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 사랑-94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석호 댓글 0건 조회 2,064회 작성일 09-05-04 08:04본문

두 발 사랑-94
인적이 드문 길에서
두 발은
보드라운 흙과 한 몸 되어
길가의 야생화와 눈을 맞추고
생기있는 나무와 호흡하면서
존재의 이유를 느끼며
빠른 길보다는 멀고 험한 길을 달립니다
내가 걸어온 길보다는
걸어가야 할 길이 소중하기에
잘 닦여진 신작로보다는
울퉁불퉁한 외길을 향하는
두 발은
겸손한 마음으로
늘 살아 숨쉬는 길을 달립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무한감동과 참행복을
닫혀있는 자아와 나누며
세월을 낚는 신선이 되어
꿈을 찾아
무릉도원을 향하는
두 발 사랑은
소리없이 하늘길을 달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