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 사랑-89
작성일 09-03-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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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석호 조회 628회 댓글 0건본문
두 발 사랑-89
흰색,노랑색,빨강색 운동화들이
소리없이 봉기하였습니다
겨우내 칼바람 맞으며
시린 눈물 앞을 가려
후회가 발목 움켜 잡아도
순수한 도전을 향해
검은 그늘을 벗삼아
동토의 길과 교감하였습니다
여명을 가르는
두 발은
꿈과 희망을 달고
이순신장군의 품 안에 모여
어깨를 주무르며 체온을 나누었고
두 발의 물결은
광화문 뜰을 덮은 채
잠실벌을 향해 돛을 올렸습니다
남대문의 정기를 받고
서울 한복판을 가르는
두 발은
연도의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한 모금의 물도 주고 받으니
해맑게 달리는 몸짓은
여백의 美를 채우며
한 폭의 명화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두 발은
지금의 나를 확인시켜주는
영원한 우리들의 스승입니다
흰색,노랑색,빨강색 운동화들이
일제히 봉기하여
하늘과 땅을 수 놓으니
무지개빛 꿈들이
두 발 사랑과 함께
잠실벌에 감동으로 살아 숨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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