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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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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태식 댓글 0건 조회 2,045회 작성일 09-07-28 10:34

본문

어릴적 우리와 조금도 다름없는 일본의 어느 시골집 풍경...

여름방학 철이라도 된듯한 이곳에 가족들이 모여들기시작한다.

어림잡아 아들, 며느리, 딸, 사위, 그리고 손자, 손녀들인 듯한 그들...





부엌에선 오랜만의 가족 해후를 위해 온갖 음식을 장만하는

자글자글 요리 소리와 여인들 특유의 수런거림이 어우러지고...

말하자면 아주 평범한 일상이 펼쳐지려는 현장 아닌가?





영화라면 뭔가 눈에 번쩍 뜨일만한 기이한 사건을 다뤄야 하는거

아니냐는 기대는 차츰 접어얄 거 같다. 그저 그런 따분한 이야기람

굳이 발품 팔아 영화관에 온 이유? 하고 묻고 싶어질 즈음...





이런 평범한 겉모습일지라도... 한 껍질만 살짝 벗기면 거기에

말못할 사연과 비밀이 구석구석 빈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거 아니랴...?

가족들 모임은 10년전 물에 빠진 누군가를 구해주고 대신 희생되었던





장남을 기리기 위한 자리이다. 그렇다면 의미심장한 내력이 있을 법 하지

않은가? 아버지는 이웃에 존경받는 대단히 권위적인 분이요, 손자에게 장래

의사가 되지 않겠냐는 둥 대단한 꿈을 심어주고 싶어하지만... 알고 보면





그리 떳떳지 못한 과거를 숨기고 있는...이웃에서 급한 도움을 청해도

선뜻 나설 수 없는 퇴역 의사일 뿐이다. 둘째 아들은 사실은 현재 실직자임을

말 못내고 있고, 인사시키려 데려온 결혼할 여인은 자식 딸린 이혼녀이다.





딸은 어머니와 한편인듯 하지만 사실은 친정은 아랑곳 없이 끊임없이 뭔가

챙겨 가려는 사나운 욕심 덩어리일 뿐이고...사위라곤 낮잠이나 자는 듯 혹은

둔하거나 무관심한 방관자로만 느껴진다. 심지어 손자 손녀들이라 해도





단순치만은 않다. 어디 나들이 다녀 왔느냐?는 물음에 <비밀>...이라고 대단

찮더라도 자기들만의 여백을 꼭 가져야겠다는 모양새가 아닌가...? 따져 보면

세상은 그렇게 굴러가고 있는지 모른다. 혹은 삶이란 걷는 것과 비슷한가?





걸어도 걸어도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또는 다른 후회를 남길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다시 10년후...부모님이 돌아 가시고 다시 찾은 시골집...벌써 돌아가실 줄은

알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들어 드리지 못한 사소한 어머니 소원 하나 남는다.





언젠가 아들이 모는 승용차를 타고 싶다고 했던가? 혹은...? ...어머니 장롱 깊숙히

자식들에게 물려주려 켜켜이 들여 놓은 온갖 옷감을 펼쳐내는 장면과...일본 전통의

물통을 갖고 갔다가 <종일...더웠지요...? > 비석에 물 부어 주는 모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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