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BLACK)... > 자유게시판 new~

산제이 릴라 반살리, 아미타브 밧찬, 라니 무커르지, 아예사 카프르,

쉐나즈 파텔... 익숙지 못한 이름들이 빽빽히 오르 내리는 시간에 단순히

영화를 보고 난 먹먹한 가슴을 어쩌지 못해 마냥 주저 앉아 있었다면...





볼만했던 작품이라 꼽아 줄만한가? 일전에 <슬럼 독 밀리어네어>에서도

느꼈던 인도의 무한해 보이는 잠재력에 다시 완전히 압도 당하고 말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단지 어머니의 사랑에 의존해





생존을 이어가는 처지라면 그것은 암흑(BLACK)이라고 부를만한가?

부잣집 곱상한 여덟살 소녀가 아예 다스려지지 못한 천둥 벌거숭이 야성에

짐승같은 괴성만 지르며...결국 부모도 포기할수 밖에 없는 기로에 서게





하였을 때...운명처럼 나타난 선생님 <사하이> 덕분에 하나하나 순치되기

시작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지는 순간순간에 숨 죽여 동참할 수밖에

없는 건, 말하자면 이런 류 스토리 텔링의 진정한 힘이 아닐 것인가?





토요일 낮, 외출에서 돌아 온 아들 녀석이 문득 <아빠... 블랙 보셨어요...?>

묻는다. <아니...> <꼭 한번 보세요...> 그의 표정이 예사롭잖게 진지해 보인다...

그런데 저녁 무렵 들어온 딸따니 마저 같은 질문이라니...하하 무엇이





그들을 세차게 때리고 지나갔을까? 궁금해진다. 일요일 오후, 선택의 여지

없이 마눌과 이 영활 보고 나서... 내 자신 또한 세차게 얻어 맞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보고 나서 걱정이 되는 건 우리 한류인데...감독이나 배우님들





이 작품 보고 크게 느끼시는 바가 있었으면 바라게 되는 건 나만의 생각인지,

우리 영화에선 ...인생에 대한 성찰이랄까? 빈틈없는 짜임새 같은 게 늘 부족해

뵈니...딱 노파심이라 불러 좋을 기우겠지만...중국, 인도 등의 도전은





허리웃 못잖은 쓰나미로 다가 올 지도 모른다는 겁부터 났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아무튼 주인공 <미셸>의 40여년 삶이 단지 두 시간의 영상에 긴하게

압축되어 있는데, 건더기가 남아 내 안에서 자꾸 부풀려지고 있는듯 하다.





강력한 중독에서 아직 깨어 나지 못해 몸 가누지 못하는 휘청임일까?

좋게 말하면 반추...같은 것일수도 있겠고...하여간에 내 자신 충분히 만족하고...

월요일 대 여섯에게 강추하고 만다. 마눌은 10여명이었다고...? 실토...





안과 겉이 고루 다 훌륭한 경지를 논어에선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 했던가?

암흑과 광명이 눈부시게 교차하는 곳...스승과 제자가 두 손을 맞잡고 내리는

비를 향해 워...(WATER)라고 신음하듯 부르짖는 영상은 쉬 지워지지 않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