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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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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석산 댓글 2건 조회 2,371회 작성일 04-12-23 09:27

본문

터미네이터

20**년 3월 12일.

코드명 Jss.
그는 우람한 배를 내밀며 나타났다.

출발지점.
모여든 사람들 중에 유독 한 사람이 살살 웃으면서 그에게 다가 왔다.
"난 오늘 2:40 페이스 메이커니까 빼 줘..."
"아, 등록 하신 겁니까?"
"응, 그러니 오늘은 봐 주는 거야."
"네. 알았습니다. ㅇㅅ(영수) 형님!"

시끌벅쩍, 와글와글...
수 십만의 마스터즈 마라토너들이 광화문에 모여들고 있었다.
출발 신호와 더불어 엘리트 선수들이 알뜰하게 몰려 달려간다.
그들은 최고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허나, 최고란 그리 쉽지 않다.
이력과 경력을 무시하면 안 되니까 말이다.
요사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봉두 선수도 있다.

그들보다 50여 미터 뒤에서 출발한 마스터즈 마라토너들.
그들은 엘리트 선수들보다 뒤에 출발한다 해도 아무런 불평이 없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오히려 따뜻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Jss도 그들이 대성하길 기대하면서 힘차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사냥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날카로운 눈을 번쩍이기 시작했다.
굵은 허리, 그리고 무같은 다리.

"ㅂ ㅅ 이형, 요사이 힘 못 쓰시네?"
"어, 벌써야?"
"죄송합니다."
"아, 벌써 잡으면 어떻게 해."

마라톤의 재미는 추월에 있다고 했던가?
수십 여 년 전 어느 대회에서 들었던 말이다.
형이 즐겨 말했던 말:
"마라톤의 진수는 추월에 있어."

조금 더 가니 또 다른 희생양이 나타났다.
코드명 ㄱ ㅇ ㅇ.

"선배님. 죄송합니다."
"야, Jss. 또 추월하는 거야?"
"..."
"에이 은퇴를 하던가 해야지, 추월을 당하지 않지."

중간 지점에 가까워 오니 헐헐 웃는 ㅁ ㅅ 형이 보인다.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형님, 그렇게 해서 어떻게 2시간 반에 갈 수 있겠어요?"
"어, Jss. 오늘도 기록 깰 거냐? 힘들어 죽겠다."
"천천히 오슈!"
"동반주 좀 해 주지, 맨날 내 빼냐?"
"천천히 뛰면 더 힘들어요."
"하긴, 그래. 먼저 가라."

중간 지점을 지나서 다음 급수대.
ㄱ ㅌ 형이 보인다.

"형님, 여전하슈?"
"어, 벌써 잡혔네.
그래 오늘도 깰 거야?"
'몰라유. 가 봐야 알지유. 그럼 갈게유."
"그래. 잘 가게. 이따 마중 나올 거지?"
"네."

그렇게 신나게 달리던 Jss.
35키로 미터 지점에서 홀로 달리는 이봉두 선수를 지나친다.
"봉두씨. 힘내."
"네. 고맙심더."
"자세 바로 하고, 꼭 일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러면 할 수 있을 거야."
"네. 알았심더."

30키로미터 지점의 급수대.
코드명 ㄱ ㄷ ㅇ이 보인다.

"뭘 드셔서 그렇게 힘이 넘쳐요, 형님?"
"응, 뭘 먹냐고?"
"예, 저도 좀 먹고 힘 좀 쓰게요."
"아, 거시기, 뭐냐, 장어 한 10키로, 인삼 10뿌리에 녹용. 그리고 에, 또 뭐냐. 파, 그래, 파.
파 묵고, 팍팍 힘쓰면 된다."
"아, 파요."
"그래. 파다."

그는 큰 소리로 파음을 내면서 달려 갔다.
물론 속으로 그는 이렇게 중얼대면서 키들거렸다.
"파 묵어 봐라.
팍팍 힘쓰는 게 아니라, 파들파들거리지.
힘쓰라몬, 파가 아니라 쑥을 먹어야지. 그래야 쑥쑥 힘을 내지..."

드디어 운동장이 보인다.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운동장으로 진입한다.
이제 300여 미터.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물론 Jss는 그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다.
기분이 좋아 어떤 포즈로 들어갈까 생각 중이었다.
그 때 무엇인가 옆으로 획 지나갔다는 느낌만이 있었다.

(네, 대단합니다.
35키로미터 지점부터 선두로 나온 마스터즈 Jss 뒤에 그림자처럼 붙어 달리던 ㄱ ㅌ ㅇ ㅇ ㅅ ㄱ 선수.
마지막 300여 미터를 남겨 두고 드디어 스퍼트를 하네요. 예, 대단합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대단합니다. 마라톤 역사를 새로 쓰는 두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무너지지 않던 2시간 벽을 두 선수가 깨게 되네요. 2시간 벽을 드디어 깹니다.)

마지막 300여 미터를 남겨 두고 스퍼트를 한 그는 일명 곰탱이.
코드명 ㄱ ㅌ ㅇ ㅇ ㅅ ㄱ.
Jss는 눈 앞이 갑자기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그가 바로 나를 제거하려고 한 터미네이터였던가?'

"여보, 일어나.
왜 얼굴에다 베개를 올려 놓고 잔데?
별 꼴이네.
어제 그렇게 라면에다 파김치를 넣어 먹더니...
앞으로는 파김치 먹지 마.
이렇게 파김치 되잖아..."
"응? 몇 시야?"
"7시야, 7시. 학교 갈 시간이야."
"아빠, 빨리 일어나세요.
이러다 저 학교 늦겠어요."
"..."

그래.
파김치다.
절대 파김치는 안 먹는다.
터미네이터,
코드명 곰탱이, ㅇㅅㄱ.
으, 소름 끼친다.
내년부터는 착해져야겠다.


***

지난 일 년, 특히 8월부터 계속된 마라톤 시즌이 지난 주로 끝나서 한 시름 놓았습니다.
물론 얼마 안가 새로운 시즌이 또 시작되지만, 잠시나마 주말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연말, 새해를 맞이하시는 회원 여러분들 복 많이 받으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100회의 귀염동이
코드명 J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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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주님의 댓글

정영주 작성일

등장 인물들은 코드명으로 대충 알 것 같다...
100회,히이---임!!!
JSS,히이---임!!!
~^^~

ㄱㅌㅇ ㅇㅅㄱ님의 댓글

ㄱㅌㅇ ㅇㅅㄱ 작성일

ㅎ ㅡㅁ...

..................................

.......................

........

...............

............^^...........

..............................♬.....................

......♥..............^3^..................

...............♪....................

......................?............???........

........!!!!.....................!!!!!!!!!!!!!!!!!!!......

...........⊙⊙...................

...

"아 삐 백"

ㄱㅌㅇ  ㅇ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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