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고 의미있던 고성대회 참가기... > 자유게시판

평소에도 늦게 일어나는데, 새벽 2시30분에 일어 날려니 자는둥 마는둥

정신이 몽롱하다.

"이게 무슨 고생이야"하며 겨우 일어나 뉴코아 백화점앞에 가니

반가운 100회 선배님들이 계셨다. 참 대단한 분들이다.

그 연세에 지방에서 열리는 풀코스를 뛰기위해 일요일 아침의 여유로움도

마다하고 나오셨으니....

28인승 버스라 편히 갈수 있어 차에서 못잔 잠을 푹잤다...

8시40분에 고성에 도착하니, 날씨가 6-8도 사이라 뛰기 좋은 날씨와

바람도 많이 불지않아 이봉주가 겨울에 훈련할만한 곳이다.

날씨가 더울것같아 경기복을 입고 운동장을 한바퀴 돌고나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풀었다. 오랫만에 참가해서인지 가슴이 설레고

떨린다.

기설씨와 덕하형,이섭이형,이광택부회장님 그리고 복사골의 이청규형님

이렇게 6명이 페이스를 맞춰 서브-3에 도전하기로 하였다.

10시2분에 출발...

1km를 4분17초에 통과하고 조금가니 기설씨와 청규형님이 뛰고계셔

같이 합류하여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5km통과시간 20분08초

5km를 21분씩(1km에 4분10초) 달리기로 했는데 조금 빠른 페이스이다.

우리 뒤에 광양마라톤분들과 서브-3를 할려는분들이 같이달려 40명이

함께뛰니 달리면서 다리가 걸리고 불편하다.

제일앞에 덕하형과 기설씨가 이끌고 가는데 든든하다.

7.5km통과 30분32초(10분23초) 10km통과시간 41분 38초(11분06초)

몸도 가볍고 평소 뛰던분들과 함께뛰니 대회에 참가하는게 아니라

연습주하는 기분이다. 참 편한 기분으로 부담없이 달린다.

옆에서 이섭이형이 "김원장! 오늘 머리 올리는 날이네"라고 힘을준다.

기설씨도 옆에서 컨디션 어떻냐고 물어봐주니 참 고맙다.

이런 것들이 100회를 지켜주는 끈끈한 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기회가 되면 일년에 한번 정도는 100회회원이나 다른분들을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자청해 내가 받은 정들을 나누어 주고싶다.

15km통과시간,1시간1분11초 조금 빠르지만 상당히 좋은 페이스다.

물한잔을 마시고 달리는데 런하이가 오는것 같다. 별일이다...

20km 통과시간,1시간23분28초 반환점을 도니 1시간27분43초...

카보샷을 먹고나니 덕하형은 번개처럼 뛰어 나간다. 뒷모습이 힘이

넘쳐나고, 대퇴부 근육이 꿈틀거리는것이 형님의 별명처럼 적토마같다.

같이 오던분들이 거의 떨어지고 기설씨,이섭이형그리고 몇사람만이

왔던길을 돌아간다. 갑자기 내 페이스가 떨어지는 기분이다.

기설씨와 조금씩 멀어진다. 안타깝지만 지금 힘을 내서 쫓아가면

오버페이스에 걸릴것 같아 10m정도 거리를 두고 이섭이형과 레이스를

펼쳤다. 지나가는 100회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된다...

25km통과시간,1시간44분27초 적당한 페이스인데 이페이스로 가면

서브-3지만 힘이들고 근육이 뭉치는게 걱정스럽지만 갈데까지 가보기로

했다. 옆에서 컨디션 조절을 해주는 이섭이형이 너무나 든든하고 고맙다.

30km를 못미쳐 뒤에서 "괜찮아? 힘들어 보인다" 하면서 이광택 부회장님이

추월하신다.역시 고수답다. 환갑이 되셨는데도 마지막 30km이후에도

처음과 같은 스피드로 달리시는지 정말 대단하시다.

부회장님께서 지금 속도면 서브-3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이섭이형을

먼저 보내드리고 홀로 뛰기 시작했다.

30km통과시간,2시간05분57초 포지티브 스플릿보다 1분정도 빠른

속도이고 지금까지 내 공식 대회 30km최고 기록이다.

후반부 들어 힘들고 스피드가 줄었지만 1km당 4분15초내외로 뛰고

있는건 그동안 훈련의 결과인것 같다.

35km통과시간,2시간28분49초 포지티브스플릿보다 40초가 뒤지는 기록..

결국 이게 서브-3를 위해서 극복해야할 숙제라는 생각이 들고,

거리주를 더욱 연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6km- 2시간 32분 58초(2시간32분27초)- 4분09초

37km- 2시간 37분 23초(2시간36분44초)-4분25초

38km- 2시간 41분 55초(2시간41분02초)-4분31초

39km- 2시간 46분 25초(2시간45분19초)-4분30초

40km- 2시간 50분 49초(2시간49분36초)-4분24초

41km- 2시간 55분 18초(2시간53분53초)-4분28초

42.195km -3시간 00분 17초....(2시간59분)-4분59초

드디어 골인 골인 지점에 이광택부회장님,덕하형님,이섭이형,기설씨

그리고 만영이가 기다려주며, 모두들 내일처럼 아쉬워 한다.

물론 나도 많이 아쉽지만, 중간점검차 달려본 대회에서 이렇게 나의

신기록이 나왔다는것에 우선 만족하고 부족한 점을 파악했다는 것에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훈련프로그램대로 훈련하고,계속 거리주를 늘려가면 동아에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확신해 본다.

앞으로 40여일 남았다.

지금에 만족해 하지말고 꾸준히 프로그램을 소화해 나가면

그날 골인지점에서 푸른 하늘을 보며 한바탕 크게 웃지 않을까?

혹 기분이 센치해지면 눈가에 승리의 눈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