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땡겼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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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2건 조회 2,114회 작성일 08-03-18 11:07본문
일요일 동아대회일.
전날 모임에서 맥주3잔으로 방어하느라 진땀깨나 흘렸습니다. 내일을 위해서...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마라톤에 코가 꿰어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이제는 넘 멀리 왔는지 어쩌지 못하고 즐거움을 만들어가야만 하더군요...
제가 마라톤공부하고 싶다고 간청하여 교수님을 끌어들였는데 지금은 반대로 되어갑니다.
지난 연말 송년회때 슬며시 지도교수님께서 Sub4-를 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2008동아대회에서....
-알겠습니다. 제가 모시고 달리겠습니다.. 그런데 훈련할 시간이 있으시겠습니까?
-목표 정해지면 해야지...
이렇게 해서 3/16일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조심스럽게 Sub4전략을 설명합니다. 마라톤 빤스만 입으면 처지가 바뀌어 제가 지도교수가 됩니다.
-하프지점까지는 오바하지 않고 무조건 2시간에 달린다.
-30km 지점까지는 2시간 55분.
-잠실대교(37km)넘어가면 운동장까지 젖먹던 힘까지... 거시기빠지게 죽어라 달린다.
-교수님 잘 지키셔야 합니다.
-그래요... 따라갈게요....
그런데 훈련이 과하셨는지 자꾸 앞으로 나가십니다. 제가 아무리 만류해도 몸이 기냥 나간다고 앞서려고 합니다.
아이고... 교수님 그러시면 서울숲지나 잠실대교 전에서 퍼지십니다. 그담엔 운동장까지 천리먼길이에요....그냥 페이스메이커 풍선따라가시지요....
-전반 에너지 생산,사용이 후반질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논문과 교과서에 수없이 나오지 않습니까? 잘 아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이러다가 혹시 뭔일 있는건 아닌지? 내심 우려가 됩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뒤따르면서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서울숲을 지나 잠실대교 전에서 갑자기 속도가 줄어듭니다. 우려가 현실로...
-스트레칭하고 젤하나 드시고 달려보세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초반 질주가 한계가 다다른듯 자꾸 처집니다. 잠실대교 건너는데 4시간 풍선이 지나갑니다.
-교수님 힘내셔서 저거 따라가십시다.... 힘...힘...
-난 힘드니 이선생이나 먼저가시오...
-교수님 저야 뭐 그냥.........같이 가시지요...
급수대에 들러 물마시고 간만에 바나나도 먹어봅니다. 포기하니 여유가 생기는 겁니다....
그럼 그냥 몸가는대로 천천히 가시지요....4시간 16분 59초
-교수님 다음을 기약하세요. 뒤풀이에서... 촉촉하게 막걸리가 하염없이 속절없이 몸속으로 흘러듭니다.
그래도 즐거운 하루는 보낸
Muscle guy
이윤희 올림.
전날 모임에서 맥주3잔으로 방어하느라 진땀깨나 흘렸습니다. 내일을 위해서...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마라톤에 코가 꿰어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이제는 넘 멀리 왔는지 어쩌지 못하고 즐거움을 만들어가야만 하더군요...
제가 마라톤공부하고 싶다고 간청하여 교수님을 끌어들였는데 지금은 반대로 되어갑니다.
지난 연말 송년회때 슬며시 지도교수님께서 Sub4-를 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2008동아대회에서....
-알겠습니다. 제가 모시고 달리겠습니다.. 그런데 훈련할 시간이 있으시겠습니까?
-목표 정해지면 해야지...
이렇게 해서 3/16일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조심스럽게 Sub4전략을 설명합니다. 마라톤 빤스만 입으면 처지가 바뀌어 제가 지도교수가 됩니다.
-하프지점까지는 오바하지 않고 무조건 2시간에 달린다.
-30km 지점까지는 2시간 55분.
-잠실대교(37km)넘어가면 운동장까지 젖먹던 힘까지... 거시기빠지게 죽어라 달린다.
-교수님 잘 지키셔야 합니다.
-그래요... 따라갈게요....
그런데 훈련이 과하셨는지 자꾸 앞으로 나가십니다. 제가 아무리 만류해도 몸이 기냥 나간다고 앞서려고 합니다.
아이고... 교수님 그러시면 서울숲지나 잠실대교 전에서 퍼지십니다. 그담엔 운동장까지 천리먼길이에요....그냥 페이스메이커 풍선따라가시지요....
-전반 에너지 생산,사용이 후반질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논문과 교과서에 수없이 나오지 않습니까? 잘 아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이러다가 혹시 뭔일 있는건 아닌지? 내심 우려가 됩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뒤따르면서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서울숲을 지나 잠실대교 전에서 갑자기 속도가 줄어듭니다. 우려가 현실로...
-스트레칭하고 젤하나 드시고 달려보세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초반 질주가 한계가 다다른듯 자꾸 처집니다. 잠실대교 건너는데 4시간 풍선이 지나갑니다.
-교수님 힘내셔서 저거 따라가십시다.... 힘...힘...
-난 힘드니 이선생이나 먼저가시오...
-교수님 저야 뭐 그냥.........같이 가시지요...
급수대에 들러 물마시고 간만에 바나나도 먹어봅니다. 포기하니 여유가 생기는 겁니다....
그럼 그냥 몸가는대로 천천히 가시지요....4시간 16분 59초
-교수님 다음을 기약하세요. 뒤풀이에서... 촉촉하게 막걸리가 하염없이 속절없이 몸속으로 흘러듭니다.
그래도 즐거운 하루는 보낸
Muscle guy
이윤희 올림.
댓글목록
박명덕님의 댓글
박명덕 작성일
못뛰는 사람 잘뛰는 것보다 잘뛰는 사람 못뛰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이 아닌 이상.....
부지런히 페메했는데도 막판힘이 부족했나보군요.
그 정도 기록이면 내년 초봄에는 원하시는 기록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항상 대회가 끝나면
서브3, 서브4 등을 운운하는데
전 아직 서브4도 한번 못해 봤으니
여의도에서
몰래 저한테만
코스에서 한 10키로 접어주시지 않으실래요?
아님 제 기록에서 1시간 빼주시던지
그러면 서브4는 따논 당상인데
5월 18일 뵙겠습니다.
정승길님의 댓글
정승길 작성일저도동감입니다.작년경신5회하면서할수있다는신념으로달리고.달렸지만--부속이잘못됬는가.마음은굴뚝같은데.구리스아니엔진오일이부족한지..기필코잊지않으리..백회'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