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정한 ‘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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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세현 댓글 0건 조회 2,430회 작성일 09-06-20 07:4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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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과는 직접 연관이 없을 지는 몰라도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바가 있기에 올려봅니다.
고영우 고문님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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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 서창교 씨,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나
“당신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으로 남은 이들도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당신 좋아하던 구름 봉우리 산자락에서 봄 햇살처럼 편안하고 바람처럼 자유로우시길….”
17일 저녁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직접 쓴 비문(碑文)을 읽어 내려가는 아내 양정복 씨(48)의 목소리는 떨렸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남편. 하루 24시간을 36시간, 48시간처럼 살던 사람. 평생지기를 옆에 두고 아내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글을 건넸다. 20년 삶의 등불이었던 아버지를 보내는 딸과 아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양 씨의 남편 서창교 씨(50·사진)는 14일 강원 삼척시,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일대에서 열린 하이원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에 출전했다. 태백시의 내리막 구간을 내려오다 중심을 잃고 자전거와 함께 쓰러졌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서울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뇌사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3년전 트라이애슬론 시작하며
끊은 담뱃값 모아 장학금 보내며
아이들에게 봉사하는 삶 일깨워줘
“남편의 죽음 숭고히 기억됐으면”
가족은 좌절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른 뒤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남편이자 아버지가 평소에 바라던 일이었다. 가족은 18일 장기기증서약을 했다. 수술은 19일 뇌사 판정 확정 직후 이뤄졌다. 서 씨는 간, 신장, 각막 등을 환자 5명에게 전하며 새 삶을 선물했다. 사고 후 병원을 다녀간 많은 이는 “진정한 철인 정신을 구현했다”며 존경을 표시했다.
전주KBS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서 씨는 3년 전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거의 모든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열성이었다.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면서 담배를 끊었고 그 담뱃값을 모아 지역 단체에 장학금을 내고 해외 난민 구호기금을 보냈다. 자식에게는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봉사하는 삶을 강조했다.
양 씨는 “남편의 죽음이 숭고하게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도 좋은 취지를 잘 살려 좀 더 안전하고 훌륭한 대회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댓글목록
정현준님의 댓글
정현준 작성일
무심히도 잊고 있었네요.
어느듯 벌써 2년이란 세월을...
어쩌면 계절도 꼭 고고영우고문님과 비슷한 시기에...
삼가 고서창교님의 명복을 빕니다.
근자의 혼란스런 여러 일들을 격어면서
고고영우고문님의 빈자리가 새삼 크 보였는데...
오늘이 주말이고 내일도 대회가 있으니
하늘나라에서 신나게 달리고 계시겠죠......
새삼 그리워 집니다.
김무언님의 댓글
김무언 작성일
삼가 故 서 창교 님의 명복을 빕니다.
박 세현 님, 정 현준 님의 생각이 어쩌면 그리도 저 하고 꼭 같을까요?! 故 고영우 님 생각이 절로 납니다.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영원한 청년신사 고영우고문님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처음 백회의 문을 두드릴 때도 회장님으로써 반갑게 맞아 주셨고
국토 종단한다고 할때도 물 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되어주신분..
"백회는 포기 없다."는 말씀이 항상 대회때마다 생생합니다.
초창기에 여성회원에게 밀리면 가위들고 설치셨는데...,
잘 지내시겠죠... 백회.. 힘!!!
이찬수님의 댓글
이찬수 작성일
삼가 고 서창교님의 명복을 빕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고 서창교님은 가셨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희망을
나누어 주고간 진정한 철인이쎴습니다.
저에게 철인삼종을 알게해주신 고영우박사님의 생전의
모습이 아른거리는군요......
저 또한 그날 삼척대회에 참가하여 무사히 잘 마치고왔습니다...
문종호님의 댓글
문종호 작성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아름답게 저 세상으로 가셨는데 편안하게 잠드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