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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나고.....(동아대회를 마치며)

작성일 04-03-15 04:49

페이지 정보

작성자김창욱 조회 1,247회 댓글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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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나고.....(서브-3를 달성하면서...)

토요일 왼쪽무릎의 통증이 가시지 않아, 일찍 진료를 끝내고 한의원에

들러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1시간 가까이 받으니, 통증은 가셨지만

움직일때마다,불편하고 무거운 느낌이 있어, 과연 내일 완주나 할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몰려오며,지난 겨울 훈련한 날들이 떠오르며

서브-3에 대한 욕심이 물건너 간것같아 무척 아쉬웠지만 달리는데 까지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히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30분 기상...

평소대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뜨거운 물로 간단히 샤워를 끝내고

간단히 찰밥과 빵으로 식사를 한후 진통제와 비타민C를 먹고 왼쪽무릎에

맨소래담을 바른후 자는 로사를 깨워 인사를 한후 광화문으로 직행...

이른시간이라 진행요원외에는 참가자가 많지 않았다.

광화문과 주변도로를 살펴보니 평소엔 많은 차량들로 붐비는 이 거리를

달린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고 설랜다.어찌보면 동아대회 준비위측의

고압적인 자세와 불친절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서울 한복판을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참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옷을 갈아입고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데 기설씨,이섭이형,덕하형,큰형님

만영이,동욱이등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모두 100회의 얼굴이자 든든한

달리기 친구들이다.

혹시 뛰다 무릎이 아파 중도에 기권할걸 대비해 돈 일만원을 바지에

넣어 두었다.제발 골인할때까지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가볍게 몸을 풀고,출발선 앞에서서 아는 분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드디어

출발..... 8시 01분 03초....

초반 5km는 내리막이고 흥분되어 빨리 달려 오버페이스의 가능성이 있어

절대 오버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출발했는데도, 몸이 가벼워

조금 빠른 느낌이 들었지만 남대문을 도는데도 그렇게 힘들지 않다.

남대문을 지나 을지로를 접어드는데,박명섭형님께서 곁에 오시면서

따라 오라고 하셔서 상경이형님과 함께 레이스를 하는데 곁에서 동반주

해주니 든든하다. 뛰면서 자세와 위치등을 잡아주고 레이스 하는법등

달리며 많이 배웠다.

근데 페이스가 빨라 초반 오버페이스를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몸이 가벼워

그대로 밀어 붙여 나갔다.

4.2km통과시간(19분42초)

달리면서 주님께 감사의 화살기도를 드렸다."아프지 않게 지켜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종각 통과시간 8.3km통과시간(31분47초)

1km당 3분49초 페이스...너무 빠르다.

호흡이 가쁘고 힘이 조금 달리지만 지금 페이스로 가면 후반에 쳐질것

같아 페이스를 높이지 않고 달려,할수없이 명섭이형과 상경이형을 보내고

홀로 질주...

군자교를 지나 어린이 대공원을 도는데,가마동의 리따누님이 "김창욱 힘"

하며 응원을 해준다. 반갑고 고맙다.

잠실대교를 앞둔 20km지점에서 카보샷을 하나 먹고 20km를 통과(1:22:44)

뒤에서 큰형님이 오시며 "내 뒤를 따라와"하시며 힘을 주신다.

형님뒤로 장수형과 정총무님이 따라 오시는데,다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네 명이 잠실대교를 통과(하프시간 1시간27분39초) 페이스표보다는

2분여 빠른시간이고 아직 다리가 무겁거나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이대로 밀고 나가면,서브-3의 가능성이 보이는것 같아 다리에 힘이난다.

큰형님은 몸이 가벼워 컨디션이 좋아보이고,장수형도 후반에 쳐지는

스타일인데,몸이 가볍고 좋아보여 서브-3가 충분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두분이 빨라 먼저 보내드리고,올림픽공원 정문을 지나는데,이곳은 올겨울

혼자 열심히 달리고 훈련한 곳이라 더욱 감회가 새롭다.

천호동 현대백화점을 우회전하여,길동을 돌아 27.5km를 통과하여 드디어

우리 로사와 아이들이 응원하고 있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통과하는데

힘이 들고 피곤하지만,멀리서 보이는 가족들을 보니 힘이난다.

사진을 찍고 물을 들고 "아빠 힘내요"하는데 눈물이 핑돈다.

카보샷을 하나 더 먹고 따라오는 로사와 아이들을 향해,

"로사 사랑해!"를 외치고 30km를 통과(2시간05분39초)....

30km를 2시간5-6분대에 통과하면 서브-3는 가능한데,드디어 통과한것이다.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커브를 도는데,100회의 경삼이형님과 김여사

님이 자원봉사를 하시며 "김창욱 히~임"하며 격려해 주신다. 고맙습니다...

조금 지나니 박병훈선생이 10km동반주 해주시기 위해 기다리고 계신다.

나머지 12km의 힘든 여정을 같이 동반주 해주니, 千軍萬馬를 얻은것처럼

든든하고 힘이 난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주변에 이렇게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으니

어떻게 다 보답할까...

앞으로 1km당 4분30초 페이스로 달려도 59분에 들어가므로 무리하거나

몸에 이상만 없으면,가능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엠마누엘 교회를 좌회전하여,송파사거리를 지나는데 같은 레지오 형님께서

응원을 해주신다.조금 지나니 100회의 이혜숙 사장님도 응원을 해준다.

너무 고맙고 힘들때 더욱 힘이난다.

이분들에게 응원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한다.

"가자 사랑니..."

가락시장을 우회전하여 35km를 지점에서 마지막 남은 카보샷을 먹고

통과(2시간 27분18초) 아직 59분 페이스 챠트보다 1분여 이상 시간적

여유가 있다.

삼성의료원에서 우회전하여,수서경찰서로 가는중에 가마동의 임병영

형님께서 "김창욱 힘"하며 꿀물을 주신다. 힘들고 지친 몸에 꿀물은

생명수나 다름없다. 감사합니다.

38km를 지나니 연도의 시민들이 "서브-3입니다. 힘 내세요"하며

격려를 해준다. 그래 이제 4km면 올림픽공원 한바퀴 도는 거리보다

짧다. 조금만 참고 뛰자...

39km를 넘어 학여울역을 통과하는데 나머지 주자들도 서브-3를 향해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부으며,추월해 나간다.

광양마라톤의 교상이 형이 추월하며 힘을 준다. 교상이형도 서브-3의

문턱에서 여러번 좌절을 맞받는데,이제 머리를 올리는구나...

우성아파트의 힘든 고개에 맞바람이 부는데,박선생이 드래프팅을 해주며

이끌어 준다. 바람이 불때 드래프팅은 체력소모를 줄여주어 힘든 고비를

넘기게 해주는데,너무 고맙다....

이제 2km만 가면 된다. 잠실 종합운동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 서브-3까지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가능하다. 밀고 나가자....

박선생이 41km 까지 동반주를 해주시고, 이제 종합운동장으로 들어가니

호성이형 형수님이 응원을 해주신다.

다른 동호회분들도 "서브-3 입니다.빨리 가세요"하며 소리를 지르며

힘을 준다.

드디어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이제 이 트랙 반만돌면 그토록 원하던 진정한 서브-3를 하는것이다.

빨간 우레탄을 밟으며 흥분을 억제하며 트랙을 돌고 있는데,동욱이가

곁에 달려오며"창욱이형 힘내요"하며 "하나둘 하나둘"하며 구령을 붙여주

며 같이 달려준다. 동욱아 고맙다...

드디어 골인....... 아 해냈다.

마음껏 소리를 질렀다..."야하......."

2시간 59분 10초.......

난 해냈다. 서브-3주자가 된것이다...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골인 지점에서 기다려준 장수형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같이 기쁨을

나눴다. 장수형도 처음으로 머리를 올려 그 기쁨이 더할것이다...

100회의 자랑스러운 서브-3 주자들,....

큰형님,동욱이,만영이,창희,이섭이형,기설씨,장수형,정진이형등 다들 많이

피곤해 보이지만 너무나 당당하고 멋져보인다.

이분들과 같은 자리에 서다니 감개 무량하다...

이제 나만의 축제는 다 끝났다....

이렇게 달리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대회때가 되면 심려를 끼칠까봐 말씀도 드리지 않지만, 대회후 항상

전화해 주시며,나를 지켜주시는 우리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매일 뛰러 나간다고 구박도 하지만

언제나 나를 후원해주는 우리 가족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우리 100회 형님,동생들....

그리고 이명숙선배와 박병훈선생님등 철인교실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평생 한번 해보고 싶었던 서브-3를 드디어 해냈다.

이제 흥분과 감동은 접고, 내 자리로 돌아와 지금보다 더 열심히 감사

하며 살고싶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고생했다.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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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동욱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동욱
작성일

마라톤을 하면서 서브-3 를 왜 하여야 하며
하고 싶어 하는지를 창욱이 형이 실감나게
표현을 해주셨네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형을 비롯한 형수님
고생이 많았을 겁니다.
푹 쉬시고 형수님이랑 좋은 시간 갖으시길...

다시한번 서브-3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광양에서  김  동욱(올림)

문광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광신
작성일

창욱아우님 sub-3달성진심으로축하하네.
우리 백회의 만능 엔터테이너인 그대가 메이저대회에서도
보무도 당당히 sub-3주자 반열에 오른것 백회의 영광이자
그대 가문의 영광(로사를 비롯한 전가족이 응원한사실로
미루어보아....)이라고 보네 .
앞으로 더욱 정진하되 부상에 유의하고 펀런하길 바라네.
부럽고 또 부러운 일이고 ...다시한번 추카,추카..

신화창조 박세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신화창조 박세현
작성일

정말로 내가 서브-3한 것처럼 징하네요~~~~

서귀포 대회 참가후 발목이 이상하더니만
서울대회 참가로 그 부상이 심화된 탓으로
남들이 소망하는 동아 대회에 참가치 못하고
줄곧 TV중계를 보면서 마음이 편치 못했는 데...

예상대로 창욱아우님이 서브-3를 해주니
마음 한켠이 무척이나 홀가분하구료...
이제사 비로서 명실상부한 마라톤 9단이 되었으니
그 영광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2년후 나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흐뭇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한편으론
아우님의 역정을 모방해볼까나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뛰면 신기록"을 양산해서
100회 뿐아니라 전국의 마라토너중에서
훌륭한 달림이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동아대회에 참가하신 회장님, 선배님들과
자원봉사해주신 회원님 및 가족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100회 신화창조 박세현 올림.

이복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복석
작성일

축하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섭3 를 마음먹으면 되나보네
아이고 부러버라 .

의지가 남다르다는것은 일찍이 느꼇지만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수가 없네  대단해 대단해 대단해.
고성에서의 대회가 증명된셈이군.

회복 잘하고 앞으로 계속 정진하기를 기원하며,
김창욱 아우님 힘 !!!!!!!!!!!!!!!!

박유환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유환
작성일

정말 축하 축하 합니다.

진정한 서브-3 달성한것을 말입니다.

그 기쁨 그 감동 눈에 선합니다.

완주를 목표로 부상에서 회복 된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나로서는 꿈만같은

창욱씨의 서브-3를 마음깊은 곳 에서부터 축하의 메시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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