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BI MARCH완주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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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현분 댓글 4건 조회 2,296회 작성일 07-07-15 07:06본문
6/23(토) STAGE6
롱데이를 새벽에 끝낸 나는 오전 내내 자고 일어나 부상 치료를 하고 쉬면서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휴식을 즐긴다. 넓은 사막 한 가운데 천막을 쳐서 경사진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마을이 있고 마을을 지나면 뛰면서 수도없이 건넜던, 황톳빛 계곡도 있고 강한 햇살과 우리를 구경하는 아이들과 밀과 보리를 타작하는 모습등..낙후 됐지만 정겨운 생활들을 엿볼수 있는, 나도 아이들처럼 구경을 하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여전히 살구와 오디도 얻어 먹었다.
빨래를 하고 싶어서 마을로 내려가 아줌마들에게 물어보니 흙탕물에 그냥 하라기에 포기 했다. 내일, 마지막 경기에는 10k만 뛰는데 세 구룹(후미,중간,선두)으로 나뉘어 뛰게 되어 있고 오전 10부터 1시간씩의 간격으로 나는 중간 구룹의 11시에 출발을 하고, 사막에서는 새벽에 떠나 카스 시내로 5시간 이상을 가는 이동을 해야 한다.
자다 말고 새벽 2시 30분에 일어 나서 RACE의 마지막 배낭 정리를 할때는 먹고 남은 불필요한 음식이나 매트 같은건 대부분 다 버린다. 홀가분하고 가볍게 마지막 10k를 뛰고 싶은 마음에...새벽 3시반에 6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힘든 고비?를 넘긴 28개국의 선수들은 드디어 고비 사막을 떠난다. 4시간동안 간다고 들었는데 한참을 자고 일어나도, 가고 가고 또 가더니 5시간 30분만에 카스 시내 `향비 묘' 입구라고 하는 관광지에 내려 놓고 출발 준비를 시킨다.
거의 빈속에 물집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썬크림을 바르고 대기 하는데 마지막 Finale의 세레머니를 위한 준비들이 참 재미있다. 후미 그룹이 10시에 출발한후 1시간을 기다려서 강한 땡볕의 카스 시내를 돌고 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헬로우'를 외치며 응원을 하는데 손을 들어 답례를 못 하겠다. 날씨가 숨을 못쉬게 덥다 온도가 38도라는데 달리면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10도는 더 한듯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코리아의 체면을 지키면서 여유있는 모습으로 뛰려던 생각들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스타일은 바로 망가진다ㅋ
시내를 벗어나 다닥다닥 산동네 언덕 배기의 고개에서는 급기야 걷고 만다 가끔씩 우리나라 태극기를 알아보고 코리아를 외쳐 줄때는 반가워서 힘들어도 손을 들어 감사 인사를 하고...40분쯤 달렸을때 안병식씨가 주로에서 반갑게 사진을 찍으며 얼마쯤 온거 같냐고 물어서 반은 넘었겠지 했는데 10k가 왜 그리도 멀기만 한지...미로 같던 동네를 빠져 나와 대로를 건너고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데 드디어 북소리 나팔 소리가 들린다.
일주일 동안 배낭 뒤에 꽂혀 있던 작은 태극기와 태극 마크의 예쁜 부채를 빼들고, 두손 높이들고 너무 힘들었던 대 장정을 마치니 커다란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먼저 도착한 울 한국팀이 축하하고 사진도 몇장 찍고 자봉자들이 주는 뷔페 점심을 먹는 중에 힘들게 송경태(시각 장애인)님 도우미를 한 미란이에게 "수고 했다 힘들었지?" 하다가 더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복받혀서 울고 말았다. 완주 시간은 1시간 5분, 일주일 동안 뛰면서 마신 황사는 한 양동이는 될 것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씻는데 미세한 황사 모래가 누렇게 깔린다.
2007 GOBI MARCH 홍현분 (참가자 185중 86위..한국 참가자 16명중 5위)ㅋ
Stage1-5:53:45
Stage2-5:35:41
Stage3-12:21:46
Stage4-7:54:51
Stage5-18:34:20
Stage6-1:05:59
고비 사막에 너무 무지했고, 처음 겪은 고산증에 맥없이 무기력해서 실망스런 기록에 고개 숙이며 아쉬움이 많았던 대회였다. 기록은 일일히 사람이 적기 때문에 본인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을수밖에 없고...
**작년의 사하라 RACE보다 훨씬 더 힘들게 완주한 저의 GOBI MARCH에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100회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롱데이를 새벽에 끝낸 나는 오전 내내 자고 일어나 부상 치료를 하고 쉬면서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휴식을 즐긴다. 넓은 사막 한 가운데 천막을 쳐서 경사진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마을이 있고 마을을 지나면 뛰면서 수도없이 건넜던, 황톳빛 계곡도 있고 강한 햇살과 우리를 구경하는 아이들과 밀과 보리를 타작하는 모습등..낙후 됐지만 정겨운 생활들을 엿볼수 있는, 나도 아이들처럼 구경을 하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여전히 살구와 오디도 얻어 먹었다.
빨래를 하고 싶어서 마을로 내려가 아줌마들에게 물어보니 흙탕물에 그냥 하라기에 포기 했다. 내일, 마지막 경기에는 10k만 뛰는데 세 구룹(후미,중간,선두)으로 나뉘어 뛰게 되어 있고 오전 10부터 1시간씩의 간격으로 나는 중간 구룹의 11시에 출발을 하고, 사막에서는 새벽에 떠나 카스 시내로 5시간 이상을 가는 이동을 해야 한다.
자다 말고 새벽 2시 30분에 일어 나서 RACE의 마지막 배낭 정리를 할때는 먹고 남은 불필요한 음식이나 매트 같은건 대부분 다 버린다. 홀가분하고 가볍게 마지막 10k를 뛰고 싶은 마음에...새벽 3시반에 6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힘든 고비?를 넘긴 28개국의 선수들은 드디어 고비 사막을 떠난다. 4시간동안 간다고 들었는데 한참을 자고 일어나도, 가고 가고 또 가더니 5시간 30분만에 카스 시내 `향비 묘' 입구라고 하는 관광지에 내려 놓고 출발 준비를 시킨다.
거의 빈속에 물집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썬크림을 바르고 대기 하는데 마지막 Finale의 세레머니를 위한 준비들이 참 재미있다. 후미 그룹이 10시에 출발한후 1시간을 기다려서 강한 땡볕의 카스 시내를 돌고 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헬로우'를 외치며 응원을 하는데 손을 들어 답례를 못 하겠다. 날씨가 숨을 못쉬게 덥다 온도가 38도라는데 달리면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10도는 더 한듯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코리아의 체면을 지키면서 여유있는 모습으로 뛰려던 생각들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스타일은 바로 망가진다ㅋ
시내를 벗어나 다닥다닥 산동네 언덕 배기의 고개에서는 급기야 걷고 만다 가끔씩 우리나라 태극기를 알아보고 코리아를 외쳐 줄때는 반가워서 힘들어도 손을 들어 감사 인사를 하고...40분쯤 달렸을때 안병식씨가 주로에서 반갑게 사진을 찍으며 얼마쯤 온거 같냐고 물어서 반은 넘었겠지 했는데 10k가 왜 그리도 멀기만 한지...미로 같던 동네를 빠져 나와 대로를 건너고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데 드디어 북소리 나팔 소리가 들린다.
일주일 동안 배낭 뒤에 꽂혀 있던 작은 태극기와 태극 마크의 예쁜 부채를 빼들고, 두손 높이들고 너무 힘들었던 대 장정을 마치니 커다란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먼저 도착한 울 한국팀이 축하하고 사진도 몇장 찍고 자봉자들이 주는 뷔페 점심을 먹는 중에 힘들게 송경태(시각 장애인)님 도우미를 한 미란이에게 "수고 했다 힘들었지?" 하다가 더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복받혀서 울고 말았다. 완주 시간은 1시간 5분, 일주일 동안 뛰면서 마신 황사는 한 양동이는 될 것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씻는데 미세한 황사 모래가 누렇게 깔린다.
2007 GOBI MARCH 홍현분 (참가자 185중 86위..한국 참가자 16명중 5위)ㅋ
Stage1-5:53:45
Stage2-5:35:41
Stage3-12:21:46
Stage4-7:54:51
Stage5-18:34:20
Stage6-1:05:59
고비 사막에 너무 무지했고, 처음 겪은 고산증에 맥없이 무기력해서 실망스런 기록에 고개 숙이며 아쉬움이 많았던 대회였다. 기록은 일일히 사람이 적기 때문에 본인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을수밖에 없고...
**작년의 사하라 RACE보다 훨씬 더 힘들게 완주한 저의 GOBI MARCH에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100회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댓글목록
윤태수님의 댓글
윤태수 작성일
현분님 고생마니 했고. 완주를 왕축하 드림니다.
제게도 그런 기회가 오리라 기대하며. ...
김평기님의 댓글
김평기 작성일홍현분님 부럽습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밣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김광현님의 댓글
김광현 작성일
일주일간 너무나 생생하고 실감나게 읽다 보니
나도 참가했던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졌었습니다.
힘든 여정이었기에 남는 것도, 아쉬움도 많겠지만,
항상 밖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 메이커를
서슴치 않고 하시는 평소의 스타일 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이었기에 완주의 감동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스치며 느낀 것!
아, 이제 융푸라우에서는 저 만치 자꾸자꾸
멀어져만 가는 뒷모습만 보겠구나!!!
박인철님의 댓글
박인철 작성일
힘들지?그래도 나처럼 하얗게 웃어봐' 라는
문구가 제 뇌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고생많이 하셨고여^&^;
도전은 계속 되리라 생각되오며,
그때마다 소설같은 후기담이 기대가 됩니다,,,
홍현분님 힘ㅁㅁㅁ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