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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철원dmz마라톤 ...함찬일님 참가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종학 댓글 3건 조회 2,596회 작성일 12-09-14 07:29

본문

작성자:User 작성일:2012-09-14 13:08:17 조회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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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를 위하여 자그만치 준비만 3개월여를 하였습니다.
제가 2003년도 마라톤 경기를 참가하기 시작한 이래
이렇게 오랜 동안 한 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한 기간은 일찌기 없었습니다.

처음 마라톤 풀코스 경기에 참가할 때
일반인 마라톤 경기가 있다는 것을 웹 서핑을 하다 알고
좋아서 40여일 전에 참가신청하고 달렸었고,
그 이후도
줄 곧 1달을 채 넘기지 않고
경기 참가신청과 경기에 참가하여 왔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경기 참가도 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6월 2일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경기에서
서브-3 100회 완주 계획을 세웠고,
충분히 세울 수 있었는데,... .
조금은 기록에 욕심을 내다 보니 오버 페이스를 하고
결국은 욕심의 목적인 입상도 못하고,
1회 서브-3 달성도 못하였습니다.

계속해서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이라서
경기 참가를 하여도 서브-3 1회를 달성할 수 있는 기량이 있는지
의문이 가기에 경기 참가를 미룰 수 밖에 없었고
결국은 운동만 3개월여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의 운동에서 중점을 둔 사항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운동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얼마든지 많은 양을 할 수 있었지만,
음식물 섭취량을 줄일 수 없는 식습관으로 인해
체중을 줄이기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밥은 잘 안먹어도 과자류 군것질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것도 조금 먹는 것이 아니라
과자를 폭식하기에 일주일 다이어트에 매진하여 성공을 하였어도
하루만 과자를 폭식하는 날이면 체중은 원 상태로 돌아가고 하였습니다.

수 많은 실패와 성공 속에 약간의 체중을 줄이고
경기 1주일을 앞두고 스피드 훈련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9월 2일에 풀코스를 달리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속도를 14.7로 달리다가 후반으로 가면서 속도를 좀 줄이고
14,1까지 속도를 낮추었습니다.
여름 날에 실내에서 트레드밀 운동을 하기에 밀 뒤쪽에 대형 선풍기를 틀어 놓고 달렸기에,
아마도 바람이 밀어주는 힘도 많이 작용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3일 월요일에는 속도 16으로 좀 달리다가 15.7로 줄이며 63분을 달려 16Km 거리를 달렸습니다.
일정표를 살피던 중,
5일날 저의 일과 관련된 일정으로 운동을 전혀 할 수 없었기에
4일날 풀코스를 달려 주는 것이
최상의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런 훈련 계획 변경을 하고,
어제 자그만치 16Km를 달렸어도 풀코스 완주를 시도하기로 하였습니다.
낮 동안 갑작스럽게 결정한 사항이라서
달리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기 위하여 고심하여야 했습니다.
아뭏든 음식물을 마음대로 섭취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직장 근처에 편의점 조차 없는 곳이라서 많은 머리를 굴려야 했습니다.
훈련 직전까지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녁 퇴근시간이 되자 마차 총알 같이 튀어 나가 운동복을 갈아입고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등 뒤에는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마음이 급하여 오늘은 그제보다 속도를 좀 더 높이고 달립니다.
처음에는 곧 잘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릴 수 있었던 까닭은
그제 풀코스를 달리면서 이 정도 속도른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시간이 넘어서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고,
풀코스 완주가 목표였건만
아무리 느린 속도로 달리려 해도 결국 40Km를 달리고 기권했습니다.
6일 목요일에는 16의 속도로 40분간 달리고
조금 속도를 낮추어 12Km를 달리고 운동을 마쳤습니다.
7일 금요일에는 속도 16.7로 6Km를 달리고 운동을 마쳤습니다.

물론 모든 훈련 때에는 대형 선풍기를 뒤에 틀어 놓고 달린 거니까
뒷바람이 세차게 불어 주었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제 경기를 위한 모든 훈련은 끝났습니다.
오로지 경기를 잘 치루는 것만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시간이 남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경기를 위하여 무료셔틀 신청을 할 때도 전일 출발하는 차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철원의 찜질방에서 1박 하기로 하였는데,
현장에 도착하여 알아보니 예전에 사용했던 찜질방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데,
찜질방이 불황으로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할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하여 고석정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모텔을 잡아 1박을 하였습니다.

경기 당일 아침 뉴스를 보니
오늘 기온이 17-23도라고 나오네요.
저의 컨디션 보다 날씨 일기예보상으로
100회 써브-3 달성이 무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훈련량이 얼마가 되었던, 저의 컨디션이 어느정도가 되었던,
오늘 경기에서는 무조건 서브-3 1회 달성이 중요한 날입니다.

오늘 경기 운영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오버페이스를 자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5, 4, 3, 2, 1 카운트 다운과 함께 선수들이 질주를 시작합니다.
선두 그룹이 무섭게 치고 나가지만,
저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입니다.
한 동안 달리다 보니 2위 그룹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2위 그룹에서 달리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동안 달리다 보니
2위 그룹이 질주하는 속도도 얼마나 빠른지 몹시 힘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달리는 2위 그룹 모두가
잘달리는 사람들이기에 저들도 힘이 들거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동반주를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무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동반주로 달리기에 조금은 편안하다는 생각,
함께 달릴만 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이번 경기에 대단한 기량을 가진 마스터즈 선수들이 참가한
경기의 2위 그룹이라서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에 고통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달리기를 22Km쯤 가다 보니
8명이 달리던 2위 그룹에서 1명씩 후미로 떨어지는 주자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철원국제마라톤 경기에서 주로가 일직선으로 한 동안 달리는 것이
지루하다고들 대부분 이야기 하지만,
저는 철원국제마라톤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반환 코스가 아니라 순환코스라서 선두 그룹이 어디를 가고 있는지,
몇 명이나 지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부분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이를테면 장님이 코끼리 몸 만지는 그런 기분 말입니다.

30Km가 넘어가면서 부터 2위 그룹 주자는 3명으로 좁혀 졌습니다.
좀 더 달리다 1명이 떨어지고,
33Km쯤 달리다 보니 선두그룹에서 처진 주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만치 바라다 보이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속도로 꾸준히 달려 주기만 하면
언제든 추월이 가능한 주자로 보입니다.

34Km 지점 쯤에서 2위 그룹으로 같이 달리던 주자를 뒤로 하고
앞서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전방에는 선두 그룹에서 처진 또 한명의 주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35Km를 좀 넘어서는 지점에서 처음으로 앞서가던 주자를 추월해 달렸습니다.

37Km 지점에서는 선두 그룹 주자를 두 번째로 추월해 달립니다.
달리면서 앞서가는 주자는 보이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달린다고 생각하며 달리는데,
4Km를 남겨 놓은 지점에서 턴을 하다 보니 바로 뒤에
2위 그룹을 형성하여 같이 달리던 주자가 쫓아 오고 있습니다.
이 때부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했습니다.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내빼기 시작합니다.
뒤 돌아 보기 어려운 상황아래
쫓아 오는 주자가 바로 뒤에 있을 것 같아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열심히 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쪽이 걱정이 되어 틈틈이 뒤를 돌아다보게 되고
1Km를 남겨 놓고 좌회전하여 달리면서 뒤를 얼마나 자주 돌아 보았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달리면서 힘이 들고 고통스러웠다는 반증이기도 하리라.
적어도 100m 이상은 뒤에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어찌 되었던 순위는 확정 지어졌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여 달리고
기록을 조금이라도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최종적으로 힘을 다하여 달립니다.
골인 지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꼴인지점을 가르는 폴대가 놓인 길이 보입니다.
좀 더 달리니 전광판 시계는 2시간 48분 40 몇 초를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힘을 더해 달리면 39분 안에 골인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고
마지막까지 힘을 다하여 달렸습니다.
제가 바라본 시계로는 2시간 38분 54초입니다.
골인에 앞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즈를 한 번 취하고,
\\\"하늘 높이 손을 들어 살아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
마음으로 외치며 골인을 하였습니다.

골인을 하고 나니 입상대기자라는 표찰을 걸어 주시네요.
경기를 앞두고 이런저런 욕심이 없었겠냐마는
그래도 철저하게 많이 자제하며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
오늘 세 마리의 토끼를 잡았습니다.
100회 달성과 입상 그리고 서브-3 주자라도 감히 넘볼 수 없는 239 말입니다.
마라톤은 몸으로 달리고,
심장과 폐로 달리는 운동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마라톤은 지혜로 하는 운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경기만큼은 오버페이스 전혀 하지 않고
체력 안배를 잘 하며 전력을 다하여 달린 경기였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 저는 철저하게 기분 좋은 날입니다.
62년 범띠로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달리기를 지혜롭게 잘 할 수 있는 건강과
역량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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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황태식님의 댓글

황태식 작성일

함찬일님 다시 축하드립니다.
정말 애 많이 쓰셨고 대단한 위업입니다.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작성일

기립박수로  짝짝짝짝짝~~~^&^
정말  장하고  대단합니다~~

참가수기가    TV중계하듯  선명하고,
읽는 저에게도  거친 호흡과  심장이  쿵꽝거리고,

마치  1시간을  더한  나의  꿈의 페이스(3:39)ㅋㅋ로  착각하며  설레입니다.
정말  철저한  준비와  대회페이스의  신중함과  힘의  안배는,

말은 쉽지만  고도의  실력과  인고의 정신력이  아니면,
무너지기  부지기수이죠~

그동안  얼마나  힘든일과중에서도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는지,
우리 함찬일님의  수기만 봐도 훤히 알겠어요~

귀한 세마리  토끼  품에  안은  자랑스런  함찬일아우님께
다시한번  축하의  박수 보냅니다!!!

그런데  궁금한건  보통  기록낼려면,
그 주는  강한훈련도  장거리도  삼가하는걸로  알고있는데...^&^

함찬일님처럼  그렇게 하는것이  더 효과적인가봐유~~ㅋㅋㅋ
함찬일스타일  트레이닝~~힘!!! ^&^

빠른 회복기원합니다~~~

배명규님의 댓글

배명규 작성일

과연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이리 뜨겁기에 대단한 기록이 나오는군요.
어제 안산마라톤에서 건강하고 최적의 몸매 보고 연습량 많다고 느꼈습니다.
각성을 주어 감사합니다~
나도 좀 더 열심히 달려야지~ ^^

이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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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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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03:28:16
이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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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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