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달리기(K-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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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2건 조회 2,081회 작성일 11-07-08 06:23본문
- 7/8(금) 망우산 산책로 50분 37초 (13:00 - 13:50:37)
- 9.4km 5'23"/km 11.14km/h 에어줌 스피드 스파이더(YE)
MLB TOR:CLE 9회말 끝내기 극적인 CLE 해프너의 만루 홈런까지 다 보고
오랫만에 망우산으로 아내와 함께 이동한다. 구리시내의 신호대기와 정
체 산에 들어가기 전 버스 중앙차로 설치로 인한 한참을 가다 P턴 등으
로 집에서 오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탓에 뛸맛이 반감되었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천천히 계속되는 오르막을 올라가기 시
작하였다. 내 숨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 날은 서서히 개고 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시내는 희뿌연 도심으로 칙칙하게 보이고 있다.
빨리 뛸 때는 오르막 1키로 5분전후 뛰었는데 1키로 랩이 6:45"이다. 몸
이 속도를 잊은지 오래인지라 편하게만 달릴려고 하고 있다. 그래도 부
담 없이 좋다.흐린 날 산책로에 불어오는 바람도 좋고 편안한 주로도 좋
다. 오르막을 다 오르니 본격적으로 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한다.한 바
퀴 랩 생각했던 대로 27분 정도이다. 그런대로 속도가 났다.
두 바퀴 째는 몸이 풀리어 쑥쑥 나가고 있다. 오르막 1 키로 랩 5:35"이
다. 날은 훤하여 지고 산책로에 나온 주민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대
부분 나이가 중년이상인 분들이며 간간히 젊은 사람도 가끔은 보이고 있
다. 오르막을 다올라 보이는 우측의 한강 물은 황토 빛깔로 어슴프레 보
인다. 장마철 계속된 폭우로 이 산 저산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자연 빛깔
의 황토색을 만들고 있다. 남은 거리 내리막 가열차게 속도를 내어 볼려
고 팔과 다리에 힘을 주어 뛰었다.
사직을 하고나서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생활과 달리기를 계속 하고 있으
니 이원규 님의 「독거」라는 시가 생각이 났다.
남들이 출근할 때
섬진강 천둥오리 떼와 더불어 물수제비를 날린다
남들이 머리 싸매고 일할 때
낮잠을 자다 지겨우면 선유동계곡에 들어가 탁족을 한다
미안하지만 남들이 바삐 출장갈 때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고
정말이지 미안하지만 남들이 야근할 때
평상 모기장 속에서 촛불을 켜놓고 작설차를 마시고
남들이 일중독에 빠져 있을 때
나는 일없어 심심한 시를 쓴다
가끔 굶거나 조금 외로워하는 것일 뿐
사실은 하나도 미안하지 않지만
내게 일이 있다면 그것은 노는 것이다
일하는 것이 곧 죄일 때 그저 노는 것이 얼마나 정당한가
스스로 위로하며 치하하며
섬진강 산 그림자위로
다시 물수제비를 날린다
이미 젖은 돌은 더 이상 젖지 않는다
- 4.7 ㎞ : 26:59"
- 4.7 ㎞ : 23:38"
남들이 머리 싸매고 일할 때
집앞 인근에서 달리기를 한다.
사실은 하나도 미안하지 않지만
달리고 뛰고 나서 막걸리 한 병을 맛있게 마신다.
어제 저녁에는 이해님 수녀님의 「잎이 지고 나면 꽃이 보이듯이」 책
에 소개된 「위대한 침묵」,「울지마 톤즈」를 다운받아 감명깊게 보았
다. 수사들의 생활과 무한한 희생과 봉사로 짧게 살다 가신 이태석 신부
님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내 삶을 반성하고 삶의 목표를 다시 살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존경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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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형님!! 저도 이태석신부의 <울지마 톤즈> 감명깊게 본 영화입니다.
앞으로의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준 영화였습니다.
저녁에 뵙겠습니다.. 힘!!
오석환님의 댓글
오석환 작성일
퇴직을 했나봐요? 이직을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시 쉬는시간 충전
잘하시고 보다 나은 모습으로 멋지게 시작하시길 기대합니다.
young氣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