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을 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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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태식 댓글 6건 조회 2,118회 작성일 12-05-30 12:12본문
은근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집에서 아침 밥 먹고 가기
애매한 시간, 다행이 엄마 아빠를 태워다 주겠다는 아들 녀석
의젓함에 한 시름 덜고 앞좌석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공항도착후 부모 마음 자식 굶긴채 그냥 돌려 보낼 순 없다
뭐라도 멕여보내자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는데 그 시간 공항에서
문 열고 있는데가 햄버거집 뿐입니다. 식구대로 쥬스라도 한잔씩
나누는데 써억썩 뭐라도 먹어치우는 아들 세대 식성이
탄성을 부릅니다.<조심해서 가라>한 마디 하고 집합 장소를 찾아
안면있는 분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출국수속하고 잠시 심양공항에
도착해 단체비자, 줄 서서 입국 수속하고 마라톤을 위해 단동으로
출발합니다.한국과 짧은 거리인데 시차가 1시간이니 의외입니다.
호산장성과 압록강 철교 근방 유람선도 타고...강 건너편이 바로 북한
이라니 감회가 없을 수 없는데...빤히 보이는 왠지 어둡고 안간힘을
쓰는 듯한 궁끼가 감지되어 불편합니다. 군데군데 석탄이 야적되어
있는 곳에 사람들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 때문에 더 그랬을까요?
첫날 저녁은 단동시 주최 환영만찬, 수준급 정통중식의 호화스럽기
조차 한 메뉴에 절로 여유로와집니다.맥주+백주로 적당한 취기...
김무조 형님도 한잔 따라드리고 한결 흡족한 마음인데 순간 이거
과하면 내일 어찌 달리나 경계심도 일어납니다. 다만 숙소가 압록강
철교 근처 마라톤 대회장서 지근거리라 약간은 안심이 되기도 하고...
숙소에서 몸을 누이기 전 강변과 어우러진 철교 야경도 감상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준비해준 찰밥 넉넉히 먹고 6시 40분에
로비에 모여 출발점으로 이동합니다. 풀 하프 코스 외에 미니 코스가 있어
학생들 포함 수천 엄청난 이들이 참가하는 듯 합니다. 여러 소수민족 의상과
날카롭고 위협적인 꽹과리 소리가 전장을 방불케 하듯 공격적입니다.
기공체조를 연상케 하는 동작을 따라하며 대충 몸을 풀고 현지시각 8시
출발입니다. 단동 시내를 구불구불 유람하다 압록강변으로 나와 23킬로
너머 있는 반환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평탄한 주로입니다.거의 꼴찌
에서 달리다 중국인들 한테 형편없이 져선 안 되지 하는 경쟁심이
솟구치며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짜요 짜요(加油 加油)하는 응원이
가슴에 단 태극기를 확인하며 <화이팅!!>으로 바뀌는 것도 여러 차례,
<우린 너무 외래어를 쉽게 받아 들이니 줏대없는 건 아닌가?> 하고
순간적인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셰셰謝謝나 니하오나 짜요 등으로
애써 빠지지 않게 고마움을 표하고 지나갑니다. 드디어 반환하고 돌아
오는 길...다행히 하늘이 흐리고 습한 안개가 음산한 편이라 그리 덥지는
않습니다. 강변 경관도 잘 정돈된 편이라 부담감도 적고 수량이 풍부
한데다 센 물살 기운마저 느껴져 그 힘만으로도 달릴만 합니다.
아무래도 훈련량이 적어 보이는 수많은 중국인들을 추월하는 것도 약간
자부심과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39킬로에 20분 정도 여유가 있으니
서브포가 가능할 거 같아 더욱 가속을 해 보는데 마지막 1킬로가 의외로
길어 보입니다. 드디어 골인 3시간 58분 07초...미니 코스만 달리고 마중나온
마눌이 맞아 줍니다...완주 메달과 기록증을 수령하고 곧바로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옷 갈아 입고 점식식사후 통화로 출발합니다.통화 도착이 늦은 밤,
하룻밤 자고 다음날 중국령 장백산,곳곳에 덜 녹은 눈이 쌓여 있는 천지 초입
에서 남호명님 반가이 만났고 1,200여 계단을 올라 얼어 붙은 천지에 읍하고
백두산 용암이 분출할때 이루어진 대협곡 장관 구경하고 다시 통화로 귀환,
새로 일박하고 심양으로 돌아와 귀국 비행기를 탑니다. 3박4일 꿈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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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찬수님의 댓글
이찬수 작성일
황형!
즐겁고,행복한여행 다녀오셨네요..
축하드림니다.글로 못다한 재미있는
이야기 바다마라톤에서 애기해주세요!!!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작성일
뿌듯한 마라톤 여행 잘다녀오심에,
축하박수~~짝짝짝!!!
이젠 국내외 어디서든 섭-4 기본이시군요~~
두루 두루 멋쟁이~ 콧셤 황선배님! 힘! ^&^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작성일
압록강에서 여유로운 한때
초파일 연휴 연풀을 앗아 갔지만
가족과 즐거움 나누고 덤으로 서브포 3.58.07
알뜰한 시간 되셨습니다
신도림에서 뵈이질 않아 궁금!
압록강을 누비셨다니 가히 지닌 풍모 답습니다
여유로 조금 쉼이 있었으니
바지런스런 진행 계속 되겠죠.
구춘옥님의 댓글
구춘옥 작성일
두분이서 나란히 손잡고 압록강을 두루 굽어보시고
마라톤으로 여행하시고 가뿐히 안착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남은 이야기는 두고두고 들어야겟습니다..^^
황중창님의 댓글
황중창 작성일
압록강 마라톤 여행과 마라닉에 즐거우셨겠습니다.
좋은 추억과 관광, 좋은 경험.... 인생은 즐겁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정진원님의 댓글
정진원 작성일
황태식님 압록강 마라톤뛰시며좋은추억만들어가지고오셨네요
어디서나 마라톤의 달인 답게 잘뛰고 돌아오신두분께
축하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