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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머슴날(머슴 설날)이라고 합니다.

작성일 04-02-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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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석산 조회 1,203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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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머슴날(머슴 설날)이라고 합니다.
시골 동네에서 머슴 설날이라면서 논다기에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국립박물관 자료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 옮깁니다.
(머슴 설날이란 말을 이 곳 서산에 와서 들었었는데 그냥 이 동네에서만 통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면서 읽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

머슴날은 농가에서 머슴들의 수고를 위로해 주기 위해서 음식을 대접하며 즐기도록 하
는 날로, 노비일 또는 일꾼날이라고도 한다. 가을 추수가 끝난 다음, 머슴들은 겨울 동
안 크게 힘든 일없이 평안하게 지냈으나 2월에 들어서면 서서히 농사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고된 일이 시작되기에 앞서 일꾼들을 하루 쉬게 하여 즐겁게 놀도록 하는
것이다. 머슴들은 농악을 울리며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기는데, 주인들은 머슴들에게
돈을 주어 쓰도록 한다. 많은 노비를 거느린 대가에서는 떡도 하고 많은 음식을 준비한
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 記)》에 의하면 정월 대보름에 세웠던 볏가릿대를 내려서 그 속
에 넣었던 곡식으로 송편 등의 떡 을 만들어 머슴들로 하여금 먹게 하였다고 한다. 크게
는 손바닥만하게 작게는 계란만하게 만드는 데, 모두 반쪽의 둥근 옥모양으로 한다. 콩
을 불려서 속을 만들어 넣고 시루 안에 솔잎을 겹겹이 깔고 넣어서 찐다. 푹 익힌 다음
에 꺼내서 물로 닦고 참기름을 발라 먹었는데, 머슴들이 이 떡을 나이 수대로 먹으면 좋
다고 한다.
한편 경상남도 의령군이나 양산군에서는 머슴날이 성인식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였다. 소
년들은 신체가 건강해도 어른들과 노동력을 맞교환하는 품앗이를 할 수 없었는데, 그래
서 그 해에 20세가 된 젊은이는 이 날 동네 어른들과 성인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한
턱 낸다. 그러면 그 해부터 는 어른으로 취급받아 성인과 품앗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지
방에 따라서는 20세가 되어도 머슴날 성인들에게 한턱 내지 않으면 성인 취급을 받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머슴날에 이렇게 성인식을 하지 않았을 때에는 두레가 났을 때 하는
수도 있다.

이처럼 머슴날은 평소에 대접받지 못했던 머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 그 해의 농사
에 전념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여는 농경 의례의 하나인 것이다.

2월 초하루에는 노래기를 퇴치하는 풍속도 전해진다. 노래기는 지방에 따라서는 '노내
기'라고도 부르는데, 한자로는 백족충(百足蟲)·마현(馬 )·마륙(馬陸)·환충(環蟲)이
라고도 한다. 지네같이 생긴 벌레로 노린 냄새를 풍기며, 여름철이면 음습한 곳이나 짚
썩은 곳 등 지저분한 곳에서 주로 산다. 이날 집안을 청결하게 하고 종이를 잘라서 향낭
각씨(香娘閣氏)의 노리개를 만들어 향낭각씨속 거천리(香娘閣氏速去千里)라는 한문 여
덟 자를 써서 서까래에 매달아 둔다. 이는 "향낭각씨는 속히 천리 밖으로 도망가라"는
뜻으로 향낭각씨는 곧 노리개를 미화한 표현이다. 또는 소나무 잎사 귀를 추녀 끝에 꽂
아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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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주로에서만 보는 그리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로에서만 보는 그리운
작성일

반갑습니다.
농경중심의 사회생활이었던 시절엔 음력설이 지나고 나면 새해 농사를 지을 준비를 하는데 제일 먼저 집안에 상주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일꾼을 선정하게 됩니다. 정월 대보름 안에 1년의 세경(년봉) 쌀 몇가마니등 결정을 짓고 2월 초하루 이전에 입주를 하게 되며 이를 가족과 마을에 공식화하는 날이기도 하였답니다.
그래서 이날은 또한 콩과 오곡,잡곡들을 볶아서 나누어 먹는 날이기도 하였지요.
새 봄을 맞으면서 계절상 결핍되기 쉽상인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려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날이랄 수 있겠지요.
어릴적 볶아주신 콩과 잡곡등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동무들과 나누어 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또한 이날(음력2월초하루)은 남자아이로 하여금 첫 방문을 하도록 하였답니다.
(그래야 집에서 키우는 가금류가 잘 자라고 번식을 잘 한다고 믿었답니다.)
하여 누군가 먼저 남자아이가 이웃집을 찾아가 방문해 주고 그 집의 남자아이를 데리고 집에 오곤 했지요.
혹 남자아이가 없는 집은 부모님께서 그 집을 찾아가도록 이르시기도 하였답니다.그러면 그 집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볶은 콩등을 챙겨 주시곤 했지요.
 석산님 덕분에 아득(?) 하기만 했던 옛 추억이 되살아 났네요.
언제나 즐거운 달림의 길에서 뵙도록 합시다.
(반가움에 안아보는 님의 품이 너무 무겁습니다.하오니 조금만 줄이셔서 마님께서 쉽게 안아주시도록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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