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사람 잡지말고, 오는사람 막지마소!
작성일 12-03-2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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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정규 조회 3,080회 댓글 4건본문
이제 본인도 인생 6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가끔은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합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조금은 마음이 넓어지고 깊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하건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복잡한 세상살이에 묻혀가는 스트레스라고 변명하기보다는 아무래도 수양이 부족함을 느낌니다.
저의 부친께서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사꾼이셨으며 1990년대 중반에 세상을 달리하셨습니다. 운명하시기 2년전부터는 몸이 많이 쇠약해지셨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부친께서는 가끔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 목이 마르다고 하시면서 막걸리 한 잔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몸도 좋지 않고 약을 드시면서 무슨 술을 드실려고 하시냐고 핀잔을 주곤하였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부친의 건강을 위한 효도의 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친께서 운명하신 뒤에 많은 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술 한 잔을 드릴걸.... 감성없는 저의 행동은 마음속 깊이 회한으로 지금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후 모친께는 그때의 일을 거울삼아 참고하여 모셨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살아가지만 희망사항일뿐 별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또한 제 자신입니다
나이 들었다고 다 지혜가 드는 것도 아니고 경제력이 교양수준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미모가 성격과 반비례하는 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맹자는 “가는사람 잡지말고 오는사람 막지말라” 고 설파하였습니다. 그의 깊은 뜻은 소인배인 제가 다 헤아릴수 없겠지만 가는사람 집착하지 말고 오는사람 편견없이 반갑게 맞아들이라는 말로 생각합니다.
이성과 감성으로 이루어진 인간사에 대해서(혹자는 영성도 언급함) 이성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면 그에 못지않게 감성도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감성이 없는 이성은 메말라 보이며 먼지 밖에 없으며 천박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집착을 버리고 편견없는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열린마음을 가지고 오는사람 반갑게 맞아들이면 웃음과 밝은 정신건강을 향해가는 지름길이 보일것이며, 그것이 세상을 사는 순리가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댓글목록
김광섭님의 댓글

작성일
저와 똑같은 경험을 하셨네요
암으로 마지막을 시골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장자인 저에게 맥주 한잔만 마시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적극 말리셨습니다
왜 그때 맥주 한잔 드리지 못했을까
의사와 본인은 아버지의 죽음을 피차 알고 있으면서도
큰 용기가 필요하지도 않았는데 .....
꼭 지나간뒤에 후회한답니다
어이! 소인배, 나는...,
김영준님의 댓글

작성일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명심 또 명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정규형님 사랑합니다. ^^
한정주님의 댓글

작성일
"이런들 어찌하리 저런들 어찌하리"
이런 시조가 생각나네요
뭐 인생 복잡하게들 합니까
정규님 말처럼 오면 오고 가면 가고 그냥 편안하게
살아가면 안되는건가요
그야말로 정치판도 아니고 회사차려 역적과 실적
미흡한사람 가지치는 단체도 아닌
그저 운동하고 싶어 모인 모임
사람 살다보면 막말도 하고 잘난체도 하며
가진것 많다고 에헴하는 사람도 있는 이세상
그저 다저잘난 맛으로 산다고 하지만
우리네 인생 얼마만큼 살련는지
그저 마음을 다비우고 상대방을 바라보자구요
다른건 말고 운동만으로 이해하고 바라보는 백회가 되어
이런 일로 몇년간 결론나지 않는 이상황
저한테 해결하라 일러주세요
다웃으며 만사 통과 할텐데요 ^^ ㅎㅎㅎ
웃긴다는 회원들 있으리라 하지만
저 근질거렸거든요
한마디 하고파서 이해하세요 님들
박세현님의 댓글

작성일
웬만하면..그냥 감상이나 하려고 했건만..
한여사님의 글이 한 줄 쓰게 합니다.
어찌보면 과거의 그 사건은..
그로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을
이제는 보듬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판단입니다.
서로 위로하고 이해하고 협력해서
한세상 살아도 부족한 마당에..
세번이나 노크해주시니..
오히려 "고맙죠.."
알고보면 누구보다도 마라톤에 열정이 많으시고
인격적으로도 결코 뒤지지않는 분이란 걸앏니다.
그러기때문에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이제는 "길지않은 인생"이라는 큰 틀에서
보기로 했어요..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마라톤클럽이 인간의 생사를 좌우할만큼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거죠..
옛날처럼 껄껄 웃으며 술한잔하는
모습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