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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오후의 산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상남 댓글 4건 조회 2,265회 작성일 07-11-06 09:53

본문



화창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로다.
하늘은 푸르고 높으며 산하에 풍만한 결실이 이어지고 말은 살찌는 그 풍요로움에 비유된 이른바 천고마비(天高馬肥)를 실감하며 가을의 하늘을 음미해 본다.

푸르른 창공에는 마치 깊고 넓은 연못에 부평초 몇 점을 띄워놓은 것처럼 몇 개의 운무조각을 형성하여 유유히 한가롭게 어디론가 배회하며 흘러가는 모습은 바로 정처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떠나가는 우리네 인생길과 흡사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어느 달관한 대사는 이를 일컬어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남은 한편의 운무가 일어남과 같고(生一片浮雲起),생명이 다하여 그 흔적이 없어짐은 또한 그 조각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死一片浮雲滅)고 설파한 구절이 뇌리를 스친다.

가을을 일컬어 일명 사색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깊어가는 가을의 뒤안길에서 바람결에 도로변 모퉁이나 지천에 수북이 쌓이는 낙엽을 보면서 또 덧없이 올 한해도 저물었음이 감지되기도 하여 다소 착잡한 마음이다.

이제 곧 한 살이 다시 추가되고 거듭된 순환의 반복으로 마침내 자연의 일부를 이루고, 자연은 어김없이 춘하추동에 의한 섭리의 연속으로 영원한 순행을 거듭 하는데 반하여 인생은 아침에 반짝 내려앉았다 강한 햇볕 한방에 없어지는 이슬 같은 한시적 존재에 비유하여 인생여조로(人生如朝露)라 했던가.

과연 사람이 영장류의 표본으로서 고귀한 가치를 갖고 살아야할 그 가치는 정녕 무엇인가?
그저 적당히 먹고 마시며 즐기고 타협하며 살아가면 그만인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한 시대를 풍미하던 세도가도, 제아무리 기고만장하고 안하무인의 편견을 갖고 살아가는 도도한 인격자도, 절세절명의 미모나 인기에 영합하여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마치 이 세상에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을 듯 넉넉함으로 유유자적 하던 사람도,
고루거각의 고층빌딩을 소유하거나 억만장자의 부를 축적한 재력가도...

결국, 생자필멸의 필연적 운명의 귀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고 보면 기껏해야 고작 팔심여 평생의 여명으로 인생사에 부대끼어 각축하다가 덧없이 한줌의 부토로 흩어지는 매한가지의 공통된 인생역정을 상기해보면서 가을의 깊어가는 뒤안길에 남겨진 황량하고 쓸쓸한 여운은 잠시 인생무상의 상념에 몰두하게 되는 단상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바람결에 흩날리는 먼지나 낙엽처럼 사라져버릴 초로인생의 궤도를 멤돌며 허둥거리는 삶의 소용돌이에서 부질없이 강한 집착의 나래로 푼수를 잃어가는 존재의식을 더듬어본다.

내가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생명력의 신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여 숭상하는 것은 실로 단지 무위도식하며 살아있다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싱싱한 생명력에 상응하는 지존을 지키고 끊임없이 재기되는 회의와 시련을 넘어서 비상의 날개짓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얻어지는 성취의 결실을 생성하기 때문에 그 효용가치의 척도를 평가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고 참새도 죽을 때는 “짹” 소리를 지르는 것은 강한 생명력을 지켜내려는 마지막 몸부림일 것이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표본을 갖고 살아가는 고등동물인 인간은 인간다운 품위를 지키며 부단한 학습과정을 통해서 얻어진 지식의 보고를 실용적 삶의 가치현장에 접목함으로써 잠재된 역량을 찾아내어 보다 역동적인 삶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가치 있고 진중한 지하자원도 개발하여 세상에 돌출하여 활용하지 않으면 그 진가가 무용지물인 것처럼 단지 머릿속에 저장되어 알고 있는 지식 자체가 힘이 아니라 그 지식을 꺼내서 당면하는 삶의 소용돌이 현장을 헤쳐 나가는데 적극적이며 실질적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한층 높은 수준의 진보된 인류문화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유일하게도 우리인간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고등동물로써 자유의지에 따라 시비선악을 판별할 수 있는 합리적 지성을 가진 생각하는 갈대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의 성장 동력을 갖고 이 지구상에 던져진 존재이고 보면 이에 상응한 행동양식인 합리적 사고방식으로 인간다운 생활을 이끌어갈 수 있음에 무한한 찬사와 더불어 스스로 그 존재가치의 인식을 넓힐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형식적 허례허식이나 부질없는 관습의 찌꺼기를 과감히 벗어단지고 저마다 내면적으로 추상화된 지식이나 능력 등의 잠재력을 개발하여 실용주의적 가치노선으로 접목하고자 하는 실천적. 합리적 사고의 발상이 아쉽다.

파스칼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인간은 거대한 자연력에 비하면 아주 보잘것 없고 나약한 하나의 고깃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지성을 갖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거대한 자연력도 정복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다운 안목을 가지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합리적 지성과 실천으로 내면에 무한한 잠재력을 찾아 개발하면서 그 새로운 자아를 창출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푸르른 창공을 우러러보며 더욱 더 높게 멀리 비상하려는 붕새처럼 새로운 도전과 응전을 그려본다.

수시로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든 나의 확실하고 견고한 동력으로 드높게 비상의 날개를 펼 수 있는 활동의 자유와 함께 잠재적 역량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긍지와 감사를 느끼며 그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매사에 충실을 기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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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캬~~~
좋말과 글이 다있네 
벗님의 박학다식  오묘한 생각 까지 ......
늘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는 벗 님 이시길 바라네

황중창(야생마16)님의 댓글

황중창(야생마16) 작성일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좋은 글 입니다.
수많은 삶의 방식이 개인마다 있지만, 잠깐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져야겠지요.

마라톤을 하고 있는 우리로선, 인생여정과 마라톤이 거의
흡사해서 많은 의미를 깨우치곤 합니다.

인생도 마라톤도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엮어 나가야겠습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리고 자주 글을 올려 주시길...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아침에 출근하여 접한 고귀한 글에 마음속에 잠시 평온을 얻고
내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잡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힘!!

정진황님의 댓글

정진황 작성일

명 사설입니다.
문장 과 내용 다아
좋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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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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