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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마눌...?

작성일 11-10-3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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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태식 조회 2,181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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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 마라톤 가려고 일찍 일어 났는데

온 몸이 무지근한게 잠을 잘못 잤나 허리도 뻐근한듯,



어딘가 한기마저 슬몃 느껴진다. 그래도 다른 수 있나?

오랜 버릇이듯 출정 채비 차린다...대충 눈꼽 떼내고



젖꼭지와 겨드랑이,샅에 와세린 바르고 마라톤 복장을

갖춘후,식빵 두엇 잼 바르고 포도쥬스 두 팩 컵에 따라



주억주억 씹다 찔끔 삼키고, 겉옷 위에 걸친후 집을 나선다.

마눌은 아직 혼곤히 잠에 빠져있다. 아파트 현관에 도착해



서야 비가 내리고 있다는 걸 깨우치게 된다. 흐이구 싸,늘,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 가지말까? 게으름이 발동한다.



우선 집에 돌아와 우산부터 챙기고 마눌에게 말을 붙여 본다.

<여보, 비가 내리구 있구먼...><그래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비 오는데 뭔 말톤이냐? 오늘 하루 쉬어라...했음 냉큼 옷 벗고

따뜻한 마눌 옆으로 홀랑 기어들텐데...인정머리 하고는...?



미련이 남아 약간 뜸 들이다 새로 수작을 걸어 본다...<딸따니는 언제

깨울랴구?> 어젯 저녁 일찍 깨워달라 부탁하던 걸 떠올린 것이다.



<그건...알아서 할테니 걱정 말고 얼른 다녀 오세요...> 속으로

은근 부아가 나네...에고 눈치 코치 싹수도 없는 마눌 같으니라구...



나 보란 듯 집을 나서 씩씩한 척 걸어 간다. 나무밑 후드득 목덜미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멈칫한다. ...에이 뭐 그리 차,갑,진 않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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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무언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무언
작성일

무정한 마눌 덕택에 토요일 쉬 한 건 올리고 내친김에 휑하니 대구 금호강 강둑을 뛰었다 오시니 반겨주시는 이 무정한 마눌님이라 그 고마움을 이제사 알아 챘겠구려. 그래서 조강지처라 카능기라!

금호강 대회에 다녀오신 네 분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어서 몸 추스리어 5일께 주로에서 또......

황태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황태식
작성일

무언 형님이 쎈 바람 잡으시는 바람에
시월의 마지막 주말 뿌듯하게 보냈씀다.

대구 가서 황중창님 점심 대접 잘 받고
재승 형님 베풀어 주신 푸짐한 2차 주연...

귀경 차량 ktx에 새마을, 고속버스 몽땅
매진된 걸 알곤...난생 처음 무궁화 입석

경험도 했고요...밤 11시 30분에 서울착
그래도 이구동성, 참 재미 있었다네요...


(4인방...이재승, 김용석, 맘만오빠,황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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