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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용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황태식 댓글 0건 조회 2,049회 작성일 10-09-15 12:31

본문

어머니가 다리를 다치셔서... 집에 꼼짝 못하고 요양중이신데...

그래도 전에 보다는 자주 들여다 보며 안부를 여쭙게 되는 것만은 다행인가?



지난 주 처럼 동네 수퍼에 들러 어머니께 전화한다...<어머니... 뭐 좀 사갈까유?

여그... 복숭아, 배, 포도도 먹음직스럽고...사과도 있난디...>



<응...아들이여...? 난 그런 찬 것들은 싫여...저번에 사 온 복숭도 아직 남았구먼

그냥 한번씩 와 주고 전화나 해 주고 하면 돼...>



얼른 바나나가 눈에 띈다...<어머니...!! 바나나 어때유?> <그래...? 바나나라면

한 두개 먹어 볼까?> 바나나 한 송이 사서 어머니를 뵌다...



이런 저런 쌓인 이야기가 많다...낮 시간 동안 말상대가 그리 없는 탓인지

온갖 사연이 다 나온다...어머니...<점심 먹고 갈겨...?>



<아녀유...지금 운동 갈 참인디...그냥 갈래유...> 어머니 주섬주섬 돈을 꺼내

놓으시며...<이거 얼마 안 되는 거인디...가다가 밥 사먹어...>



<아이구 엄니 싫어유...어머니나 쓰세유...> <이봐 석원 아범...난 석원 아범이

다달이 주는 돈으로 넉넉히 쓰고 있난디...나도 돈 한번 줘 보자구...>



억지로 내미시니...효도하는 셈치고 받아 둔다...허허 이 나이에 엄니 용돈도

다 받아 보고...나중엔 흐뭇한 마음도 든다...



급기야 저녁엔 마눌에게 어머니 용돈 받았단 자랑한다...마늘 엄청 부러워

하는 게 고소하다...지금 생각하니 좀 나눠 줄 걸 그랬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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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작성일

그리하여도 부럽소이다
가요에 불~러~봐도 불~러~봐도~대답없는 님이시여
가이없는 사랑을 살다가 가신
우리네 어르신의 모습 이지요
점심 먹고 갈겨
푸근한 한 마디
석원아범! 자주좀 들리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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