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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BI MARCH완주기(6)

작성일 07-07-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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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홍현분 조회 650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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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수) STAGE4
이번에도 계곡 옆에다 텐트를 쳐서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 자고 일어난다. 계곡물에 빨래라도 할수 있으면 좋을텐데 너무 탁한 황토물이라서 감히 씻을 생각조차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토끼 세수를 하고 알파미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고 부지런히 배낭을 꾸리는데 배낭 무게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안든다. 조금씩 가벼워지는 배낭에 비해 몸의 에너지가 훨씬 많이 빠져 나가서 그럴거라는 생각을 한다.

출발 1시간 전에 코스 브리핑을 듣고 오늘의 거리는 45.7km.. 9시 30분에 출발을 한다 한 200M쯤 가서 바로 계곡물을 만나 서성이다가 간신히 발을 안 적시고 징검다리를 건넜는데 금방 다시 나오는 누런 계곡물...징검 다리도 없다. 에이~ 피할수 없으면 차라리 즐기자 일찍 포기하고 풍덩 풍덩 빠진다.

대회 중반을 넘으니까 발바닥이 물집에 열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퉁퉁 부어서 운동화 끈도 점점 느슨하게 매는데 차가운 물에 빠지니 무척 시원하다. 나중에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어쨋든 탁한 계곡물을 피할수가 없다

물에 빠질때는 시원한데 나와서 마른땅을 뛸때는 찌걱찌걱...흙과 모래로 인절미를 버무려 논것처럼 모래 범벅된 운동화가 맘에 안들고 쇳조각을 매달아 놓은듯이 무겁다. 그러고도 뛰는 꼴이라니...

어제는 날씨가 흐려서 좋았는데 오늘은 사정없이 햇볕은 쨍쨍...나뭇잎은 반짝ㅎ 삭막한 누런 바위산은 병풍처럼 빙빙 나를 둘러 싸고, 협곡 틈새로 마을과 주민들이 있고 꼬질꼬질한 손이나 치마 앞자락에 살구를 따서 들고 있다가 지나가는 우리에게 맑은 웃음으로 먹으라고 건네 준다

평소 같으면 더러워서 안 받아 먹으련만 물기 있는게 제일 먹고 싶은 내게는 고맙기 그지 없어서 다 받아 먹고 배낭 주머니에도 넣어 보관하기도 한다. 콧물 찔찔...흘리면서 가끔씩 지나가는 차가 신기하여 뿌연 먼지를 마다 않고 행여나 태워 줄까...차 꽁무니를 한참 따라가기도 했던 아주 어릴적의 나를, 수줍게 살구를 건네는 아이의 모습에서 보는것 같아 정겹기가 한량이 없다

파란 하늘을 찌를듯한 쭉쭉 뻗은 포플러 나무가 길 양쪽 가로수로 서있는, 마을이 있고 건너편은 밭과 과일 나무가 참 평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학교 앞에서는 꼬마들이 양쪽으로 쭈욱 서서 우리를 위해 작은 손으로 환영의 박수를 쳐준다. 아이들 모두에게 사탕 하나씩이라도 주고 싶은데 마음뿐, 미안하게 손바닥만 마주치며 지나친다.

오늘은 컨디션이 가벼워서 계속 쉬지 않고 천천히 1시간쯤 뛰었을까? "왜 그렇게 빨리 뛰어요" 하며 아는척을 하는데 돌아보니 쌍사 임덕찬 선배와 김성관님을 반갑게 만나서 외롭지 않게 동반주로 끌어줘서 감사하다. 살구와 오디도 따먹고 또 마을 주민들과 꼬마들이 주는대로 너무 먹어서 오히려 배탈이 났다

특히 뛰다가 마을 구멍 가게에서 임선배가 콜라와 중국 전병인듯한 빵을 사줘서 먹고 물병의 물을 버리고 귀한? 콜라를 넣어서 가는중에 쨍쨍 내리쬐는 땡볕의 사막을 지쳐서 내내 걷다가 cp가 보이는데 콜라 사먹은게 패널킥을 당할까봐 콜라를 마시고 가기로 합의하고 콜라 채운 물병 뚜껑을 여는데 갑자기 뻥~아니 웬 샴페인 터지는 소리?ㅎ 너무 놀라 경끼 할뻔했다

뚜껑은 저만치 날아가서 다시 줏었는데 아까운 콜라도 거품과 함께 반쯤은 쏟아져 버렀다. 어머나.. 사막에서의 아까운 피같은 콜라여!! 더운 사막이라 배낭에서 흔들리며 가스가 생겨서 콜라 샴페인이 되었던게 뚜껑을 여니까 뻥 터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샴페인도 터트리고 도마뱀 굴에 물을 부으면 깜짝 놀라 튀어 나오게 하는 임선배의 장난에 심심하지 않게 가서 나는 좋았는데

임선배는 나 때문에 후반에 마냥 걸어서 순위가 쭈루룩...내려 갔고 대신 cp에서 카메라를 볼때마다 양산을 켜서 사진을 찍힌 내 덕분에 사막의 심순애와 이수일?이 된 꼴이 되어 재미있게 6시간50분만에 함께 골인을 하였다. 계곡은 이리저리 한 스무개를 첨벙첨벙 빠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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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미영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미영
작성일

귀한  완주기    1~끝까지    편집해서    7/14일    꼭  갖고오슈!!!!^^
홍현분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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