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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더..재미있는 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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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세현 댓글 1건 조회 2,236회 작성일 08-01-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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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3월 16일 일요일 오전 8시다. 출발 신호와 함께 2만여명의수많은 달림이들이 출발하였다. 그 가운데 나도 있었다. 영상 9도의 쾌적한 날씨다. 마라톤을 뛰기에 가장 좋은 날씨 조건이었다. 최고 기록을 위한 첫번째 조건인 날씨가 갖춰줬고 두번째 조건인 코스 역시 갖춰졌다. 서울 광화문을 출발하여 잠실 종합운동장 메인스타디움으로 골인하는 동아마라톤 코스는 가장 뛰기 좋은 코스 중의 하나이니 말이다.
좋은 날씨와 좋은 코스 그리고 동계 훈련으로 다져진 나의 신체와 신기록을 향한 나의 열망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했다. 그 기록은 2시간 59분 59초다.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서브-3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동아마라톤 서브-3를 위해 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을 하였다. 그 와중에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주동안 훈련을 못한 뼈아픈 기억이 있었지만 그것을 어렵게 극복하고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하루 훈련량 20km를 꼭 채웠고 지속주와 스피드 훈련을 병행하였다. 언덕 훈련은 남산 주로를 주로 이용하였다.
서브-3 완주를 위해서는 하프코스 1시간 25분대 기록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후반 페이스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 기록을 내기 위해서 10km 대회에 참가하여 처음으로 39분대 진입에 성공하였고 하프 기록을 비공인 1시간 27분대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서브-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왠지 불안했고 많은 것이 부족했다. 후반 뒷심 부족이 그것이다. 서브-3를 원하는 대부분의 주자들이 하프까지는 대부분 페이스를 잘 따라간다. 하지만 하프를 넘어서면 그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만큼 후반 페이스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서브-3를 달성하기 위해 나는 체중 감량까지 했다. 평소 체중이 65kg까지 나가는데 그 기록 달성을 위해 체중을 4kg 감량하여 61kg로 감량한 것이다. 키 174 cm에 체중 61kg으로 대회 출전한 것이다. 복근 훈련으로 배에는 '임금왕'자를 선명하게 새겼다. 서브-3를 향한 나의 집념이 나를 군살이 하나도 없는 몸짱으로 만든 것이다.
서브-3 페이스메이커는 서브-3를 달성하기 위한 도우미다. 이 도우미를 적절히 잘 활용해야만 기록달성 하기가 쉽다. 이번 동아마라톤 대회에도 서브-3 페이스메이커가 있었고 그 중 3명이 나의 눈에 들어 왔다. 2만명의 주자 틈속에 그 수는 적었지만 대형 풍선을 달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 서브-3 페이스메이커 중 남궁만영씨의 모습이 보였다. 자그마치 서브-3만 100회다. 이번 대회의 페메를 하면서 서브-3 100회를 도전한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당연히 남궁만영씨 뒤에 자리를 잡고 섰다. 실로 그 경쟁은 치열했다. 서브-3를 노리는 주자들이 남궁만영씨 주위를 둘러쌌기 때문이다. 다행이 나는 일찌감치 대회장에 나와서 자리를 잡아서 남궁만영씨 뒤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남궁만영씨 축하해요. 이번 대회가 서브-3 달성 100회째라면서요.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서브-3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페이스 잘 맞춰 주세요." "신성범씨 이번에 꼭 서브-3 할거예요. 그동안 열심히 훈련 했잖아요. 서브-3 하면 한턱 쏘세요." "아이구! 감사합니다. 물론이죠. 서브-3만 한다면야."
출발전에 남궁만영씨와 간단히 대화하면서 서브-3 완주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화려한 축포와 함께 대망의 2008 동아마라톤 대회의 출발은 시작되었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병박대통령과 서울시장 오세훈님과 동아일보사 사장 김학준님의 모습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또 사회자인 개그맨 배동성님의 모습도 보였다. 마라톤 행사장에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축사를 해주다니 실로 동아마라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작년에 이어 엘리트 선수로 이봉주선수와 여자마라톤 기대주 이은정선수도 참가하였다. 특히 이봉주 선수는 작년 이 대회 우승 선수로 이번 대회 2연패를 목표로 출전하였다. 더우기 이 대회 참가가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험 무대라 더욱 그 의미가 컸다.
초반 서브-3 페메인 남궁만영씨가 부드럽게 출발하였다. 1km 통과 4분 18초다. 초반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좋은 페이스다. 남궁만영씨 뒤에 붙은 서브-3를 노리는 주자들만해도 백여명의 큰무리다. 그 가운데 나는 남궁만영씨 뒤에 바짝 붙어서 달리고 있다.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나의 페이스메이커로 나를 서브-3로 인도해 줄 나의 도우미였으니까. 1km지점을 통과하고 2km 지점을 통과하니 페이스가 조금 빨라졌다. 2km 통과를 8분 30초로 통과하였다. 아직은 기분 좋다. 이 정도 페이스면 충분히 달릴만 했다.
서브-3 페메 무리에서 달리는 주자들의 눈빛은 실로 초롱초롱했다. 나처럼 처음으로 서브-3를 노리는 주자들이 많아 보였다. 그들도 나만큼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을 갈망하며 달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5km 통과를 21분 15초로 하였다. 정확했다. 서브-3의 1km당 페이스는 4분 15초니까 5km 21분 15초는 정확한 페이스로 구간 기록을 통과한 것이다. 아직은 경기 초반이다. 이 정도 페이스는 충분히 달릴만 했고 좀 더 속력을 내도 될 듯 했는데 여기서 더 속력을 내다가는 오버페이스를 할 것 같아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달리는 것이 좋을 듯 했다. 노련한 페메 남궁만영씨는 계속 페이스를 잘 맞춰서 달려줬다.
5km를 지나면서 급수대를 그냥 지나쳤다. 서브-3를 하려면 급수대마다 급수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만큼 시간 지체를 할 것이기 때문에 10km에 한번 정도 급수해도 충분하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이 생각은 어느 정도 맞았다. 급수대를 통과하면서 서브-3 무리에서 뒤쳐지는 주자가 생겨났다.
완만한 주로는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 청계천의 아름다운 정경도 달리는 피로를 덜어 주었고 주로에서 응원해주는 주민들의 모습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10km 42분 03초 통과로 계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청계다리를 반환해 돌아오는 코스에서 엘리트 선수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봉주 선수가 선두권에서 달리는 모습이 들어왔다. 케냐 선수 5명과 선두권에서 당당히 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서 2위권 주자들이 30여미터 뒤에서 달리고 있었다. 보폭이 장난이 아니었다. 성큼 성큼 뛰는 모습이 캥거루가 뛰어가는 모습과도 같았다.
"화이팅! 이봉주!"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서브-3 페메 남궁만영씨가 10km를 지나면서 몸이 다 풀렸는지 좀더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덩달아 주위 주자들의 속도도 조금씩 빨라졌다. 나 역시 그 페이스를 맞춰야했기에 조금더 속력을 내어 뛰었다. 절대로 남궁만영씨를 놓쳐서는 안되었다. 20km지점 통과 1시간 23분 59초가 나왔다. 하프를 1시간 28분대후반이나 29분대 초반 통과를 할 듯 했다.나의 예상대로 하프는 1시간 28분 57초로 통과하였다.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하프 이후 과연 내가 이 페이스를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노련한 남궁만영씨는 뒷쳐지는 주자에게 힘내라며 격려해줬고 급수대에서 물을 떠주기도 했다.
아직까지 나는 힘이 남아 있었다. 혹독한 동계 훈련의 결과였다. 언덕훈련과 체력훈련이 지금껏 나를 지탱해 줄 수 있었다.
스피드는 아직 줄지 않았다.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렸다. 기온이 조금만 더웠어도 힘들었을텐데 날씨는 달리기에 너무나 좋았다. 바람도 한점 없어서 방해될 것이 없었다. 하늘이 내게 서브-3를 하라고 도와주는 것 같았다.
마의 30km지점에서 준비한 파워젤을 꺼내 먹었다. 이 지점에서의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후반을 위해서 반드시 먹어줘야만 했다. 이제 서브-3의 무리도 많이 줄어 들었다. 남궁만영씨 뒤에 붙었던 100여명의 주자들 중 이제 남은 주자는 20여명이었다. 그 가운데 당당 아직도 내가 살아 남았다. 30km를 통과하고 나니 이제 남은 거리는 불과 12.195km다. 이 지점 통과 기록이 중요했다. 2시간 6분 45초가 나왔다. 2시간 6분대면 서브-3가 가능하다. 이제 남은 거리를 집중하여 페이스를 유지해야만 했다. 남궁만영씨는 이제 힘들어하는 나를 격려하며 서브-3가 눈앞에 보인다면서 나에게 힘을 주었다.
마지막 안감힘을 다했다.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몸이 힘들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끝까지 서브-3 페메인 남궁만영씨 뒤를 붙어 달렸다. 40km 통과 기록 2시간 50분 58초가 나왔다. 이제는 달성이다. 남은 2.195km를 10분이내로만 달리면 드디어 서브-3다.
나는 마지막 안감힘을 다했다. 잠실 메인스타디움을 끝까지 남궁만영씨와 같이 들어왔다. 마지막 운동장 한바퀴를 도는것이 남았는데 왠걸 다리에 쥐가 오는 것이었다. 남궁만영씨는 이미 골인 하였고 나는 아직 골인 못했다. 결승점을 불과 200m 남겨두고 뛰지를 못할 정도의 고통이 왔다. 다 된밥에 재 뿌리는 격이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쓰러지더라도 포기할 수 없었다. 다리를 절둑거리면서 골인하고 시계를 확인해 보니 3시간 00분 02초가 나왔다.
순간 기가막혀 쓰러졌다. 3초 때문에 서브-3를 못했단 말인가. 눈물이 났다. 이제는 영영 서브-3를 못할 것만 같았다. 골인 후 수많은 나를 아는 동료 달림이들의 격려도 있었고 남궁만영씨도 위로의 말을 해줬다. 하지만 그 기록은 나의 시계로 계측한 랩타임이었다. 아직 모르는 일이었다. 공식 기록이 아직 안나왔으니 혹 내가 서브-3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나의 핸드폰에 동아마라톤 기록 문자가 왔다. 신성범씨의 풀코스 완주기록 02:59:59:59였다. 참으로 기가막힌 기록이었다. 내가 서브-3를 한 것이다. 그것도 2시간 59분 59초라니 극적인 서브-3 달성이었다.
한편 이봉주 선수는 아깝게 케냐 선수에게 뒤져 2시간 8분 59초의 기록으로 2위를 하였다.

((주)) 이 글도 저자는 신성범님으로 제목은 "2008 동아마라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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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상남님의 댓글

이상남 작성일

기발한 아이디어와 심미안적인 풍부한 상상력에 의한
생동감 넘치는 시나리오는 가히 감동적입니다.

동아대회에서 부디 좋은 결실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서브3를 향한 일취월장의 주력도 이미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접입가경의 상상력에 의한 운필수준은 서브3를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마라톤온라인에 올라오는 신성범님의 글을 접할 때마다
싱싱한 생명력을 느낌니다.

부단한 투지와 훈련으로 기록이 단축되는 것처럼
빈번한 습작의 체험기는 정곡을 찌르는 생명력을 공유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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