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108울트라를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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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춘옥 댓글 8건 조회 2,214회 작성일 12-04-30 05:30본문
완주만 하였지만 피로가 덜 풀린 무거운 몸 이끌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일기 예보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비소식을 전해주며 줄기차게 내리더니
대회시작 전부터 세차게 부는 바람과 동반하여 잘도 내린다.
베베 친구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지인들을 만나서 인사를 건넨다.
날씨와 관계없이 제주와 부산 여러곳에서 마라토너들의 집결이 시작된다.
옷을 입고 그위에 비닐 우의도 걸치고 최대한 춥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출발라인 일주문앞에서 시작을 한다.
욕심없이 제발 완주만 하자고 맘 먹었으니 그리하면 정말 좋을듯하다.
작년에는 꿈에 스님도 뵈옵고 날듯이 수월하게 잘 달려서 완주를 하였는데...
올해는 천근만근 몸을 지탱하고 갈 길이 천리요.. 봉원사..백련사..수국사를
돌아오는데 여간 힘겨움이 아닐세.. 일주일전 꿈에 내 두손을 꼭잡던 그님을..!!
강남지맹의 총무님을 만나뵙고 화정에서 6명이 참여하여 함께 할 거라고 하신다. 잘하면 같이 따라가면 좋을 듯하여 뒤에서 천천히 뒤따른다.
어느만큼 왔을까 친구분은 포기하고 형님분은 앞으로 열심히 내달리고 계신다.
현저히 늦어지는 발길을 이끌어 보지만 역부족이요..
가시는 님을 발목 잡고 놓아주지 못함인지.. 곁에서 이야기 나누며 가고 있다.
85키로 까지는 그런데로 왔지 싶은데 그냥 걷는 모드로 바뀐지 오래고..
이대로 가다가는 시간안에 완주는 무리요.. 그래도 가는데까지는 발길을 들어
앞으로 내딛고는 있습니다.
보광사 ~ 흥국사 ~ 봉국사를 들러서 가는 길에 북악터널 오르는 길은 이다지
가파랐던가 싶게 돌덩이를 지고 가는 느낌이 든다.
마음은 조급하여 달리고 있지만 발길은 그자리에서 맴돌뿐이다.
정녕 완주를 못할 지경이 와있는데 마침 총무님이 앞으로 치고 나가니
죄송함이 조금은 덜어지는 듯하다. 나의 갈길은 더 없이 멀어져만 가고
내옆을 스치고 지나가던 제주지맹분이 이주전에 뵈었는데 나를 알아보고
두손을 꼭 잡습니다..!! 오호라 !! 꿈에 보았던 님을 이렇게 만나는 구나..!!
이대로 가면 완주를 못할거라며 함께가자 하십니다.
다리를 절며 가기에 따라갈수 없다고 먼저가라 말해봅니다.
고개를 내려가나 싶었는데 그자리에서 두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같이가야 한다고요.. 이런 황송할 데가 없습니다요..!!!
힘닿는데까지 뒤에서 따라가겠다고 하니 천천히 보폭을 맞춰주십니다.
나머지 가야할 길은 20km 어이갈까 고민만 하고 있을수 없으니
다리에게 속삭입니다.. 조금만 참고 기운을 내보자고.. 완주하자고..
언덕에선 힘겨워서 조금 걸으면 보조를 맞춰 주시고 내리막을 달리며
초ㅡ를 다투는 사투가 시작됩니다요..
고려대에서 마지막 체크를 하면서 시내로 접어들어 가는 것 또한
숨박꼭질 수준인지라.. 마음만 급해지고 말없이 따라가기 바쁩니다.
안국역에 도착하여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걸으니 아직은 여유있게
도착하자며 웃으며 이야기 나누고 일주문을 향하여 골라인을 밟습니다.
분명히 내 힘으로도 도저히 완주할 수 없는 일이였건만 ......
부처님의 가피로 작년에 이여 올해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16;54분으로 길고 긴여정을 힘겨운 주로 사랑에 님들의 배려로 말미암아
무사히 도착하여 행복한 미소를 피워봅니다.
왼발등의 절룩임으로 얼굴까지 퉁퉁 부어서 어찌할 수 있었을까..??!!
내자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쁨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국밥에 부침이까지 먹고 사우나에 들러 피로를 날리고 전철안에서
깜빡 졸음에 두정거장을 넘어서 다시 뒤돌아 오는 진풍경이 있고
온몸의 피곤과 곤고함을 어찌 사랑해야 할꺼나... 무한한 영광과
찬사의 박수로 응원을 보낸다...꼴지에게 영광을!!!(나는 꼴찌로 들어왔다)
나ㅡ를 찾아 떠났던 길위에서 방랑자였고 긴 행열은 수도자의 모습이요.
모든 이들이 주로위의 부처님 이였던 것을요 !!!!!!!
함께 했던 모든 님들에게 사랑을 삼태기로 모두 나누고 싶습니다..^&^
두서없는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 4. 21~22일까지 길을 벗하며
불교108울트라에서 방랑자...총총
댓글목록
황태식님의 댓글
황태식 작성일
방랑자님...!! 108번뇌길 동행하는데
제게도 둥근 얼굴 복스런 보살님이
꿈결처럼 나타나 손을 잡아주시네유
<은혜받았습니다...>를 불교 용어로는
어찌 표현하나유...?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습니다...> 뭐 그와 비스므리한 감상...?
김동욱님의 댓글
김동욱 작성일
4월 마지막날 친구에 삼태기 사랑 감솨~!^^
회복 잘하시고 창립 기념일에 봅시다!
힘!!!
이찬수님의 댓글
이찬수 작성일
그렇게 많은 보살님들에게 복을 삼태기로 퍼 나누어주시고
어제 회복도 안된 몸 추스리고 과천대회 참가자님들에게도
삼태기의 사랑을전하시는 여유로운 모습은 진정 철녀이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전용구님의 댓글
전용구 작성일
멋진 천사님의 완주을 축하드립니다.
부처님 오신길을 대신하는모습입니다.
몸 잘 회복하세요. 성불하세요!!!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작성일
제주 200km, 불교108km, 과천 마라톤 42.195km....
넘 무시무시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며,
거뜬히 소화해내는 불도저같은 기량에 기립 박수보냅니다~~짝짝!!!^&^
힐끔힐끔 귀하디 귀한 옥체를 짚어 보길 바래요~~
찾아 떠나는 거리의 방랑자 구춘옥님! 힘! ㅎㅎ
김정석님의 댓글
김정석 작성일
구 춘옥님 무탈완주 축하 드립니다.
소리없이 열정으로 대회 임 하는 모습 너무 고아 보입니다.
이용수님의 댓글
이용수 작성일
제주 200에서 조계사 108배 다시 또 풀로 한강을 밝은 표정으로
뛰는 모습에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솟구치는지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냄니다 ~~~
정현준님의 댓글
정현준 작성일
하기사,,,,,,,,
한반도횡단에 200까정 마치신 분이
108쯤이야 뭐 거시기에 지나지 않겠지요.......
하여간 못말릴 여걸이십니다......
핫팅구................