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풍덩풍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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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태식 댓글 7건 조회 2,218회 작성일 12-08-15 02:25본문
비가 쏟아 붓는다더니 정말이네유...
새벽에 몇번 잠 깨어 일기를 확인하는데
주룩주룩 좍좍 소리가 심금을 울립니다.
한때는 너무 가물어서 걱정이더니 이제
폭우 차례? 그저 알맞게시리 주시잖고...?
전철 타고 신대방 가는데 무언형님 전화
대회장에 아무도 없다고 장소확인하시네유
틀림 없으니 조금 기다리시라 해 놓고 신대방
도착하니 도림천 수위가 약간 아슬해 보입니다.
얼렁뚱땅 7시 조기 출발하는데 다리밑에는
어둡기도 하고 얼마 안가 풍덩 신발이 젖어듭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풍성하지만...에라
바닥에서 첨벙이는 물도 흐벅지네유
어쨌든 안 젖을 순 없는 노릇...멋대로 첨벙이며
나아갑니다.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도 내고
반환점에선 무진장 수박화채도 떠블로 들이키고
빗발이 세어지면 지는대로 그저 고맙다 행복하다
주문 외우며 한 바퀴 두바퀴 무사히 돌아 오는데
막판 피나레를 장식하라고 엄청 강한 돌풍도 불고
이쪽 저쪽 배수관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살이 제법
세찬 세력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드디어 골인...
탈의실용 텐트는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없고 간식용
라면 물만 보골보골 끓네유.기록증 받고 인사 드리고
신대방 역사로 향합니다 한 바탕 갈아 입기도 전인데
벌써 기분은 홀가분 보송합니다. 말톤 중독증...?
댓글목록
김병준님의 댓글
김병준 작성일태식이 성님은 그래도 기록증은 잘 받아 챙기셨군요. 08:00시 출발한 분들은 그 주룩주룩 쏘다지는 비땜시 도림천이 범람하여 겨우 겨우 골인해보니 마라톤출발장소는 벌써 물에 잠기어 사라진지 오래고 운영진 분들이나 자봉하시는 분들 모두 혼비백산하여 주로에서 달리는 분들 걱정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었답니다. 비가 원망스러운 것은 살다살다 처음입니다. 여하튼 완주하신 모든 분들 축하하고 회복 잘 하세요. 태식이 성님 고생하셨습니다.
황태식님의 댓글
황태식 작성일
하하 병준 아우님...!! 생명의 위협까정 느끼셨다면...
그깟 기록증 한장의 문제가 아닌...
아테네 북동쪽 마라톤 광야를 달린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의 경지를 맛보신 귀중한
경험을 하신 셈이네유...살짝 일찍 귀가 하느라
천재일우의 기회 놓친 저는 외려 아쉽네유
임규섭님의 댓글
임규섭 작성일
호우경보상태에서 개천에서 마라톤대회를 주최하는 기획사의 뚝심?과
목숨을 내걸어도 좋을만큼 달리기가 더 좋은 참가자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힘!!!
황태식님의 댓글
황태식 작성일
하하 임규섭이사님...!!
생명의 위협 운운은 특전사 출신 병준님께서
재미있으라 과장하신 게 틀림없고유...
도시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진 도심 한 가운데는
아슬하다해도 접시물에 코 담그기 정도에 지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염려에 감사드려유...
김무언님의 댓글
김무언 작성일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황작가의 여유로운 농담도 맞는 것 같습니다.
구로역사 아래, 허리까지 찬 물을 비켜가기 보다는 이참에 스트레칭이나 하고 가자며 어릴때 개천에서 놀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첨벙 첨벙 건너 골인하여 기록 확인하고는 머리를 갑는 등 여유를 부리다 갑자기 밀려오는 도림천물에 내 옷가지 챙기느라 혼비백산, 사투(?)를 벌이는 주최측을 도와주지 못해 못내 부끄럽네요.
달리기는 역시 삘리 달려야 함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작성일
가뭄땜시 걱정
너무 단발성 폭우도 걱정
이리~저래 걱정 雨 ~천방지축 mouse !
15일 신대방 가려다가 쏟아붓는 양에 질려서
오랫만의 단잠을 즐겼는데
꾼들은 다르네요 풍덩 풍덩주
다리까지 물이찬 주로를 기우반 재미반 음미해가며
멋진 이제껏 형의 완주횟수 한페이지를 장식
12우중주 15우중주 18일도 아주적당히 3연속 우중주 되길
화이~링!
황태식님의 댓글
황태식 작성일
아이고 무언 형님 그러셨군요?
두 바퀴째 반환점에서 저를 잡겠다 선언하신 무언형님...
은그슬쩍 잡혀 드릴까? 아니 안되지 돌아봐선 안되지...
갈등하며 외려 더 밟기도 했씀다...죄송함다...
재복님...!! 18일 우중주 뒤에 막골리 한사발 나눕시다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