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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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남 댓글 0건 조회 2,075회 작성일 09-05-07 03:30본문
나는 달린다.
눈부신 태양과 함께 끊임없이 전개되는 일상에 따라 내게 부과된 숙제를 이행하는 심정으로 거침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달리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심장의 고동을 느끼는 순간 내가 건강하게 역동적으로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되고 삶의 환희와 더불어 야무진 꿈과 희망을 품는다.
달리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고 꿈이며 희망인 것이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도전과 수련을 통하여 잉태되는 자기혁신의 진통과 성취이다.
달리면서 소박한 희망을 가꾸고 꿈을 심는다.
나무에 생기가 없다면 이미 나무가 아니며 생명력이 매장된 고목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인간에게 생동력이 없다면 유명무실한 그 자체 죽음이요 그야말로 살아있는 송장일 뿐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듯 달리는 것은 바로 존재가치에 부응하는 것이며 안일한 사고방식을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편의적 사고방식을 합리적 사고방식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시들어가는 육체와 영혼을 일깨움으로서 노화촉진을 억제하여 건재한 생명력으로 젊음을 창출하려는 몸부림이다.
모든 행동의 원초적 발단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므로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인생이 열리고 활력이 넘치는 창조적 생활이 보장된다.
그날그날의 일상은 바로 그 자체 힘이며 희망이고 보람이다.
더 늦기 전에 주로를 나서서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활짝 가슴에 안고 힘차게 달려보자!
안개처럼 불투명한 내일을 믿지 말고 화창한 오늘에 올인하여 비상의 나래를 펴고자함이다.
나는 선천적인 재능을 갖춘 탁월한 뜀꾼이 아니며 그렇다고 오매불망 220이나 230을 지향하며 무리한 욕심을 도모하지도 않는다.
혹은 어느 누구와 비교평가하거나 선의의 경쟁을 부추겨서 특정인을 경쟁상대로 하여 앞지르거나 능가하고자하는 목표에 맞추어 훈련을 하거나 열정을 쏟는 따위에는 관심도 흥미도 없다.
오직 건강을 유지하고 계승하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역주하는데 꿈과 희망을 가꾸며 내 능력과 자질에 맞추어 상응한 훈련과 수련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신체에 율동을 촉진하고자하는 순수 아마추어마라토너일 뿐이다.
내 나이가 말해주듯 이미 지천명을 넘어선 나이에 내가 기록에 욕심을 낸다한들 어디 230이나 240을 넘볼 수 있을 것인가?
태초부터 달리기 능력에 남달리 뛰어난 끼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무리한 욕심으로 기록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고작 그동안의 다소간의 노력으로 서브-3 문턱에 간신히 진입하기를 십 여회 달성하였다고는 하나 이는 전적으로 내가 마라톤에 심취하고 앞으로도 내 사전에 여생을 살아가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이를 토대로 보다 진전된 모습의 마라토너로 지향 하고자는 노력의 자그마한 성과이자 보람의 흔적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따라서 내가 위와 같이 마라톤에 입문하여 4년여 만에 마스터스의 꿈인 서브-3을 했고 약 8년의 성상에 이르는 지금까지 서브-3에 준하는 기록을 간신히 이어오고는 있으나 보통인에 비하여 남달리 달리기능력이 뛰어난다거나 다소라도 잘 달린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더구나 3시간을 능가하는 4시간대 주자를 과소평가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남달리 운동신경이 졸렬하고 달리는데 문외한인 나의 그간의 경험과 성과에 비추어볼 때 달리는데 열정이 있고 건각을 갖춘 성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브-3의 문턱에는 무난히 진입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다만 맹목적으로 조깅수준으로 달리는데 그치지 않고 적정수준의 몸에 부하를 가하여 주기적인 스피드훈련과 고강도의 언덕훈련에 따르는 고통을 감수하고 극복할 자신과 용기가 있어야만한다.
현재의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고자 한다면 조깅위주의 펀 런으로 반복적인 지속주를 하는 것만으로는 무난한 완주는 기대할 수 있어도 결코 좋은 기록으로 향상되기는 어렵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좋은 기록을 위해서는 스피드훈련과 고강도의 훈련은 필연적이다.
그래서 마스터스의 꿈인 서브-3은 적절한 노력과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이룰 수 있지만 고강도의 훈련에 기한 고통과 지구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아무나 이룰 수 있는 “나이롱 뽕”이 아니다.
그래서 상응한 고통과 시련을 딛고 이룬 서브-3은 척박한 땅에서 금광이나 보석을 캐내는 것처럼 성취의 보람이 극대화하여 널리 모든 마스터스들이 꿈의 대상으로 회자되기도 하여 뜻있는 달리미들이 구슬땀으로 젊은 열정을 불태우며 그 마력에 심취하기도 하는 이유이다.
빨리 달리고자하여 빨리 달리는 훈련을 병행한다면 누구나 좀 더 나은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지만 그에 수반되는 고통과 수련이 버겁기 때문에 자신과 타협하여 천천히 달리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펀 런을 주장하거나 고집하는 것이지 결코 근본적으로 달리기능력이 떨어져서 천천히 달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상대적 관점에서 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나 자질을 갖추어 태생적으로 우수한 사람을 제하고 나면 일반 마스터스들의 능력은 대동소이하여 정도의 문제이지 근본적인 실력의 차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따라서 학습능력에서 지능지수가 좀 낮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꾸준한 노력과 열정으로 보충한다면 우수한 실력이 보장되는 것처럼 달리기 능력에 있어서도 상응한 강도의 훈련과 지구력이 담보된다면 얼마든지 적정기록은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보통사람들에 비하여 좀 더 나은 기록으로 완주하여 운 좋게 입상의 영광까지 얻었다하더라도 자만심으로 우쭐하거나 다소 늦은 기록으로 완주하였다고하여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스스로 선택하여 운용한 결과는 그 결과의 가치가 어떻든 그 자체가 하나의 업보이며 인과응보의 산물이므로 마땅히 존중되어야한다.
누구나 마음가짐의 방식에 따라 노력하면 보다 나은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달리는데 있어서도 빨리 달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늦게 달리는 사람이 있는 것은 전적으로 달리는 주자의 가치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늦게 달리는 주자를 폄하하거나 나무랄 이유는 없다.
즉, 다시 말하면 스피드능력을 향상하여 고속으로 달리는 주자는 뜨겁게 요동하는 심장에 비례하여 획기적인 기록으로 보상됨에 보다 강한 성취의 보람으로 만끽하는 쾌감이 있는 반면 천천히 이른바 펀 런을 하는 주자는 구름에 달 가듯이 유유자적하는 여유로움으로 주로의 경관을 음미하며 사색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실로 어떠한 결과를 도출하기위하여 불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자체는 숭고하고 아름답다.
100회를 넘어 200회 300회 및 500회를 향하여 완주횟수가 더해짐에 따라 자부심을 갖거나 대회참가를 절제하는 대신에 양보다는 질적인 면을 중시하여 좋은 기록으로 양질의 완주횟수를 도모하는 것이나 모두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가치의 산물이므로 택일하여 어느 것이 더 낳은 가치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마라톤 풀코스의 긴 여정을 제한시간 내에 완주한다는 그 자체만하더라도 필승의 신념과 강인한 지구력이 담보됨이 없이 그저 안일한 정신과 오기만으로는 결코 완주할 수 없고 나아가 완주횟수가 누적되면 될수록 이에 비례하여 그 내면에는 지고한 열정과 집념 및 혼백이 담겨있고 그 주로가 어디든 노정에는 피맺힌 눈물과 땀이 농축된 인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는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도 전혀 운동에는 관심도 기본적인 자질도 없는 상태에서 경직된 사무직에 종사하면서 20여 년간 하루에 2갑 이상의 흡연습관을 청산함에 따라 불어나는 체중을 감량하기 위하여 조깅차원에서 고작 인근운동장트랙을 5회 정도 달리는 것도 버겁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풀코스 거리를 무난히 완주하는 주자를 보면서 매우 경원시하던 기억이 있다.
“과연 어떤 사람이 풀코스를 완주할까? 포장된 도로에서 어떻게 4시간 이상을 달릴 수 있을까? 도대체 사람의 능력이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그렇다면 나도 건강한 사람인데 할 수 있지 않을까?” 등의 의문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약 7개월 동안 주5일정도 1일 한 시간씩 연습과정을 거친 후 막연히 풀코스 마라톤에 출사표를 던져서 (2002년 서울동아국제) 4시간 1분 57초의 기록으로 완주함에 따라 우물 안의 개구리가 우물을 벗어나 휘영찬란한 세상을 보는 것처럼 나의 인식과 정서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전혀 운동에 문외한이며 소질이 없는 나도 풀코스 완주를 했으니 마음먹고 훈련만하면 안되는일이 없구나” 하는 성취감을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고조되어 매달마다 대회에 출전하니 점차 나아지는 기록향상에 보람과 긍지를 갖고 당시 최고의 관심사인 보스턴마라톤 참가자격 확보를 마라톤입문 1년 6개월여 만에 확보함으로써 보스턴을 다녀온 후 내친김에 아마추어마라토너로서 획기적인 족적을 남기고자 평생에 풀코스를 100회 이상 완주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여 100회 마라톤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목표에 부응하기 위하여 천리를 멀지않다하고 (=不遠千里) 전국의 대회장을 따라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출전을 통하여 6년여 만에 드디어 100회를 완주하였고 흔히 마스터스의 꿈이라고 하는 서브-3에도 도전하여 몇 차례 성공을 하였으며 전국의 골수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이른바 연4풀에도 두 번이나 도전하여 각기 종합2위의 무난한 기록으로 완주하기도 하였다.
풀코스 100회 완주를 기점으로 구축된 건각과 몸의 상태에서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완주횟수에 중점을 두어 도모한다면 경제여건이 허락하는 한 년간 100회는 무난히 완주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있겠다.
사람의 몸과 그 기능은 부하를 가하여 탄력을 받으면 받을수록 민감한 반응을 거쳐 보다 강성해지는 구조로 조성되었다고 믿는다.
골절 후에 접골이 되고나면 더욱 강골이 되듯이 운동으로 야기된 부상은 운동으로 치유하여 극복해야 보다 강성한 근력이 생성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나의 경제사정을 고려하여 향후에는 횟수자체 보다는 횟수와 기록을 동시 겨냥하여 양질의 횟수를 도모하고자 함이다.
즉 1년에 20회 정도 참가하여 최소한의 적정기록을 넘지 않도록 체력관리에도 안배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고유한 가치관과 인생관의 신조에 따라 내가 어떤 일을 도모하거나 성취함에 있어 자의에 의한 선택이든 타의에 의해 결정된 것이든 불문하고 일단 일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이상은 그 과제를 실행함에 있어서 운명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임하자는 것이 솔직한 나의 발상이다.
그래서 달리는데 있어서도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역주함에 강한 보람과 긍지를 갖는 마력 때문에 마라톤을 즐기며 심취하는 이유이다.
달리면 꿈과 희망이 있고 도가 생성되기에 달리는 것이다.
댓글목록
황중창님의 댓글
황중창 작성일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자세로 달리기 생활을
영위하는 님의 모습은, 아름다움은 물론 충만한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조건에서 최고를 꿈꾸는 자는 평범한 삶을 초월하여,
보람되고 가치있는 인생이 펼쳐질 것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상태를 꿈꾸는 자, 인생의 승리자입니다.
격조높은 문장 구사력과 그에 상응하는 행동,실천력 즉 문무를 겸비한 님의
모습은 같은 마라토너로서 배울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글을 올린다는 것은 일정한 시간 투자와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법!
일년내내 글 한번 올리지 않다가, 기껏 남의 글을 읽고 태클성(비평) 댓글을
올리는 사람과는 사뭇 다르지요.
님은 마라톤계의 보배요 희망이자 배울점이 있는 유익을 주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성범님의 댓글
신성범 작성일
'달리는데 열정이 있고 건각을 갖춘 성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브-3의 문턱에는 무난히 진입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라는 이상남님의 말씀에 너무도 공감합니다. 100회 마라톤클럽에서 100회 완주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데 서브-3 주자는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아 실로 안타깝습니다.
마라톤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면 일반 마스터즈의 마라톤 실력은 이상남님 말씀처럼 대동소이합니다. 문제는 얼만큼 열정을 가지고 마라톤 기록 단축을 위해 노력하느냐에 따라 기록에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펀런'을 주장하는 달림이들은 스피드 연습이 고통스럽고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라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조깅 위주의 장거리 연습만으로는 절대 기록이 향상 되지 않죠. 보다 빨리 달리기 위한 스피드 연습을 해줘야 기록 향상이 되는 것이죠.
마라톤에 있어서 천천히 많이 완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차적으로 본인의 기록을 단축해서 기록이 향상 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라톤 완주 횟수를 추구하다보면 기록은 오히려 퇴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남님은 마라토너로서의 최소한의 기록을 추구하면서 달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결심에 박수를 보내며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