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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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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명순 댓글 0건 조회 2,215회 작성일 09-09-30 09:28

본문

마라톤을 남편이 먼저 시작하고, 난 에어로빅을 10년이상 하고 있었다. 대회나갈때마다 잠을 못이루는것 같아서 , 마라톤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잠을 못자!

10k 2번 하프2번 뛰었는데 머리올려준다고 2003년11월2일 중앙국제마라톤을 신청해놓는다.

왠걸,진짜 잠이 안 온다. 가슴이 떨리고 밤을 꼬박세웠다. 미안하지만 오늘 뛰지 말아야지,실망시켜도 할수없어,내가 죽겠는걸, 대회장에 도착!

분위기에 취해 나도 모르게 달리기 시작, 반환점 돌고 눈이 감긴다. '하느님 ! 힘 좀 주세요'! 하는 순간 어디선가 큰소리로 내 배번호를 부르며 '힘내세요'! 불러준다.눈이 번쩍뜨인다.

1k남기고 도저히 못가겠다고 하니 남편이 내손을 잡고 뛰기 시작한다. 온전히 남편손에 의지하고 뛰니 뛸만했다. 피니쉬라인이 보이니 손을 놓아 버린다. 너무 힘들게 3시간56분37초 첫 풀코스를 완주, 감격스러움보다 원망이 앞섰다.

머리올렸다고 풀코스만 신청한다. 그러자 남편이 남산에서 연습하다가 햄스트링이란 부상을 입고 뛰기가 힘들어졌다.

그런데도,동반주 해주다가 나를 먼저 가라고 손짓한다. 난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눈물을 닦고 뒤를 돌아보면 점점 멀어진다.

그래! 저렇게 아파 뛰고 싶어도 못 뛰는데, 이 튼튼한 다리로 남하는것 왜 못해!...남편 몫까지 뛰는거야!...

그렇게 뛰다보니 기록에 익숙해져갔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남편보다 잘 뛴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 없다.

남편이 부상중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훈련할때가 많다. 스피드도 자기를 따라오라고 희생하며 뛴다. 그래서인지, 부상이 치유가 잘 안된다.

출근하면서도, 오늘 어떻게 연습하라는 등......, 많은 조언과 훈련을 해주지만, 나는 꾀를 많이 부린다.(70%정도 실천)

입상을 해도 잘 뛰었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칭찬에 인색해 물어보면, 상금 몇푼된다고 그까짓것 때문에 그런것 아니라고, 자식 공부잘하는거나 같은 마음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서운하고 야속했지만, 날 위함이었다는 것을...

그 다음부터는 내 마음이 변했다. 진정으로 즐겨라, 그러면 프로가 된다.
열정적으로 즐겨라, 그러면 불세출의 스타가 된다. 공부를 재미있어하고 배우기를 즐기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하게 되어 있다.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교수가 명가의를 한다. 비지니스를 재미있어하는 사업가가 결국 부자가 된다. 이런 글귀들이 생각나면서 본격적으로 노력할려고 하던중,
족저근막, 햄스트링이란 부상이와서 더 이상의 기록없이 99번 완주!

남편이 철원에서 양쪽 종아리 부상을 입고 술김에 3:30한다고 해 놨으니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못하면 어때! 서브4만 하면 되지... 나도 마음을 비우고...

스피트훈련, 신청, 배번호, 테이핑, 기록앨범정리, 99번 뛸때까지 나의모든 마라톤 뒷바라지 하느라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100번째 대회날, 7시 20쯤 대회장에 도착하니, 벌써 정감사님. 김영준총무이사님 내외분이 현수막을 다 걸어 놓았다.
문종훈 총무님이 100송이 장미 꽃다발을 안겨주신다. 새벽같이 나오셔서 애쓰시고 축하해주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회원님들이 한분씩 모이시기 시작하고, 황태식선생님200회 , 우리부부100회 사진을 등에 다시느라 분주하다.

9시에 출발이 되고, 우리를 위해 많은 분들이 동반주 하신다. 같이 뛰어주시니 몸도 잘 나가고 , 하프까지 힘들지 않게 뛰었다. 키로 표시를 잘못해서인지 힘들어진다. 동반주 하시던 분들이 많이 보이지를 않는다. 화장실 가셨나......?

35k까지 잘 뛰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이상하다. 다리가 아픈지 걸어 버린다. 2등 주자가 앞에 보인다. (농담으로) 자기야! 먼저 갔다가 다시 나올까?... 대답이 없다. 싫다는 뜻이다.

그래! 지금 등수가 문제야! 100번 같이 동반하는게 중요하지?
38K지나서 차상원지부장님이 오토바이로 황영숙언니와 사진촬영, 비타민을 주신다. 너무 상쾌했다.

남편이 힘들어 할때마다 김영준총무님이 ,형님! 저 뒤를 보세요. 저 등뒤에 달린 사진을 보시며 힘내세요. 쥐가 날려고 한다고...걷다 뛰다 반복하면서 뛸수 없는 상황인데 뛰는것 같았다.

문총무님이 출발할때도 5K까지 깃발을 들고 뛰었는데, 41K지점에서 우리를 기다렸다가 같이 뛰기 시작한다.

피니쉬라인이 가까와지자 우리부부100완주를 축하해주시는 분들을 보니 남편이 눈물이 핑~ 돌았다는 소리에 나도 가슴이 벅찼다.
드디어, 3시간36분46초 100회완주!

무거운짐을 내려놓은것 처럼 속 시원하고, 남편 부상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동반주 해주신 분들과 끝까지 혼신을 다해 동반주 해주신 김영준 총무님께 깊은 감사를드리며......

보잘것 없는 저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마라톤으로 인하여
좋으신 분들을 만나게 해주고, 긴여정을 함께 달려온 남편께 사랑하고,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두서없이 올린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부끄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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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청우님의 댓글

박청우 작성일

100회 완주 축하드립니다.
부군과 같이 100회 완주를 했으니 더욱 값진 완주입니다.
앞으로도 사이좋은 부부 완주가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홍현분님의 댓글

홍현분 작성일

어떤 완주기보다 감동스러운데 부끄부끄..라니요ㅎ
저처럼 홀로 대회에 참가하는 여자들은 언니처럼 다정하게
함께뛰는 부부가  가장 부러운 대상인데....

거기다 뛰기만 잘하는게 아니고 얼굴도 예쁘고....
완주기는 거의 안써서 글쓰기는 취미가 없나? 했더니
글도 달리기 실력 못지않게 잘 쓰시네^^앞으로도 종종 써주삼

뛰면서 부부가 서로를 챙기고 사랑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새록새록 묻어 있는듯해서 더 부럽고
보기좋고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부부사랑과
건강하고 행복한 마라톤 영원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구자홍 권명순 잉꼬부부 힘ㅁㅁㅁ)))))))))))   

김정석님의 댓글

김정석 작성일

마라톤사랑에 부부애가 감동으로 와닫습니다.
권명순,구장홍 두분의 사랑 담은 마라톤 여행에
감동을 받습니다.
앞으로도 두분의 마라톤 사랑과 부부애가
영원 하시리라 믿습니다.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작성일

지상 최고의  마라토너의  행복을  송두리채,
누리십니다.

얌전한  실타래  풀듯이  술술  마라톤사랑가를,
들러주듯  신비롭기조차  합니다.

간혹  100번완주를  종점으로  자신에게  종용할때가  있지만,
우리  클럽의  목적도  100회이상완주로  변했듯이,

두다리  욕구가  꿈틀거릴때까지,  회원님들로  받은  사랑만큼보다  더 많이,
후배님들께  되갚으며,  달콤하고  푸근한  100회인의  지존으로서,

아름다운  커플  마라토너로서  군림하길  기원합니다.
정말  정말,  아름답고  선망의  대상입니다.

권명순,구자홍님네!  힘!
100회!  힘!

김무언님의 댓글

김무언 작성일

부부 사랑의 모범이신 두 분의 100회 완주를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함께 늘 즐런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덕규님의 댓글

정덕규 작성일

지가 마라토너가 됐다는 사실은,,, 지금도 실감이 안나지만....
어쩌다가....100회는 했지요....
그동안 느끼고 있었던...
부부마라토너님들....
부럽기도 하고....시샘도 나고...ㅎㅎㅎ
다시태어나서..... 배우자를 만난다면.....
뜀 잘 뛰는 여인과 하구싶네요...ㅋㅋㅋ

부부마라토너....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100회.화이팅!!!!      백수남.(((힘)))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작성일

남편의 원군에 힘입어  2003년 첫풀코스입문
3.56.37 대단한 기록 대뷰에
잘뛰는 비결이  따로 있었슴을 이제야

짧게만 살다 가는인생 평생을 같이 할수없음에
부부가 잠시라도 놓치기 싫어
운동을 공유할수 있음에 얼마나 행복한 우리 인가요

남편 덕분으로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마라톤 하셨으니
이젠 남편에게 마라톤 그 인연의 끝을 좀더연장 시켜 줘야겠지요
100회 이제 지금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일천회 아니 그이상
마라톤 사랑 잉꼬부부의 열정적인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늘 행복한 구자홍 권명순님

오늘도 아름답고 멎진 달림이 되세요!

이용복님의 댓글

이용복 작성일

두분  100회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그동안 부상등으로 어려움이 많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신  집념과  두분의 부부애에  다시 한번 찬사를 드리며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박인철님의 댓글

박인철 작성일

두분의 100회완주 모습을 꼭 뵙고 싶었는데 ~~~

두분의 100회 완주를 왕 축하드리오며 앞으로도 쭈~~욱 건주하시길
기원합니다,,,

권명순,구자홍부부님 힘ㅁㅁㅁ

남호명님의 댓글

남호명 작성일

명순씨!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곱고, 글도 참 잘 쓰시네요.
자홍형과의 부부애가 진하게 느껴져 너무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양보하고 사랑하면서 좋은 인생
만들어 가시기 바라며, 다시한번 100회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문종훈님의 댓글

문종훈 작성일

100회를 향한 험난했던 여정이었지만 구자홍,권명순님의 굳건한
부부애로 모든 난관을 뚫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사랑과 행복을 전달하는 희망 전령사 구자홍.권명순부부님의
더많은 활약 기대합니다.

신정묵님의 댓글

신정묵 작성일

부부의 100회 완주
다시한번 추카드리며 마냥 부러운맘 숨길수 없네요
앞으로 펀런하시고 부부의 사랑마라톤 한없이 지속되길
바람니다

전용구님의 댓글

전용구 작성일

두분 100회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두분의 깊은 사랑과 달림이로  건강한  생활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김관식님의 댓글

김관식 작성일

감동적이며 큰사건입니다. 부부가 어찌 100회를
같은날 같은기록으로 완주할수 있을까 그것도 3시간 중반대에서...
행복이며 크게 축하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 100회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자랑 스럽습니다. 나도 같이 행복합니다.
 영광이 늘 100회와 같이 하시길...

정진원님의 댓글

정진원 작성일

두분 100회완주 축하드립니다.
언제봐도 보기좋은 부부마라토너 그간정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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