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과의 신년 데이트... > 자유게시판 new~

2009 한해동안 무려 72회나 완주하였으니...

토 일요일이 따로 없는 벅찬 한해였음이 늦게나마 깨달아진다.

9월 200회 완주에,12월 제주 연나흘 달리기도 갔다왔고...





실은 12/25,26,27 연사흘에...새해 1/1,2,3일 연사흘도

마라톤 대회가 열려... 본때있게 연말연시를 마무리하고

또 열어제끼리라 다잡고 있었는데...크리스마스 이브...





마눌이 컴터 모니터 앞에 놓아 둔 카드 한장이 발길을 붙든다.

<남들은 말리지 않는 저를 의아해 하기도 하지만,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것이기에...>라는 대목인데...허어 참 고약한





일이로다...어째 한방 쎄게 얻어 맞은 기분이람...!?...가만히

자신을 돌이켜 보니...다리가 풀리지 않아 절뚝이며 달린 일도 한두번이

아니고...전혀 무리 아니었다는 억지는 힘든 노릇 아니겠나?





싶기도 하고...에라 이번 기회에 마눌에게 효됴(?) 한번 하자...!!

그래 12/25일, 27일만 달리고 12/26일 하루 빼 먹고 따끈한 방바닥에서

몸을 굴려 보니 허어 이거 정말...연일 거듭했던 풍찬노숙이





허무하게 스러짐을 알게 된다. 뭐하러 이 추운날 고생을 사서 했나?

신년초 1/1일 하루만 달리고 2,3일 내리 쉬게 된다. 참가비 날린 거

아까와...마눌에게 벌충해달라...떼거지도 써보고...





<셜록 홈즈>에 <아바타>...영화도 두편 때리고...1/3일은 마눌이

<눈 쌓인 남산 한번 나가 보지 않으실라우...??> 어허 이거 프로포즈인감...?

감지덕지 행장을 수습하고...420번 버스 타고 국립극장입구에서 내린다.





팔각정으로 길을 잡고 올라가는데 연초라 그런지 이외로 많은

분들 ...신년맞이에는 산꼭대기가 제격인가? 중얼거리게 된다.

마라톤 단련하는 분도 너댓 계시고...눈 덮힌 산 기슭은 언제나





아름다와...때마침 화장실도 멋지게 신축했군...감탄의 연발...팔각정

벤치에서 집에서 우려 간 뜨건 차도 한잔씩 마시고...하양 동심으로 평소

안 하던 솜 사탕 막대도 하나 사 나눠 먹는다. 다시 삼거리까지 내려와





이번에는 석호정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석호정 뒷켠 화장실도 새로 지었

는데..너무 크게 잡는 바람에 구도가 망가졌다...품평도 한다...석호정을

위한 화장실이 아니라 화장실을 위한 석호정 되어 돼버렸네..두어라





활잡이 아닌 담에야.편히 쓰면 그만이지...남산 실개천 조성공사가 날이

으슥해진 즈음에도 쉼없다...가로등에 불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하니 눈길이

더욱 신비롭고...산 아래 집들이 외딴곳 산골 마을인듯 정겹고 아득하다.





3킬로 반환점에 번듯하게 들어선 한식집 목멱산방에서 멸치잔치국수

한그릇씩 후후 불어 먹고...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 온다...<둥둥 호동 둥>

인가? 플래카드도 유심 보고...귀갓길 마눌... <덕분에 데이트 잘 했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