘!

이정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