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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위대하신 아버지 김정일 원수님의 참된 아들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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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창렬 댓글 1건 조회 1,048회 작성일 04-02-1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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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7일에 열린 금강산 마라톤.
제 1반환점, 삼일포 가는 중간점(약 13km지점) 봉화중학교에 걸려있는 구호다.
TV화면이나 북한관련 신문들에서 흔히 보던 문구이긴 하지만 실제로 북녘땅을 두발로 뛰면서 학교에 내걸려진 내용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한편으론 두렵고 서글프기도 하다.
길옆으로 늘어서 있는 전신주는 짧은 나무를 이어 세웠는데 똑바로 서있는 것이 열중에 하나 둘 밖에 안되고 그나마 아랫도리는 썩어 곧 넘어질 듯 서있다.
우리식대로 살자며 헐벗고 굶주린 국민들에겐 참된 아들딸이 되길 바라면서 참된 어버이로서의 의무와 책임은 소홀히하는 지도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앞서는 까닭은 무엇인가...
「참되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없고 진실되다라고 해석하는바 어린학생들과 여린 백성들에겐 참된을 요구하면서 북한의 지도자는 실로 참되지 못한 어버이 수령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기와로 지붕을 하긴 했지만 초라하기 짝이 없는 집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마당 한켠에서 장작을 패는 주민의 모습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평양이란 글자가 앞에 달린 조금은 고급스럽게 보이는 자동차 한대가 달려온다. 가능한 중앙선에 붙어 뛰면서 차량의 서행을 유도한 뒤 차안을 들여다보았다.
탄사람은 5명... 전부가 군인이다.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니 차안의 모든 사람들이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손을 흔들어준다. 북녘땅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경험하는 인민군대와의 첫만남이다.
봉화중학교를 지나 왼쪽으로 자그마한 과수원이 다가오고 이내 산길로 들어서는 안내간판이 보인다. 이게 뭐야... 산악마라톤??
그러나 순간 ‘드디어 북한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는구나..’ 가슴이 쿵쾅거린다. 오르막길이었지만 불끈 힘이 솟았다. 미끈한 소나무(미인송 - 북한에선 늘씬한 소나무의 모습을 미인송이라 부른다)들이 울창한 사이사이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면서 뛰었다.
뛰어오르고 내리기를 두어번 반복..
삼일포 단풍관(삼일포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휴게소-반환점 14.5km지점)을 돌아서 되돌아오는 동안에도 봉화중학교의 구호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맞바람이 거세게 불어 세발을 뛰어놓으면 한발은 뒤로 물러서는 느낌일 뿐만 아니라 혹한에 영하 20℃로 아랫도리가 저리고 아파 양손을 번갈아가며 중요부위를 감싸고 한손만 휘저으며 뛸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바람이 매섭던지 흘러내리던 왼쪽콧물이 얼어붙어 숨쉬기조차 거북했던 25km 지점.
포기하고 싶은 생각에 발길을 늦추었다. 그렇지만 어찌온 북녘 땅인가...
그래.. 포기는 아니야.. 완주해야지..
마음을 다잡고 어금니를 물고 발끝만 쳐다보며 다시 뛰었다.
도로변 철망넘어 한무리의 소와 염소들이 마른풀을 뜯고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26km지점을 지나면서는 야트막한 오르막산길..
갈증이 돈다. 물을 마실 요량으로 컵을 집어 들었다.
워낙 추워서인지 컵안의 물이 얼어있다.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담아주신 식혜맛이 생각난다. 이것이 식혜였다면 참 맛있을텐데..
살짝 언 식혜맛...!! 기억이 새로워진다.
언 입술로 얼음을 살짝 건들여 깨곤 쭉 한모금... 다시 제 2반환점(32km지점) - 구룡연 목련관 주차장을 향해 무딘 발길을 재촉했다.
발은 점점 무거워지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뻐근해진다. 완만한 오르막길의 양 옆으로는 울창한 소나무숲길... 심호흡과 함께 하늘을 향해 쳐다보니 소나무들은 거의 말라죽어 있었다.
솔잎혹파리병에 걸렸나보다.
간혹 혹파리 방제주사 자리 비슷한 것이 보이기는 하지만 태반이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 산에 있는 나무들생각할 겨를이 없겠지..
그렇지만 죽어가고 있는 금강산의 소나무들 모습이 안타깝다.
32km.. 구룡연 목련관 주차장 제2 반환점을 돌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리막길을 내달렸다. 시계를 보니 잘해야 4시간안에 들것 같은 느낌..
순식간에 34km지점과 37km지점을 통과했다.
인민복차림의 군인이 부동자세로 추운들녘에 콧물을 흘리고 서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했지만 그저 쳐다만 본다. 그러던지 말던지.. 수고하시기요...
금강산 여관앞을 지나 39.5km 제 3반환점을 향해 터덜터덜 절며 끌며 달렸다.
오늘따라 왜 이다지도 42.195km가 길까..
사투끝에 드디어 결승점.. 4시간 30초 억울했다.
4시간을 넘기다니.. 마지막 반환점에서 초코파이를 먹지말껄...
하지만 오늘 내 머릿속에 또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의미있는 금강산 마라톤대회였다.
내년에도 또 금강산을 달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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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두식님의 댓글

신두식 작성일

선배님들의 고충이 많았기에 내년에  참가하는 분들이 조금은 고생을 덜 해도 될것같군요, 특히 중요한 부분의 가림개를 별도로 준비해야 되지는 않을까 합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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