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탐구]불의 보면 못 참는 ‘서울마라톤클럽 호랑이’…김무조 > 자유게시판 new~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사진 용량을 1M 이하로 올려주셔야 등록이 됩니다. 알씨를 사용하여 용량을 줄여 업로드하여 주세요. 
알씨가 없으신분은 --> http://www.altools.co.kr/Main/Default.aspx 
알씨를 다운로드하여 사진용량을 줄여 업로드해주시기 바랍니다.
 

***불법 스팸을 올릴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9년9월16]***

[러너탐구]불의 보면 못 참는 ‘서울마라톤클럽 호랑이’…김무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포커스마라톤 댓글 2건 조회 2,688회 작성일 07-07-13 03:14

본문

알고 보면 ‘귀여운 카리스마’

20070705044126_1.jpg[김무조씨는 무릎을 거의 들어올리지 않는 특유의 ‘종종 주법’으로 달린다.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주법이어서 부상이 거의 없는 편이다.]

서울마라톤클럽 게시판 등에서 직설적이면서도 독선적이기까지 한 강한 글 솜씨로, 달릴 때는 특유의 ‘종종 주법’으로 달림이들 사이에서 고수 못지 않게 유명한 김무조씨는 69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미소를 지니고 있다. 서브4 정도의 기록을 가진 주자들이 퍼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의 뒷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아니, 그에게 추월 당했다는 건 그날 퍼졌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그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4시간13분50초. 그리 만만한 기록이 아니다. 오는 8월 11일에 개최되는 혹서기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1백 회 완주를 달성할 예정이니, 달리기 횟수도 누구에게 빠지지 않는다.

달리기에서건, 일상생활에서건 누가 뭐라 해도 개의치 않고 ‘나의 길’을 가는 그를 만나보았다.


휴대전화 컬러링은 ‘애국가’
인터뷰 스케줄을 잡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자 ‘애국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과연 김무조 선생님이군’ 하는 생각에 거룩한 음악에도 불구하고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서울마라톤클럽의 ‘반달’(반포 달리기)모임에서 마주쳤을 때는 누구보다 인자한 웃음으로 대해주셨는데, 게시판에서 접한 그의 글들은 의외의 모습이라 전화를 걸면서도 걱정이 됐다. 조금 무섭기도 했다. 그러나 전화기에서 들리는 그의 음성은 온화하고 친절했다. ‘애국가’를 통화 연결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공부는 1등, 달리기는 꼴등
경기도 과천의 관문체육공원에서 그를 만났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갔으나 그가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 한 클럽에서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대회에 단체 참가버스를 운영하였을 때, 출발시간이 지났는데도 지각한 사람들을 기다리는 운영자에게 그가 강력하게 항의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약속시간 엄수는 필수!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약속 시간 따위는 어기지 않을 것 같았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57학번. 한국전력과 현대중공업을 거쳐 중소기업을 경영하다가 지금은 후진에게 물려주고 고문의 직책으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상경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하는 모범생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30대 후반까지 피우다가 끊었으니 20년째 금연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공부는 잘했던 반면 달리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꼴찌였다.

“2000년도(63세)에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운동 부족이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산에 다니기는 했는데, 그걸 운동이라 할 수는 없었죠. 테니스는 팔꿈치가 약해지고, 달리기는 관절이 상한다고 해서 하지 않았어요. 등산모임에 마라톤을 하는 친구가 있어서 우연히 마라톤대회에 구경을 갔다가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의 능력껏 뛰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지요.”
2000년 11월, 동아 경주오픈대회에서 1시간02분의 기록으로 10km를 완주하였다. 완주한 기쁨에 땀 흘린 채로 돌아다니다가 감기에 된통 걸리기도 했다.

20070705044126_2.jpg[운동 전후에 실시하는 스트레칭도 몸의 유연성을 키워 부상을 예방해준다.]

“서울마라톤클럽의 박영석 명예회장님을 만난 게 제게는 행운이었죠. 신문에 반달 모임이 소개된 걸 보고 2001년 1월에 찾아가 봤습니다. 눈이 온 날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인원이 30명 남짓 됐을까? 초보자는 저 혼자여서 개인 지도를 받았습니다. 박 회장님이 시키는 대로 ‘걷기보다 쉬운 달리기’를 배웠지요. 달리면서 조언도 받고, 자세도 교정을 받았습니다.”

2002년 3월, 첫 풀코스를 4시간28분의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였다. 그 후 한 달에 한 번 꼴로 풀코스 대회에 참가하다가, 40회가 넘으면서부터 슬슬 1백 회 완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올해 봄에는 14주 연속 풀코스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기록은 4시간30분에서 5시간 사이가 주를 이루고, 컨디션이 좋으면 좀 빨리 들어오지만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저보다 마라톤을 먼저 시작한 친구들은 무릎이 안 좋아 달리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특유의 종종 주법 때문인지 무릎이 괜찮아요. 오히려 달리기 전에는 무릎이 아팠었는데 지금은 지리산을 종주해도 끄떡없습니다.”

20070705044126_3.jpg[풀코스를 99회나 완주한 베테랑이면서도 운동복과 운동화에 멋을 부리지 않는다.]

요즘은 주 5일 경기도 의왕시의 백운호수 주변을 10km씩 달리고, 대회를 안 나가는 일요일에는 반달에 참가한다.

서울마라톤클럽 박영석 명예회장은 영원한 스승
“많은 사람들이 박영석 회장님과 저를 혼동해요. 제가 기록은 좀 더 좋아요. 박 회장님에게 ‘스승님’ 하고 부르면 ‘기록이 늦으니 스승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웃으며 말하곤 하지요. 기록과는 상관없이 초보인 나를 가르쳐주었으니 영원한 스승이지요.”

8월 혹서기대회에서 100회 도전
올해 혹서기 마라톤대회에서 1백 회 완주에 도전한다.
“서울마라톤클럽 소속이니까 서울마라톤클럽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1백 회 완주를 하고 싶었습니다. 1백 회를 달성한 후에는 1년에 20회 정도만 뛰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 오대산에서 열린 100회마라톤대회에서 1백 명 중 1백 등 상을 받았어요. 강화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100km를 완주하고 1주일 후에 열린 대회여서 6시간01분의 기록으로 꼴찌를 했거든요. 올해는 6시간 안에 들어와야지요.”

왜소한 체구에 움직임이 거의 없는 자세로 스치듯 달리는 김무조씨를 처음 보는 사람은 저런 자세로 완주가 가능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20070705044126_4.jpg[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일요일에는 빠짐없이 서울마라톤클럽 반달(반포 달리기)에 참가한다. 반달 티셔츠를 입고 있는 뒷모습.]

“제가 뛰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보폭을 넓히면 좀더 빨리 뛸 수 있을 텐데 하구요. 또 주로에서 마주치면 ‘괜찮으냐?’고 묻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에 조언을 듣고 보폭을 넓혔다가 인대가 늘어나 버렸어요. 한 달 반 가량을 못 뛰었죠. 나이 들어 시작해서 그런지 인대의 유연성이 부족해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보폭을 넓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주법으로 100km 울트라마라톤도 여러 차례 완주하였다.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2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면서 참가자들을 보니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박 회장님에게 ‘울트라를 한 번 뛰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으니 ‘하려면 빨리 하라’고 하세요. 일단 성공을 하고 보니 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느려도 걷지 않는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했는데, 지금은 내가 선택한 고생이니 끝까지 가기만 하자고 생각합니다. 대회에도 혼자 다녀요. 이젠 가족들이 대회 참가를 안 말리는 것만 해도 다행이기 때문에 운동복과 운동화도 직접 빱니다.”

초보일 때는 종종 걷기도 했으나 지금은 걷지 않는다. 가끔 걷는 사람보다 느릴 때도 있지만, 아무리 느려도 뛴다.

20070705044126_5.jpg[게시판에 올리는 글을 보면 호랑이 같은데, 실제 만나보니 웃음 많고 정 많은 어른이었다.]

“일단 출발하면 다른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갑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예외가 있었어요. 2005년 1월 부산비치 울트라마라톤대회 때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10km 지점에서 돌아섰는데, 제가 도착한 지 1시간만에 돌아가셨어요.”

종종 그가 게시판에 올리는 글들을 보면 강한 어조에 융통성 없는 성향을 읽을 수 있다. 때때로 그러한 글에 대한 반박성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제가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래요. 글로 표현하는 방법이 서투르거든요. 어떤 일에나 좋고 싫음은 분명한 편이에요. 내가 보기에는 별로 무섭게 대하는 것 같지 않은데, 가족들은 무섭다고 해요.”

말을 마치고 슬쩍 웃는 모습에서 꼿꼿한 그의 성품과 마음 약한 인정이 동시에 느껴진다. “지난 고성 마라톤대회 때에도 단체물품 배송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게시판에 올라왔는데, 욕설을 써놓았기에 한 판 붙었죠. 상대방이 젊은 사람이었는데, 결국 조용히 마무리가 됐어요. 주먹이 약하니 함부로 싸우진 않습니다(웃음).”

‘진정한 어른’이 없다고 개탄하는 세태에서 강직한 그의 성품과 행동은 오히려 귀하게까지 느껴진다.

토끼와 거북이
작년 한 해 동안 풀코스 대회에 모두 32회나 참가했다. 때문에 풀코스 대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그와 마주치게 된다. 필자도 작년 어느 대회에 참가했다가 퍼진 뒤 그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종종 주법으로 필자를 지나 총총 사라지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리의 힘이 쭉 빠져버렸다. 이 얘기를 하자 그런 적이 있었느냐며 환하게 웃는다.

“평소에는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방해가 되면 어쩌나 걱정될 때도 있어요. 포항 호미곶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했을 때, 80km 지점에서 젊은이가 회수차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가 ‘어르신도 뛰는데, 포기하면 안되겠다’고 하더니 저보다 일찍 들어왔어요. 가끔 그런 기여를 하게 되면 참 보람이 있어요. 젊은 사람들이 저한테 추월을 당하는 건 자기 페이스를 못 잡아서 그래요. 마라톤은 젊은 패기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20070705044126_6.jpg[필자와 인터뷰 중인 김무조씨.]

그가 고문으로 있는 회사의 직원들은 모두 거리에 상관없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한때 직원들의 달리기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풀코스를 뛰면 1km당 1만원씩 지급하는 보너스 제도를 실행했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보너스를 노리고(?) 연습도 없이 풀코스에 참가하여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등 부작용이 생긴 후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직원들과 그 가족까지 마라톤대회 참가비와 식대, 교통비를 회사에서 부담한다. 기록이나 거리에 상관없이 회사로부터 이러한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할 수밖에.

그러나 사진촬영을 하면서 보니 그가 입고 있는 운동복들은 모두 조금은 낡은 대회 기념품들이었다. 직원들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본인은 너무나 소박한 모습이었다. ‘참 좋은 회사, 참 좋은 고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위해 여러 차례 달려 숨이 가쁜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죄송한 표현이지만 ‘아기공룡 둘리’처럼 귀엽게 느껴졌다.

[필자설명]
글·조성진 월간 <인테리어> 편집장. 숙명여대 디자인대학원, 신구대학 실내건축학과 강사. 2002년 6월 달리기 시작, 풀코스 23회(최고기록 3시간39분38초), 울트라마라톤(60km) 1회 완주.

(끝)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영주님의 댓글

정영주 작성일

김무조 어르신은 지난 6월30일오후6시~7월1일오전6시 사이에 열린 부산 해운대 동백공원 12시간주에도 참가했다.이와 관련된 영상화보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열어보세요.
<a href="http://marathonjoins.com/board/qa_view.asp?code=17&number=85&page=1&block=0&field=&keyword=&locdir=marathon_photo">
<b>12시간주 슬라이드 영상 바로가기</b></a>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작성일

김무조님의    기사화  축하드립니다!
워낙    유명하신    어른이시라      더일찍    뉴스로 ...
63세의  입문은    경의로운  일이고      그용기에  매우  존경합니다


100회완주후에도    끊임없는      열정으로  `  귀여운  카리스마`로
훈훈함과      최고의  건강을  유지하며    즐런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시한번    큰축하드립니다!!!
김무조님!  힘!

100회!  힘!

이름
완주
최고기록
92
02:48:54
86
02:43:33
83
03:28:01
77
03:51:41
76
02:53:57
76
04:01:53
71
02:59:34
65
04:02:57
61
03:20:06
60
03:28:16
이름
완주
최고기록
794
03:25:16
194
02:38:47


그누보드5
고유번호 : 309-82-70656
대표자 : 문광신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법원로 1길 11, 506호(서초동 금구빌딩)
 
Copyright(c) 2003 100회마라톤클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