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첫날(H-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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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2건 조회 2,198회 작성일 08-01-01 10:45본문
- 1/01(화) 여의도~광진교 4시간 37분 17초 (00:00 - 04:37:17)
- 42.195km / 6'34"/km / 9.13km/h / 아식스 TJR311(BK)
대회전 저녁 식사를 삼계탕을 먹으러 가자고 그러길래 나는 부담이
되어 먹지 못하고 뚝도리로 간단하게 속을 채웠다. 곁들여주는
인삼주를 자제를 못하고 아까워서 2잔 넘게 비웠다.
2007년을 보내는 길목의 저녁밤은 매서운 영하기온과 바람으로
한강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밖에 나가기가 주저될 만큼
앙칼졌다.
새해첫날 마라톤이란 새로운 컨셉에 이끌려 신청을 하였지만 역시
뛸려는 전의는 전혀 불타오르지 않았다. 추위를 핑계삼아 내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이 속내에서 주저주저 불평을 하고 있었다. 여의도
까지 와서 안뛸수도 없는 일이고, 새로운 해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장갑속과 양말속에 보온용으로 껴넣은 랩이 부담이 되어 2키로
근방에서 빼내어 버렸다. 한밤중과 움츠려드는 추위탓에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해서인지 5키로 랩타임은 예상외로 나오지 않았다.
뒷바람이 광진교까지 가는 길에 불어주어 춥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페이스를 무난하게 한듯하다. 손끝이 얼얼한거 빼고는 하프 반환점
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반환점에서 배가 고파 얼고있는 초코파
이를 먹고 다시 출발하였다. 발검음에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는데
조금은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오기 시작하였다.
추우니 빨리 들어가 따뜻한 곳에서 쉴 안이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갔다. 100회를 완주하는 창식형 페메 그룹뒤에 붙어서 25키로까지
왔다. 속도가 엄청 빠르게 느껴졌는데 랩타임으로 봐서는 내가
지쳐가고 있었다. 남은 거리 만큼의 다가올 고통이 끔직해졌다.
속도는 늦어졌지만 청담 영동대교지는 어떻게 왔고, 성수대교로 가는
직선주로에서 걸음이 멈춰지기 시작하였다. 강바람은 달려들고 주자
들은 뛰엄뛰엄. 인적은 없고 새해 첫날은 벌써 2시간여 지나고
있었다.
30키로 급수대 입식 난방기가에서 언손을 녹이고, 열심히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1키로를 계속 뛰기가 힘들었다. 한남대교 근처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에는 별이 보이고 초승달의 끝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주로변 불이켜진 해우소가 따뜻하여 언몸을 잠시잠시 들려 녹였다.
남은 4키로 근방의 동작대교 근처의 앞바람은 나아감을 막을 정도로
세찼고 매섭기도 하였다. 남은 거리를 거의 걷다시피 하여 힘들게
반겨주는이 없이 골인(4:37'17")하였다.
- 05㎞ : 29'06"
- 10㎞ : 26'51"
- 15㎞ : 26'39"
- 20㎞ : 26'50"
- 25㎞ : 30'29"
- 30㎞ : 33'33"
- 35㎞ : 43'43"
- 40㎞ : 42'18"
- 42.195㎞ : 17'47"
대회취지에 맞게 내 몸과 마음을 적응 준비시켜 놓았어야 했는데
그렇지가 못했다. 여느 일반대회 참가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늘 달리기의 실패 요인이다. 혹서기,혹한기,한밤중 등은 상황에
맞게 복장이나 레이스 전략, 사전 준비등이 완벽하게 요구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우쳤다.
년말 송년회등을 빙자한 음주의 연속 등등이 오늘 엄청난 추위에
고생으로 이어졌다. 당연한 결과이다. 여러가지 고통이 따라주어
나타해지려는 마음을 다시한번 반성하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목욕과 식사를 마치고 귀가길에 구리 시민공원에서 해돋이를 보면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 보았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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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출발 선상에 선것만 으로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한밤중 그리고 앙칼진 북서풍 상상 하기도 싫구만.....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새해엔 뜻하시는 모든것 다이루어 내실것으로 믿습니다
늘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노영기님 화이팅~~~
멀티님의 댓글
멀티 작성일
무척 고생들 하셨지만
대단들 하시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회복 잘하시고요.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세요?
영기아우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