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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디 짧은 영어 때문에 땀깨나 흘렸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 파리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에 밤늦게 도착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예약한 호스텔을 찾아 짐을 푸는 둥 마는 둥 새벽이 오고,,,..
달리기복장으로 무작정 밖으로 향하여 달리다보니 리스본대학 운동장이 나옵니다. 넓디넓은 캠퍼스를 밖으로 한 바퀴 두른 조깅로는 비포장으로 달리기에는 환상적인 날씨에 그냥 날아가는 듯했지요...

리스본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에스토릴에 있는 학회장(유럽대학 운동과학회,ECSS;Europe College of Sports Science)에 도착하여 일정을 받아들고 우선 개설된 다양한 강좌에 그만 충격 엄청 먹었습니다.

스포츠에 관련된 사학, 철학, 심리학, 교육학,역학,생리학,생화학,영양학,건강관리학,의학, 노인학, 어린이,여성 관련 건강학, 장애인관련 특수체육, 엘리트와 아마추어를 위한 트레이닝 방법론, 관리론, 비만,당뇨학, 익스트림 관련학... 등등...

이 일정만 들어도 학교에서 배운 거 일년치는 넘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각 관련학회의 세계적인 (논문으로만 만나본)석학들이 현재와 앞으로의 스포츠의 역할에 대한 특강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발표논문 제목만 보고 3일짜리 일정을 짰습니다.
아침 08:30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각 논문별로 15분씩 발표와 질의가 이뤄지는 정말 빠듯한 강행군이었습니다. 금요일 제 논문 발표일정이 있었습니다. 논문에 대한 내용을 포스터에 인쇄하여 게시해 놓고 좌장 교수님과 배석교수님들이 계신가운데 발표를 하는데, “마라톤 풀코스 완주와 회복기간 동인의 근육과 관절의 염증, 손상 지표들의 변화와 영향”이었습니다.

기계적으로(?) 외워서 약 7분 정도 발표를 마치자 질문이 이어집니다. 내용이야 마라톤관련이고 직접 실행하고 미리 준비를 한 연구이니 별 문제없지만 질문하는데 각 나라별로 다른 발음을 알아듣는데는 바짝 집중해도 정말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거의 감으로 때려 맞추고 답변을 하는데 이 답변이 그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고 하는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하지만 질문하시는 여러 교수님들께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봐서는 많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울트라마라톤 관련 논문1편을 제외한 마라톤관련 논문이 거의 없는지라 질문이 이어집니다. 대충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달리는 도중에 어떻게 채혈했는가?
*연구를 실제 경기에서 했는지? 연구를 위해 달리게 한 것인지요?
*회복기간 도중에 달리기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요?

*다른 지표들은 왜 적용을 하지 않았는가?
*잘 단련된 주자(well-trained runner)와 초보 주자(beginner)들 간에 차이가 무엇인지요?
*마라톤하면 무릎관절손상이 있다고 보는가? 아니면 네 생각은 ?
*(가장 수월한 질문인) 혹시 발표자 당신도 마라톤 하느냐?

약 5-6명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고 10분 정도 흐르자 다른 논문으로 향합니다. 목이 마르고 등에는 땀이 강을 이룹니다.
지도교수님께서 “수고했다. 그런대로 잘한 편이다”라는 강평이 있었고 “앞으로 이렇게 쭉 나가면 됩니다” 라고 하시는데 통 뭔 말씀인지....

하여튼 스포츠관련 공부 한번 빡씨게 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디에 써 먹을지는 모르지만요...

돈 안되는데 맨땅박치기하는
Muscle guy
이윤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