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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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태식 댓글 0건 조회 2,371회 작성일 09-05-26 10:10본문
지난 4/28(화)~5/2(토) 4박 5일 중국 서안을 갔다 왔다. 20여년
무시로 출장 다닐 때는 자금성, 태산이나 예원, 임시정부청사 등 한 두곳
들르는 게 고작이었는데, 그마저 건성으로 봐 넘기기 일쑤였던 것은...
그때는 일이 우선이기도 했고 언제라도 다시 곰곰 음미하며 볼 날이
있으리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차해 한번 멀어지고 나면 감감
무소식이 될 수도 있는게 우리 삶이 아니던가? 한 고비 넘고 나면
거기엔 완전 다른 국면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일생 꼭
봐 두어야 할 데가 지천인 중국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건 밀린 숙제가
아닐 것인가? 3년전엔 유학대학원에서 무이산 답사를 가게 되었는데...
주자의 고택이나 서원 또는 묘소 등지를 찾아 조목조목 더듬는 여행이라
관광지로는 개발이 거의 안된 곳들이지만 대신 잠깨지않고 있는 순수함이
잊고 있던 중국에서의 오랜 인연을 일깨우게 된 셈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2년여 같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동학들끼리의 어학실습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운 걸음이기는 했지만 실은 100% 관광이라는 점에서,
또 중국어를 다소나마 익힌 후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또 새로웠다.
처음에는 우리끼리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부딪혀 보자는 의욕이었으나...
곧, 자칫 필요없는 시간낭비를 부르고... 정작 중국인들을 만나 대화 나눌 기회가
오히려 적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로 단체 관광으로 변경했는데...
여행에서 좋은 가이드를 만난다는 것은 커다란 복이 아닐 것인가? 이번에
안내해 주신 분은 마침 사학 전공인데다 말이 청산 유수라 배울 점이 적잖았다.
우선 일본, 미국 사는 동포는 재일, 재미동포라고 하면서 자기네들만
유독 옌벤족이니 조선족이라 부르는가? 물음에 대답이 궁하다. 생각 짧은
우리 매스컴 종사자들이 답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이를 입에 올린 잘못도 돌이켜 볼만 하지 않은가? 또한 재중 동포 처녀들이
한국으로 많이 시집 오는 바람에 이곳 총각들은 짝을 찾을 길이 없었는데
탈북 처녀들이 새론 색시감 공급원이 되고 있단 말에 묘한 죄의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이저런 이유로 조국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가 보다 필요하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고... 서안에는
대안탑, 아방궁, 진시황릉, 병마용, 화산, 화청지 등 볼거리가 많지만 이미 유명
관광지라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테고... 양귀비의 목욕 시설이었던
화청지에서 밤에 펼쳐지는 장한가 (일명 양귀비 쑈)만은 중국인의 스케일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 하지 않을까 싶다...일종의 뮤지컬과 서커스를
결합한 듯한 새로운 양식이었는데...연못속 누각이나 바윗돌이 솟아오르기도
내려가기도 하는 점도 이채로왔지만...뒷산 전체에 빽빽히 설치된 전등으로 은하수를
연출한 발상은 놀라왔다. 포탄이 연못에 발사되어 객석에 까지 물을 튀기는 장면도
역동적이라...역사의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실감을 부르기에 족했다.
물론 작품성에 까지 후한 점수를 주긴 망설여 지지만 미화50불이라는 관람료에도
빈 좌석 없이 꽉찬 관객들 모습은 문화 중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우리 공연 문화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런 기획에 배울 점이 없잖다는 생각도 해 본다...장예모 감독의 숱한 작품에서도
가끔 느꼈던 바였지만...아무튼 소프트 웨어 분야에서는 잠깐 발상의 전환만으로
할수 있는일이 적지 않을터...우리의 나아 갈 바가 그런 방면이 아닐 것인가?
또 한가지... 흔히 경험하는 발마사지는 50에서 200위안까지 가격이 다양했는데...
저렴한 가격에 장시간 정성껏 봉사하는 젊은 청년들 모습에서 약간의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누군가 정신없이 좁혀지는 중국과의 기술격차에 우리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곧 중국인들 발마시지 해 주어야 할 처지로 역전될 수 있다고 했던가?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나기도 하고...발 마사지 후에... 술 좋아하시는 일행을 따라 빠이주에 김치 한
사발 놓고 주인과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누며 중국어 실습기회를 만끽하는데...
성조에 대해서는 수업 시간 중국어 선생님 만큼 까다롭지 않게 이해해 주니
안심이 된다. 아마 타국인이라 그래 주는 듯도 하고...맞닥뜨린 상황이란 게 있고
몸짓이 감안되다 보면 의사소통이란 반 너머 이루어지는게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러구러 4박5일 동안 매일이다 싶이 벌어지는 술좌석에 금주를 이유로
맹물만 잔득 마셔대니 좀 민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서서히 취해가는 동료분들
과 어울리며 나도 저랬겠지...아마 더 했을거야...반성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 날은 사양 않고 한잔반의 맥주로 중국여행을 마감한다. 새삼 중국어든
뭐든 하려면 끝까지 부러지게 매진해야 되리란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늘
엉성하게 흐지부지 펼쳐 놓기만 한걸...더 늦기 전에 마무리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건데... 그건 그렇고...볼 것 많은 중국, 언제 한번 제대로
다 둘러 보지? 하는 것은 새삼 절실해진다.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우리나라만이
최고로 아름다운 줄 알았던 우물안 개구리에서...하나같이 큼지막한 대국을 대하니
과연 <제 눈에 안경> 이라는 말 하나만은 제대로 알 거 같기도 하고...우리 조선 시대
중화의식이라는게 공연히 이루어진 것만은 아닐 거라는 수긍이 되기도 한다. 이제
다시 이런 류의 사상에 함몰될 까닭이야 없겠지만...어쨌든 우리를 중심에 놓고
살아야만 되지않겠는가 하는 것만은 확고한 것이고...거기에...세계를 마저 아우를수
있는 시각은 아마도 조선인에서 대한국인으로 새로 난 우리들의 자신감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잃어 버린 아까운 미덕도 많겠지만... 일장일단 좌충우돌 변화해가는 세상 아니겠나?
무시로 출장 다닐 때는 자금성, 태산이나 예원, 임시정부청사 등 한 두곳
들르는 게 고작이었는데, 그마저 건성으로 봐 넘기기 일쑤였던 것은...
그때는 일이 우선이기도 했고 언제라도 다시 곰곰 음미하며 볼 날이
있으리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차해 한번 멀어지고 나면 감감
무소식이 될 수도 있는게 우리 삶이 아니던가? 한 고비 넘고 나면
거기엔 완전 다른 국면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일생 꼭
봐 두어야 할 데가 지천인 중국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건 밀린 숙제가
아닐 것인가? 3년전엔 유학대학원에서 무이산 답사를 가게 되었는데...
주자의 고택이나 서원 또는 묘소 등지를 찾아 조목조목 더듬는 여행이라
관광지로는 개발이 거의 안된 곳들이지만 대신 잠깨지않고 있는 순수함이
잊고 있던 중국에서의 오랜 인연을 일깨우게 된 셈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2년여 같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동학들끼리의 어학실습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운 걸음이기는 했지만 실은 100% 관광이라는 점에서,
또 중국어를 다소나마 익힌 후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또 새로웠다.
처음에는 우리끼리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부딪혀 보자는 의욕이었으나...
곧, 자칫 필요없는 시간낭비를 부르고... 정작 중국인들을 만나 대화 나눌 기회가
오히려 적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로 단체 관광으로 변경했는데...
여행에서 좋은 가이드를 만난다는 것은 커다란 복이 아닐 것인가? 이번에
안내해 주신 분은 마침 사학 전공인데다 말이 청산 유수라 배울 점이 적잖았다.
우선 일본, 미국 사는 동포는 재일, 재미동포라고 하면서 자기네들만
유독 옌벤족이니 조선족이라 부르는가? 물음에 대답이 궁하다. 생각 짧은
우리 매스컴 종사자들이 답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이를 입에 올린 잘못도 돌이켜 볼만 하지 않은가? 또한 재중 동포 처녀들이
한국으로 많이 시집 오는 바람에 이곳 총각들은 짝을 찾을 길이 없었는데
탈북 처녀들이 새론 색시감 공급원이 되고 있단 말에 묘한 죄의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이저런 이유로 조국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가 보다 필요하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고... 서안에는
대안탑, 아방궁, 진시황릉, 병마용, 화산, 화청지 등 볼거리가 많지만 이미 유명
관광지라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테고... 양귀비의 목욕 시설이었던
화청지에서 밤에 펼쳐지는 장한가 (일명 양귀비 쑈)만은 중국인의 스케일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 하지 않을까 싶다...일종의 뮤지컬과 서커스를
결합한 듯한 새로운 양식이었는데...연못속 누각이나 바윗돌이 솟아오르기도
내려가기도 하는 점도 이채로왔지만...뒷산 전체에 빽빽히 설치된 전등으로 은하수를
연출한 발상은 놀라왔다. 포탄이 연못에 발사되어 객석에 까지 물을 튀기는 장면도
역동적이라...역사의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실감을 부르기에 족했다.
물론 작품성에 까지 후한 점수를 주긴 망설여 지지만 미화50불이라는 관람료에도
빈 좌석 없이 꽉찬 관객들 모습은 문화 중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우리 공연 문화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런 기획에 배울 점이 없잖다는 생각도 해 본다...장예모 감독의 숱한 작품에서도
가끔 느꼈던 바였지만...아무튼 소프트 웨어 분야에서는 잠깐 발상의 전환만으로
할수 있는일이 적지 않을터...우리의 나아 갈 바가 그런 방면이 아닐 것인가?
또 한가지... 흔히 경험하는 발마사지는 50에서 200위안까지 가격이 다양했는데...
저렴한 가격에 장시간 정성껏 봉사하는 젊은 청년들 모습에서 약간의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누군가 정신없이 좁혀지는 중국과의 기술격차에 우리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곧 중국인들 발마시지 해 주어야 할 처지로 역전될 수 있다고 했던가?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나기도 하고...발 마사지 후에... 술 좋아하시는 일행을 따라 빠이주에 김치 한
사발 놓고 주인과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누며 중국어 실습기회를 만끽하는데...
성조에 대해서는 수업 시간 중국어 선생님 만큼 까다롭지 않게 이해해 주니
안심이 된다. 아마 타국인이라 그래 주는 듯도 하고...맞닥뜨린 상황이란 게 있고
몸짓이 감안되다 보면 의사소통이란 반 너머 이루어지는게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러구러 4박5일 동안 매일이다 싶이 벌어지는 술좌석에 금주를 이유로
맹물만 잔득 마셔대니 좀 민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서서히 취해가는 동료분들
과 어울리며 나도 저랬겠지...아마 더 했을거야...반성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 날은 사양 않고 한잔반의 맥주로 중국여행을 마감한다. 새삼 중국어든
뭐든 하려면 끝까지 부러지게 매진해야 되리란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늘
엉성하게 흐지부지 펼쳐 놓기만 한걸...더 늦기 전에 마무리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건데... 그건 그렇고...볼 것 많은 중국, 언제 한번 제대로
다 둘러 보지? 하는 것은 새삼 절실해진다.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우리나라만이
최고로 아름다운 줄 알았던 우물안 개구리에서...하나같이 큼지막한 대국을 대하니
과연 <제 눈에 안경> 이라는 말 하나만은 제대로 알 거 같기도 하고...우리 조선 시대
중화의식이라는게 공연히 이루어진 것만은 아닐 거라는 수긍이 되기도 한다. 이제
다시 이런 류의 사상에 함몰될 까닭이야 없겠지만...어쨌든 우리를 중심에 놓고
살아야만 되지않겠는가 하는 것만은 확고한 것이고...거기에...세계를 마저 아우를수
있는 시각은 아마도 조선인에서 대한국인으로 새로 난 우리들의 자신감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잃어 버린 아까운 미덕도 많겠지만... 일장일단 좌충우돌 변화해가는 세상 아니겠나?
댓글목록
오석환님의 댓글
오석환 작성일請把像片 附一下, 讓我們感想~~ㅋ
황태식님의 댓글
황태식 작성일
오석환님...!! 중국어 실력 대단하시네요...
사전 찾아 보고 겨우 헤아렸습니다...
죄송한 것은... 제가 ...늘 샹피엔에 심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겁니다...
사진 찍자는 지인들 친절마저 극력 피하는
못된 성질머리이니...
한장의 경치도 찍어 볼 생각 못하고, 또
얻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다만 여행을 전혀 無로 돌릴 수 없dj 몇자
끄적여 볼 뿐입니다...용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