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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작성일 09-02-0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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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태식 조회 7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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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관우 장비의 삼국지람 우리 역사와 진배없이 줄줄 꿰고 있는

대상 아닌가?...저 고우영, 이문열이니 하는 분들 덕분이기도 했을 것이고

따라서 설날 관객 동원에 이보다 맞춤한 거 쉽잖았을 만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는 중 전편의 흥분이 싸악 가셨기 때문이었을까?

이번에는 이들 대국인들 엄청난 스케일에 입만 벌리기 보다는 좀 따지면서

보자는 생각이 앞서기도 한다. 우선 어!? 기대에 어긋나는 건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나 삼국지연의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전개를 보인다는 점이다.

전통적 스토리상의 영웅이었던 유, 관, 장은 초라한 셋방살이 조연에 지나지

않아 보이고 겨우 제갈량이나 조자룡만이 명맥을 유지하는 데다...유비의





부인이 되었을 손권의 누이 손상향도 엉뚱하게 조조 진영에 잠입해 첩자로

활략하며, 축구와도 흡사한 군대운동 잘하는 장졸 이통과의 애틋한 사연이나

빚어 내는 것이다. 물론 전쟁에 승리한 후 3년 세금 면제에 귀향을 고대하는





것이 속절없이 전쟁터에 내 몰린 백성들의 소박한 꿈 정도는 되겠고...이러한

꿈이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다는 게 중국 인민들에겐 보다 입맛에 맞는 설정이긴

하겠지만, 적어도 이것은 영웅들의 기세에 혹하게 되는 삼국지의 코드는





아니지 않은가? 조조가 동오의 상대역인 주유의 부인 소교를 사모하여 전쟁을

일으켰다는 전개도 너무 깊이 지엽을 추구하다 본류를 잊어 버리고 방황하게

되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평화주의자로 대의를 움켜쥐고





적진에 과감하게 나타나는 여성을 부각시키는 건 영웅으로서의 조조를 비하하기에

손쉬운 수법일수는 있겠지만,오히려 조조의 인간적인 매력이 부각되는 묘한 반전이

이루어지게도 되는 점은 오유삼 감독의 본래 뜻하던 바였을까? 갸우뚱하게 되고...





적벽대전이 트로이 전쟁처럼 역사를 바꾼 일전이었고 여기에 경국지색에 대한 탐욕

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다...역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 춘향으로 입힌 거 아닌가?

모르겠다. 또한 적벽대전은 중요한 전쟁이긴 하지만 최후의 결전은 아니었을 법한데





제목의 번역어도 안이하게 정해진게 아닌가 싶다...이런 여러가지 의문은

한 관객의 몰입을 끝없이 방해한다. 그럼에도 양조위(주유)나 금성무(제갈량),

장풍의(조조), 린즈링(소교),조미(손상향) 등의 인물은 영화에 어우러진다.





좀 지루하긴 하지만 웅장한 화공 장면 역시 그럴듯하고...본디 역사란 승자나 명분이

보다 뚜렷한 이의 눈으로 재해석되고 다시 씌여지는 것이 아니었던가? 우리의 눈에

콩깍지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나관중의 삼국지를 벗고 이제 오유삼의 삼국지가





뚜렷한 인상으로 남을 것인가? 하지만 이후 다른 아무개의 삼국지하는 식으로

전혀 다른 관점으로 역사가 빚어진다 한들 아무도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모든 장르에 통류하는 흐름의 일부이고... 재미란 명분이나 교훈에





앞서는 시대의 대세이기도 한 것이다. 삼국지는 단지 중국인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도 엄청난 사랑을 받아 왔던 만큼 한국판 삼국지라고 없을 것인가?

일본계 배우가 맡은 제갈량과 감녕 배역 때문인가? 그런 생각도 골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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