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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이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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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3건 조회 2,346회 작성일 08-08-08 03:25

본문

마라톤을 하면 건강한가?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한 주일입니다.

지난 토요일(8/2)오후 한 통의 문자메세지가 왔습니다. 읽으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들어서 (안타깝게도)예상은 했지만 마라톤을 같이 하던 여자 친구가 유명을 달리 한 것입니다.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라톤을 한다고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였고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는지라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은 친숙함이 있음을 서로 알게 되었죠...
게다가 울트라마라톤도 한다, 열심히 하고 싶다 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부군도 열심히 달리시는지라 정말 부부가 “건강을 위하여 마라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였죠.

부부가100km를 완주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마라톤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 것입니다. 정말 열심히 달리는 분들이었습니다. 대한울트라마라톤 연맹 전북지맹 회장을 맡으신 부군을 도와 열정적으로 대회에 참여하고 또 대회를 만들어 지역발전은 물론 마라톤의 보급 및 확산에 일로 매진하는 모습에서 든든한 친구를 얻은 흐뭇한 기분이었죠...

같은 연배(58개띠)라 띠 모임에서도 만나고, 마라톤대회에서 같이 달리고... 수시로 통화하고 정이 새록새록 쌓여만 갔습니다.
好事多魔(호사다마)라고 할까요?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르는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해(2007) 이른 봄입니다. 몸 상태가 별로여서 “서울에서 치료를 받아야겠다” 라는 것입니다. 통화를 하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본인도 스스럼없이 얘기를 하는 통에 그런 확신이 들기고 하였습니다.

몇 차례 방사선을 포함한 ,항암치료를 받고는 귀향(전주)하여 슬슬 조깅도 한다기에 마음 놓았습니다. 여름으로 접어들 즈음 다시 상경하였고 고통이 있다기에 서로 얼굴이 굳어져갔습니다. 차초지종을 듣고 “힘들지만 참고 이겨나가자” “100km를 달린 자네가 그 정도야 충분히 참아낼 수 있지 않느냐”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라톤 한다고 건강한 거는 아닌가봐?” 하는 자조적인 반응이 제 가슴을 후벼 파는 듯이 다가옵니다. “그래 마라톤 한다고 무조건 건강한 건 아니야..조금 도움을 줄뿐이지!!” ...힘내라며 답으로 대신합니다. 올해 들어 조금씩 힘들어하기에 “그럴수록 정면으로 붙어보자” 고 힘찬 격려를 하지만 의욕이 꺾여 가는지 얼굴에 힘이 없어 보입니다.

주위의 친구들이 전해주는 말은“가을까지 힘들 거 같아” 였습니다.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니 남아 있는 에너지가 다 소진되면....
좀 더 오래 가야지...혼자 되뇌어보지만 허망한 기대였는지 뜨거운 여름날에 사랑하는 부군과 씩씩한 아들, 훌륭한 딸, 친지, 친구들의 간절한 열망해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지 이 세상과 인연의 끈을 놓아 버렸습니다.

영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래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내렴” “네 몫까지 달릴게” 그냥 황망한 마음으로 대화를 합니다.

마라톤으로 맺은 인연이 이렇게 소중하게 다가올 줄을 몰랐습니다.
마라톤 한다고 무조건 건강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빨리 갈 줄을 몰랐습니다.
마라톤하면서 이렇게 허망한 시간은 없었습니다.

마라톤을 사랑했던 친구의 영면을 기원하면서
Muscle guy
이윤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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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인철님의 댓글

박인철 작성일

형님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저또한 몇일전 산행중 사고로 달림이 선배한분을 먼 하늘 나라로 보내드렸지요,

그 충격으로 선배님들이 저희 가계에 오셨을때 제가 먼저 취해버리기도 했었고요,,
(부질없는 짓이지만요ㅠㅠ 그날 오신 형님들 이해 해 주이소)

살아 있는동안 그냥 열심히 사는수 밖에요,,,,

다시한번더 먼저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주완수님의 댓글

주완수 작성일

전주(삼례)에 사는 꽃님이 김정숙님께서
못다핀 여운을 남기고 운명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정석님의 댓글

김정석 작성일

삼가 고인 이복동생 김정숙님의 명복을 빕니다.
김 정숙 똑똑히 기억합니다.

작년 8월15일 대전에서 종단 시상식때 컴푸회원 자격으로 참석 하였을때
밝은 김정숙님 나와 이름이 김정석 비슷하다고 하며 농담으로 자기가
이복동생 아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었습니다.

두번쩨 상봉은 금년 남산울트라대회때 정숙님이 자봉으로 봉사할때가
마지막 모습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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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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