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 사랑-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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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석호 댓글 0건 조회 1,996회 작성일 09-02-24 09:05본문

두 발 사랑-85
내 신체 중에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소리없이 나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두 발의 고마움을 잊은 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의 고단한 일과를
두 발을 씻고 나서야 마무리 하듯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일상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몸과 마음을 달래며
고통을 감내하는
작은 배려에서
두 발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백리의 길 위에서
만보이상의 충격으로
온 몸을 받쳐 주고는
감동의 뒷전으로 밀려나지만
묵묵히 무덤까지 함께하는
영원한 분신의 반려자입니다
때로는 물집으로 인해 절룩거리지만
다시금 일어서게 하는 자극제로
때로는 고통으로 인해 주저앉지만
다시금 재도약하게 하는 버팀목으로
우리들의 일상을 일깨워 주는
내 삶의 나침반이기도 합니다
두 발의 고마움을 느낄 때쯤이면
우리는 비로소
참삶을 조금씩 알게 되듯이
태어나서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두 발 사랑은
숭고한 희생과 봉사의 결정체입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두 발은
고단한 일과를 감내하며
심장보다
부지런히 걷고 달리면서
우리에게 행복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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